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에 낮은 가격으로, 원하는 물량의 전략적 구매에 중점”
“적기에 낮은 가격으로, 원하는 물량의 전략적 구매에 중점”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8.04.07 0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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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국남동발전(주) 이용재 연료팀장

“우리 회사에서 연료비는 전체비용 중에서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연료비 중에서도 유연탄은 40% 정도로, 석탄가격이 상승되면 발전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연탄을 경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회사 입장에서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남동발전 이용재 연료팀장은 발전용으로 구매하는 유연탄은 전량을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만큼 유연탄을 어떻게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확보하느냐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금년도에도 석탄시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가격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발전용 석탄 구입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석탄시장 흐름을 사전에 파악해 적기에 낮은 가격으로 원하는 만큼의 유연탄을 전략적으로 구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를 위해 남동발전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연료구매 및 수송관련 시스템을 더욱 보완하고, 국내외 관련 발전사간에 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계약 물량 확대하고 중국탄 도입비율 축소, 도입선 다변화”

이 팀장은 석탄시장의 경우 올해도 석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가격상승과 수급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적으로 석탄시장이 Seller's Market인 상황에서 Bargaining Power가 약화되었고, 발전5사가 석탄시장에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 등으로 유연탄을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회사는 유연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 팀장은 우선 “장기계약 물량을 현재 70% 수준에서 90% 정도까지 확대하고, 공급이 불안한 중국탄 도입비율을 현재의 8%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대신에 캐나다, 남아공 등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연탄 수급위기에 대비해 유연탄 재고물량을 발전사간에 SWAP을 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처하고, 필요할 때마다 발전사간 유연탄 공동구매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발전용 유연탄의 가격 동향과 관련해서는 최근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국내 전력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는 유연탄 발전소의 석탄가격이 작년 10월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해 금년 1월 중국, 호주 등 주요 생산국들의 잇단 악재로 더욱 심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3월말부터 중국탄 수출이 다시 시작됨에 따라 가격의 상승세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월 25일 현재 호주 뉴캐슬항 기준으로 현물가격이 톤당 FOB U$125 정도로, 이는 2006년 3월(U$49), 2007년 3월(U$53)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다.”

이 팀장은 올해도 중국의 내수확대 및 수출물량 제한,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인 호주의 철도·항구 등 운송인프라 부족과 중국, 인도 등 세계적인 석탄수요 증가 등의 불안 요소와 함께 세계 석탄 공급의 전반적 부족상황으로 인해 가격의 강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광산 개발, 단기적 수익창출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편 이 팀장은 장기적으로 발전용 석탄 안정적 확보를 위한 해외광산 개발 등을 포함한 다양한 확보 방안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해외광산 개발은 단기적인 수익창출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회사의 경우 발전연료 중 유연탄은 기저부하를 담당하고 있으며, 중요한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석탄가격이 급등하고 물량확보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안정적으로 유연탄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광산 개발의 중요성은 어느 때 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팀장은 “2015년까지 자주개발율 20%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자립기반 로드맵을 시행중에 있으며, 작년에 호주 물라벤 유연탄 광산개발에 지분참여를 완료한 바 있다”며 “앞으로 호주, 인니 등 유연탄 광산에 대한 경제성 및 타당성을 조사해 이를 토대로 유망한 프로젝트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며 국내외 발전사간 공조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팀장은 “해외자원개발 인력을 양성하는 차원에서 연차적으로 선발된 인원을 주요 자원공급국의 공급사 및 선사에 파견해 광산 및 연료거래 관련 지식을 습득케 하고, 자원개발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팀장은 지난 4년간 운이 좋게도 타 발전회사와 비교해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앞으로도 세계 발전사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가는 회사가 되도록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리 회사의 예산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연료분야에서의 경쟁력이 곧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연료구매 분야만큼은 해외 타 전력회사에 비해 경쟁우위에 서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

이 팀장은 “절대적으로 많은 업무 양과 해외 공급사와의 시차 때문에 아침 일찍 출근하고 또 늦게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임에도 불평없이 열심히 따라준 팀원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없는 팀웍으로 회사 수익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함께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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