“선택과 집중을 통해 원전수출 성공에 주력할 것”
“선택과 집중을 통해 원전수출 성공에 주력할 것”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8.04.08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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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가] 한국수력원자력(주) 정영익 해외사업처장

“원전은 플랜트 수출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원전 수출이 가능한 지역에 노력을 집중해 원전 수출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지난 해 말 해외사업처장으로 부임한 정영익 처장은 부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슬로건으로 선정하고 해외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능력(Capability)과 각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Possibility)을 면밀하게 평가해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정 처장은 이 같은 전략 하에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사업(EPC) 수주, 중국에 대한 건설, 시운전 분야의 단위기술 수출을 단기간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으로 선정했고, 인니, 베트남, 태국사업은 중장기사업으로 분류해 그동안 축적된 협력기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형원전을 도입하고자 하는 핀란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APR1400을 수출노형으로 육성하고, 중동, 아프리카 국가 등 최초 원전도입을 추진 중인 국가에 대해서는 국가별 상황, 여건에 맞는 전략을 수립, 시행하도록 차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 처장은 해외사업에 적합한 효율적 조직 운영 및 전문가를 확보하는 경쟁우위전략과 ‘을’의 입장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 활용하는 고객지향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원전 수출대상국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제시하도록 할 것이다.”

“지금이 원전 플랜트 수출의 최적의 타이밍이라 생각”

정 처장은 “최근 국내외 환경변화는 한수원의 해외사업 전망을 매우 밝게 하고 있다”며 지금이 원전 플랜트를 수출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으로 보여 진다고 전망했다.

“대외적으로는 유가상승, 지구온난화 등으로 원자력의 경쟁력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원전 르네상스 시대로 불릴 만큼 원전건설을 추진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협력해  원전건설을 추진하고 싶다는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또 국내적으로는 신정부의 출범과 함께 원전 플랜트 수출을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 처장은 또 지난 20여 년 동안 원자력 침체기에도 계속적인 원전 건설을 통해 원자력관련 인프라가 세계적으로도 거의 유일하게 유지되어 왔고, 짧은 건설공기와 낮은 건설단가를 비롯해 높은 원전 이용률과 낮은 고장정지 건수 등도 한국형원전의 수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0여 년간 지속적인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세계 최고수준이며 단기간에 국산화를 이룩해 관련 산업의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이 높이 평가돼 새로이 원전을 도입하는 국가들로부터 성공적인 모델로 인식되고 있어 원전의 해외수출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정 처장은 “현재 루마니아, 모로코, 터키 등 원전사업이 가시화 되고 있는 국가에서는 금년 내 입찰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루마니아사업은 원천기술보유사인 AECL과 공동진출에 합의한 바 있어 사업 전망이 한층 밝다”고 밝혔다.

“원전 수출은 기술력과 경제성만으로 이뤄지지 않아”

하지만 정 처장은 국내외 긍정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원전 플랜트 수출은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일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위기술 수출 이외에 원전 플랜트 수출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원전 수출이 기술력과 경제성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원전 강국이 주도하는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수출국의 국력과 국제정치 역학관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며 여기에 웨스팅하우스, Areva 등 세계 주요 원자력 수출기업과 비교해 브랜드가치에서 뒤떨어지는 등의 요인이 있다.”

정 처장은 또 “원천기술 문제와 플랜트 수출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 도입국의 요구조건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한 점도 있고, 공기업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면서 에이전트의 적절한 활용과 같은 시장상황에 적합한 상세한 마케팅 전략이 부족했으며, 각 부문별 전문가를 확보하고 육성하는데 미흡했던 점은 내부적인 자성이 필요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 처장은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전 플랜트 수출에 대한 지원의지가 확고해 지고 있어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하고 필요하면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합동으로 사업체제를 구성해 수주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함으로써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원자력산업계가 공동 인력‘풀’을 구성하고 필요시 외부전문가를 수혈해 전문가 부족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원전 플랜트 수출 통해 9시 뉴스 헤드라인 장식하고 싶어”

“해외사업처장으로 부임한 후 지난 3개월 동안 해외출장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해외사업은 기술, 재무, 회계, 법률, 계약 등 모든 분야에 능통(All-mighty)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척정신과 장기간의 꾸준한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꼈다.”

정 처장은 “평소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불필요한 업무나 관행을 선별해 과감히 없애고 팀 간 업무분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기분야의 전문성 제고도 해외사업 요원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는 정 처장의 소망은 한수원이 원전 플랜트 수출을 통해 9시 TV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회사는 그동안 뿌려놓은 노력을 바탕으로 열매를 맺을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1~2년 이내에 루마니아사업을 비롯한 주요 프로젝트에서 원전 플랜트를 수주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으며 조만간 나의 소망이 실현되리라 확신한다.”

정 처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술적인 사항이외에 재무, 계약, 법률 등 모든 분야의 관련 업무를 수행하느라 주말도 반납하고 밤늦게까지 수고하는 해외사업처 전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원전 플랜트 수출은 우리 회사는 물론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사업이므로 막중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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