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플랜트 수출국의 꿈을 향한 무한도전, 한수원 해외사업처
원전 플랜트 수출국의 꿈을 향한 무한도전, 한수원 해외사업처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8.04.07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력가] 한국수력원자력(주) 해외사업처

원전 플랜트 수출은 그 규모나 비용,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플랜트 수출의 최종 단계이자 꿈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전 플랜트 수출국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4개국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원자력국가 중 하나인 일본조차 원전 플랜트 수출은 이뤄내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원전 플랜트 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 명실상부 원자력 강국으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가운데 지금 이 순간에도 제5의 원전 플랜트 수출국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한수원 해외사업처가 그곳이다.

한수원 해외사업처(처장 정영익)는 우리나라가 지난 30년 동안 축적한 원전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한국형원전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주 업무이며, 세부적으로 원전 플랜트 수출, 단위기술용역 수출 및 국제협력을 통한 최초원전 도입국에 대한 인프라 구축 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원전연료인 우라늄 가격 급등에 대처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우라늄 광산 탐사, 광산 또는 광산회사 지분인수를 통한 해외 우라늄 자원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미래 지구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수력, 풍력, 태양광,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국내와 해외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한수원 해외사업처는 사업금융팀, 사업개발팀, 사업전략팀, 중국사업팀, 자원개발팀, 신재생에너지사업실 등 1실 5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66명이 근무하고 있다.

기술성과 경제성 우수한 한국형원전의 해외 수출에 총력

사업금융팀(팀장 차형범)은 원전 해외수출관련 투자와 재원조달 관련업무 및 계약관련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해외사업 인력의 전문화, 해외파견자 등 인력관리, 예산과 조직관리 등 해외사업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업금융팀은 올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재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입찰서 제출이 예정되어 있어 수출금융 및 상업금융을 위주로 한 재원조달 주선을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사업개발팀(팀장 이명기)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사업 수주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북미 원전 정비시장 진출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사업개발팀의 올해 중점 목표는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사업(EPC) 수주이다. 체르나보다 3,4호기는 80년대 초 착공해 1991년 재원조달 문제로 10~20% 공정에서 중단되어 있는 사업으로 월성 원전과 동일한 700MW급 중수로 원전이다.

한수원은 사업수주를 위해 루마니아와 2001년부터 정부, 관련 산업체 등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공사재개 타당성조사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개발을 추진하여 왔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는 재원조달계획을 수립하고 2008년 5월말까지 Project Company를 구성한 후 8월경에 입찰안내서를 발급해 2009년 9월에 체르나보다 3,4호기 공사재개를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원전업계가 자본참여 없이 원전 건설사업(EPC)에 참여하는 최초의 플랜트 수출 Project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사업으로, 현재 원천기술사인 캐나다 AECL과 공동수주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업전략팀(팀장 이종호)은 해외사업 진출전략 수립, 신규사업 개발 및 국제협력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형표준원전 OPR1000과 이를 개선한 제3세대 노형 APR1400의 해외수주를 목표로 현재 모로코, 두바이, 핀란드, 터키, 남아공 등을 주요 대상국가로 해 활발한 사업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사업전략팀의 올해 중점 목표는 2008년에는 모로코에서 201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최초원전 2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OPR1000이 선정되는 것이다. 또한, 핀란드 Okiluoto 4호기 원전사업에 대한 APR1400의 연구사업 참여를 통해 향후 핀란드 신규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한 수출기반을 조성하고, 미국 규제기관(US NRC)의 DC(Design Certificate) 획득을 위한 전략수립 및 사업착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원자력계의 해외사업은 1993년 중국 광동원전 시운전 기술지원 사업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만큼 중국사업의 역사는 오래됐다. 중국사업팀(팀장 김현철)은 대중국 원전사업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형원전의 중국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사업팀은 이를 위해 기술지원, 교육훈련 등을 통한 단위기술 수출에서부터 전람회 참가, 정부 간 협력채널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원전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08년 3월 현재까지 약 2,600만불의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사업팀은 올해 양장원전 3,4호기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원전건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원전 1차계통 기전공사에 대한 시공관리를 담당하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해 중국에 한국 원전기술 진출을 위한 확실한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각오이다.

자원개발팀(팀장 정문영)은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전략 광물인 우라늄의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해외 우라늄광 탐사 및 광산 지분인수 등의 사업 참여를 추진 중에 있으며, 또한 최초원전 도입을 검토 중인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을 대상으로 국내 원전산업계와 공동으로 한국형원전의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원개발팀은 올해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국제시장에서 가격과 수요가 급변하는 우라늄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참여중인 캐나다 Waterbury 우라늄광 탐사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카자흐스탄 우라늄개발 사업 등 새로운 사업 참여를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원전사업에 국내 원전산업계가 진출할 수 있는 기반조성을 위해 원전분야 인력양성, 주요인사 초청, 공동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사업실(실장 김동철)은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관련정책 및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세계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해 한수원과 정부 간에 체결돼 올해 말 종결예정인 신재생에너지공급참여협약의 목표달성(540,000kW)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향후 예상되는 2차 협약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수원의 7대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작성된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로드맵 이행을 위한 사업 추진, 신기술 개발관련 업무 등 신재생관련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사업실은 올해 우선 사내자원 활용사업으로 올 4월에 종합준공 예정인 ‘영광솔라파크(3MW급) 건설사업’과 올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국내 최초 국산화 750kW급 풍력발전설비 건설사업인 ‘고리풍력 건설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력부문에서는 대규모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청평수력 4호기 증설사업(6만kW급)’을 2011년 6월까지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지난 3월 21일는 가평에서 주민 공청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사외자원 발굴사업으로 2007년 7월에 부산시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추진 중인 ‘부산태양광발전설비 건설사업’은 1, 2단계 사업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기본계획 수립단계에 있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본 타당성 조사를 준비 중인 ‘인천만 조력 건설사업’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MW급 집중배치형 태양광발전시스템 실용화기술개발’ 등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 사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08년은 해외사업처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기

한수원 해외사업처는 2008년도를 원전 플랜트 수출, 해외 우라늄 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기(Turning Point)로 삼고 있다.

우선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재개 사업의 건설계약(EPC)을 AECL과 공동으로 수주하기 위해 2007년 체결한 MOU를 바탕으로 참여범위에 관한 협의를 위해 2008년 3월에  양사 간 1차 실무회의를 캐나다 현지에서 개최했고 앞으로도 양사 간 실무회의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 현재 원전설비용량 900만kW에서 2020년까지 6,000만kW 확보를 목표로 원전건설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중국은 자국 내 기술기반이 취약해 다양한 형태의 기술지원을 요청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사업처는 올 3월, 양장원전 3,4호기 건설 기술지원을 위한 1,550만불 규모의 용역계약을 수주했으며, 친산원전 3단계 연료취급계통 설계변경사업과 하이양원전 구매 기술지원사업 등이 협의되고 있어 중국에 대한 단위기술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영익 처장은 “중국정부가 30여기 이상의 추가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한국형원전의 수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원전플랜트 수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핀란드 등 원전 선진국의 경우 성능이 우수한 최신기술의 원전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APR1400 수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규제기관(NRC)에 설계인증(DC)을 신청하는 등 APR1400이 세계적인 수출노형으로 인정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원전도입을 추진 중인 모로코, 두바이 등 아프리카, 중동국가에 대해서는 플랜트 수출을 위한 기반조성에 힘써 나가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담수화 설비를 묶어 패키지 형태로 진출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터키 원전사업은 한전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설계, 기자재공급, 건설, 시운전, 운영을 담당하는 국내 원자력산업계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 수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인니, 베트남 원전사업은 현지여건을 고려해 중장기사업으로 분류해 원자력전시회 참가, 현지 설명회 개최 및 원전사업 관련인사와 인맥구축 등 인프라 강화에 당분간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처에서는 신정부의 적극적인 자원외교 정책에 부응하고 우라늄의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해 국내 관련회사와 공동으로 우라늄 광산 탐사, 광산 및 광산회사 지분투자를 통한 우라늄 자원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사업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광솔라파크, 고리풍력, 청평수력 증설 등 계획된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고, 조력,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을 통한 청정개발체제(CDM)를 더욱 강화하면서 네팔, 부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수력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멀지 않은 시간, 원전 수출국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한수원은 90년대 중반 중국 광동원전 정비기술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약 10여 년간 원자력 해외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원전 플랜트 수출을 위해 중국, 루마니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원전도입 타당성 연구 수행, 한국 원전산업 홍보활동 및 원전 도입국과의 협력기반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왔다.

한국 원전산업 전체적으로는 설계, 기자재, 기술용역, 원전연료 등 분야에서 약 7억불 이상의 수출을 달성했고, 한수원의 경우 2008년 3월말 현재, 중국 원전건설 및 운영분야 단위기술 수출을 위주로 약 2,700만 불의 계약을 수주했고, 현재에도 중국, 루마니아, 두바이 등에 대한 기술지원, 교육훈련 사업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으로 올해 600만 불 이상의 추가적인 수주가 전망된다.

이러한 활발한 계약수주 및 성공적인 수행은 한수원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장래 원전플랜트 수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리 1호기의 가동과 함께 시작된 원전 30년의 역사, 그동안 원자력발전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왔으며, 꾸준한 건설 경험과 안정적인 운영, 비약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원전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에 한국형원전의 우수성을 확고히 심고자 하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그 속에 원전수출국의 꿈을 가슴에 품고, 오늘도 그 꿈의 실현을 위해 힘든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는 한수원 해외사업처의 그들이 있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멈추지 않는 한 멀지 않은 시간, 원전 수출국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낼 것이라 믿는다.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말은 비단 월드컵 4강 신화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터, 원전 수출국의 꿈 또한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