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타스, 풍력시장 판을 바꾸다… ‘하이브리드 솔루션’ 출시
베스타스, 풍력시장 판을 바꾸다… ‘하이브리드 솔루션’ 출시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8.03.1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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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태양광·ESS 통합 자동제어… 출력 변동성 대응
최적 운전조건 찾아 이용률 향상… 사업자 수익 개선
▲ 베스타스의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형상화한 이미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풍력시스템 세계 시장 점유율 선두 업체인 베스타스가 재생에너지의 전력계통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신개념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베스타스는 호주 퀸즐랜드 북부 케네디에너지파크에 건설 중인 60.2MW 규모의 풍력·태양광 복합단지를 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솔루션(Hybrid solutions)’으로 통합 제어·관리할 계획이다.

1단계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베스타스의 3.6MW 풍력시스템 12기와 태양광 15MW·ESS 2MW(4MWh)가 설치될 예정이다. 베스타스는 풍력터빈 이외에도 전략적 제휴를 맺은 업체와 협력해 태양광과 ESS도 일괄 공급한다.

하이브리드 솔루션은 풍력과 태양광·ESS를 한꺼번에 자동제어하는 원격시스템이다. 환경에 따른 설비별 최적의 전력생산 시점을 조절하는 HPPC(Hybrid Power Plant controller)와 스카다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베스타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하이브리드 솔루션은 그동안 풍력·태양광의 한계로 지적된 출력 변동성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향후 재생에너지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재생에너지 계통 안정성 향상
하이브리드 솔루션의 핵심 설비는 HPPC다. 풍력과 태양광·ESS가 가장 효율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분석해 자동으로 각 설비를 제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즉 풍황과 일조량이 수시로 바뀌는 자연현상에 대응해 최고의 이용률을 확보할 수 있는 운전조건을 파악한 후 풍력과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기를 전력계통으로 직접 보내거나 ESS에 저장하게 된다. 시간대별 효율적인 전력생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히 출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계통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장점도 있다. 이렇게 되면 풍력과 태양광을 기저부하로 활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베스타스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이 발전사업자의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적의 설비 운영을 통한 이용률 향상이 전력생산량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풍력·태양광·ESS를 동시에 설치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나의 통합 자동제어관리시스템으로 3개 설비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점도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최재혁 베스타스코리아 팀장은 “호주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솔루션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고, 한국 시장에도 가급적 빨리 선보일 예정”이라며 “계통 안정성 향상과 수익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리드 솔루션의 한국 시장 공급이 확대될 경우 태양광과 ESS는 국내기업과 협력해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2MW 풍력터빈에 저소음 기술 적용
베스타스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 90GW 6만3,000여 기의 풍력시스템을 공급한 명실공히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사다. 이 같은 경쟁력은 국내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국내 시장에 400MW가 넘는 풍력시스템을 공급하며 점유율 35%로 꾸준히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풍력시장에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다양한 모델과 유지보수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베스타스는 국내에 2MW 풍력터빈을 비롯해 3.3MW와 3.45MW 설비용량 모델을 공급하고 있다. 3.6MW 모델도 조만간 KS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라 시장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형화 흐름에 맞춰 3MW급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4.2MW 풍력시스템의 시제품을 제작해 시운전 중이다. 이 모델은 저풍속과 고풍속 모두에서 운전이 가능해 상용화 이후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혁 팀장은 “4.2MW 풍력터빈은 저소음 설계로 개발된 제품이라 소음으로 인한 민원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하이토크 기어박스’를 이용한 설계로 블레이드의 회전속도를 늦춰 소음발생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3.6MW 모델의 품질보증 소음인 105.5dB보다 낮은 103.9dB 수준”이라며 “저소음 제품으로 알려진 타사의 동일한 설비용량 모델과 비교해도 소음정도가 3dB 정도 낮다”고 밝혔다.

베스타스는 국내 공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유지보수 인원도 대폭 늘렸다. 현재 국내에 근무하고 있는 50여 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여 명이 유지보수 전문 엔지니어다.

현재 AOM(Active Output Management)1000부터 5000까지 5종류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가장 수요가 많은 AOM4000은 모든 부품 공급은 물론 출력·가동률까지 보증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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