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해상풍력 방점 찍고 제품 라인업 강화 나서
두산중공업, 해상풍력 방점 찍고 제품 라인업 강화 나서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8.03.14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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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해상풍력 실적 최대 강점
5.5MW 모델 내년부터 양산체제 돌입
▲ 두산중공업의 5.5MW 해상풍력시스템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정부가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풍력에너지 확대 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풍력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풍력터빈 제조사 가운데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EPC사업 실적을 쌓은 유일한 업체다.

두산중공업은 2009년 3MW 풍력시스템 상용화를 시작으로 풍력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국내 풍력산업이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근까지 상업운전 기준으로 150MW 규모의 공급실적으로 기록했다. 현재 건설 중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까지 포함하면 210MW가 넘는다. 국내 풍력터빈 시장 점유율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풍력은 그동안 주력 사업인 원자력·석탄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두산중공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중공업의 강점으로 꼽히는 공공부문에서 수주를 이어갈 경우 국내시장 트랙레코드를 발판 삼아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기술로 8MW급 개발 준비
두산중공업은 현재 3MW와 5.5MW 풍력시스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3MW 풍력터빈은 육상과 해상 모델이 별도로 있고, 5.5MW 모델은 해상풍력 전용이다. 생산하고 있는 모델만 봐도 두산중공업이 육상과 해상 가운데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5.5MW 해상풍력시스템은 지난해 현대일렉트릭으로부터 지식재산권(IP)을 인수한 모델로 올해 연말까지 국제형식인증과 KS인증을 받은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5MW급 이상의 대형 해상풍력시스템 라인업을 추가함에 따라 보다 다양한 해상풍력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사업자 대부분이 5MW급 이상의 해상풍력터빈을 고려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EPC 수행실적까지 보유한 두산중공업으로선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5.5MW 모델은 태풍 영향이 빈번한 국내 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IEC Class IB로 설계됐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가 덮쳤을 당시에도 아무런 피해 없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만큼 이미 구조적 건전성이 입증됐다.

변철진 두산중공업 PM장은 “2014년 4월 제주 김녕실증단지에 프로토타입을 설치한 후 3년간의 운영실적을 토대로 지난해 9월 독일 데비오씨씨로부터 프로토타입 인증을 받았다”며 “본격적인 양산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블레이드 제작공정 최적화 등 설계개선 작업을 추진하다보니 KS인증에 따른 형식시험과 블레이드 피로시험을 추가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요구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풍력터빈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꾸준히 키워온 자체 기술개발 역량을 활용해 8MW급 대형 해상풍력터빈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품 국산화율 70% 넘어
현재 국내에는 총 12기의 해상풍력시스템이 운전 중이고, 2019년까지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20기가 더 설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기를 제외한 31기가 두산중공업의 3MW 제품이다.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단지인 탐라해상풍력에서는 두산중공업이 EPC까지 맡았다.

육상풍력과 달리 사업개발 초기단계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리스크가 존재하는 해상풍력 개발사업 특성상 EPC 수행실적은 프로젝트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시공 노하우에 따라 전체 건설비용도 큰 차이를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탐라해상풍력 건설 당시 다양한 시공법을 적절하게 적용함으로써 주요 건설 공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인 바 있다. 결국 해상공사 전반의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당초 예정됐던 건설비용 예산 내에서 사업을 마칠 수 있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터빈 공급 이외에도 프로젝트 지분참여·자금조달·인허가 등 사업자 요구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PC와 유지보수 서비스도 패키지화해 사업자 이익을 극대화했다.

두산중공업은 부품 국산화율이 높기로도 유명하다. 무려 70% 이상을 국내기업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두산중공업의 국산화 확대는 국내 풍력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변철진 PM장은 “블레이드·발전기·타워·베어링 등 핵심부품의 경우 인증단계부터 국내기업 제품을 반영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풍력시스템은 수백 수천개의 부품이 모여 완성되는 하나의 조립품이기 때문에 부품산업이 함께 성장해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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