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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위진 GS E&R 풍력사업부문 상무]
“풍력 바라보는 인식 달라져야… 함께 가야 멀리 간다”
사회적 합의로 풍력 지속가능성 확보
풍력 이해의 폭 넓힐 산학연 협력 필요
2018년 04월 03일 (화) 00:14:08 박윤석 기자 pys@epj.co.kr
   
  ▲ 위진 GS E&R 풍력사업부문 상무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GS E&R이 두 번째 풍력개발사업인 무창풍력단지의 상업운전에 들어가며 풍력사업 보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GS영양풍력 준공 이후 불과 2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24.15MW 규모로 건설된 무창풍력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평균 이용률이 24% 정도 예상되는 만큼 연간 약 50G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창풍력이 상업운전에 들어감에 따라 GS E&R은 총 85MW 규모의 풍력단지를 운영하게 됐다.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하는 RPS 공급의무사 21곳 가운데도 이정도 규모의 풍력설비를 운영하는 발전사는 남부발전과 동서발전 2곳에 지나지 않는다. GS E&R이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풍력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GS E&R이 GS영양풍력에 이어 무창풍력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사이 정부의 에너지 관련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깝게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과 8차 전력수급계획이 발표됐고, 앞서서는 SMP·REC 고정가격입찰제도가 도입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에너지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고 산업부와 환경부는 에너지·환경 현안에 대해 협력키로 약속했다.

내용인 즉 풍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전환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국내 풍력사업은 이미 걸음마 단계를 지나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어야 할 시기다.

과연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풍력업계의 지금 분위기는 어떨까. 위진 GS E&R 풍력사업부문 상무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그의 답변은 뜻밖이었다.

“오랜 시간 풍력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지금이 가장 힘든 상황이다. 과거 정부부터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계속 쏟아지다 보니 외부에서는 풍력업계 분위기가 좋아졌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산업계 현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주민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사회적 이해와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에너지정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함께 산학연이 하나로 힘을 모아 풍력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계도활동을 펼쳐야 할 때다.”

‘에너지전환’ 대국민 이해 증진 필요
풍력 확대의 필요성은 국가기간산업인 에너지산업의 이해가 우선돼야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원자력·석탄·LNG 등 각기 특성이 다른 에너지원 간 합리적 전원구성과 전력시장체계 등을 일반인들이 하나하나 들여다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에너지기본계획과 전력수급계획, 온실가스 감축로드맵 등 국가 에너지정책 방향을 수립할 때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위원을 구성하는 이유도 이 같이 복잡한 구조 때문이다.

국가 경제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전력수요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전력수급 안정화와 기후변화 대응 등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발전원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최근 전력시장 운영을 경제급전에서 환경급전으로 전환한 것도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위진 상무는 “전 세계 에너지정책 흐름은 후세에 보다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진행됐다”며 “우리 정부도 이 같은 흐름에 공감하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수용성·전기요금과 같은 민감한 문제와 맞물려 있어 정치권과 시민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요금 인상이 우려스러워 저렴한 에너지원을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젠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늘리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일정부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해시켜야 한다”며 “이 같은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정책 일관성 유지 돼야
위진 상무가 이야기한 사회적 합의와 이해는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의 개념을 의미한다. 경제학에 나오는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하나를 선택하면 반드시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듯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원을 얻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내려놓는 합의와 이해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선택은 환경적·경제적 영향을 고려해 사회적 합의를 거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게 위진 상무의 생각이다.

위진 상무는 “전력정책은 국가안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분야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며 “현재 풍력업계가 안고 있는 현안들을 특정 정파나 계층의 이해관계로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국가 미래가 걸린 에너지정책 수립이란 대의적 차원에서 풀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직성이 강한 전력산업 특성상 당장 풍력 확대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지속성을 갖고 추진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풍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정부가 시도하고 있는 주민참여형 사업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무창풍력단지 전경  

잘못된 정보 바로잡아 신뢰 회복
국내 풍력산업이 실적 개선은 고사하고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답답한 처지에 놓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민원이다. 최근 2년 연속 200MW 이상씩 증가하며 상승세를 타던 국내 풍력산업은 지난해 반 토막이 났다.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과는 사뭇 비교되는 모습이다.

위진 상무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전파되면서 풍력설비가 여전히 혐오시설 취급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음과 저주파에 대한 오해다. 저주파는 사람의 귀로 들을 수 없는 20Hz 이하의 진동성 소음이다.

위진 실장은 “저주파는 소리가 아닌 진동으로 느껴지는 소음으로 가까이 있으면 영향이 있을 수도 있으나 현재까지 선진국에서 검증된 사례로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저주파 소음은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일상에서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승용차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이 90dB 수준이고, KTX도 100dB의 저주파 소음을 내보낸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우리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저주파 소음을 내고 있다”며 “개인적인 불쾌감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는 것도 문제지만 정확한 인과관계 확인도 없이 피해사례라며 경쟁하듯 보도하고 있는 일부 언론으로 인해 풍력업계가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상생활동 지속… 주민수용성 확대
대기업이 주를 이루는 대규모 민간발전사들은 경제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전통적 개념의 기업이지만 다양한 지역사회 상생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하고 있다.

풍력 활성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주민수용성은 민간발전사들이 이미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지역사회 상생활동과 맞닿아 있다.

GS E&R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상생활동을 통해 주민수용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중이다.

자매결연을 한 마을에 기금을 전달하는 것을 비롯해 행사지원, 장학사업, 소외계층지원, 축구대회개최 등 지역사회 곳곳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활동 내용을 세분화했다.

위진 상무는 “한 지역에서 최소 20년 이상 발전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며 “풍력단지 개발은 해당 지역에 새로운 사회적기업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지역주민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 GS E&R의 자회사인 GS영양풍력발전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상풍력, 경제성 확보 관건
세계 풍력시장은 이미 육상에서 해상으로 넘어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삼면이 바다인 환경적 장점을 살려 대규모 해상풍력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따르면 우선 14GW 규모가 개발될 예정이다. 민원 소지가 적다는 전문가들 의견도 이 같은 목표를 수립하는 데 한몫했다.

위진 상무는 해상풍력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기대만큼 활성화가 이뤄질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졌다. 해외와 국내 여건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위진 상무는 “해상풍력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유럽 북해는 연간 풍속이 10m/s 이상에 달하고 수심 또한 낮다”며 “해저지반도 모래로 이뤄져 있어 기초하부구조물을 모노파일로 시공해도 될 만큼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해저지반이 제각각이고 수심 편차도 심해 건설비용 부담으로 인한 사업리스크가 크다”며 “특히 근해는 어민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어업권이 있어 민원발생 소지가 육상보다 오히려 심할 가능성 큰 만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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