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가족적 의무에서 보는 신드롬의 위험
졸혼, 가족적 의무에서 보는 신드롬의 위험
  • EPJ
  • 승인 2018.03.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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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J] 우리의 결혼이라는 시간 속에는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는 때, 긴장하는 기간, 원기왕성한 시기, 힘든 시기 등이 골고루 안배돼 있다. 부부는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 의지하며 더 이상 혼자가 아니고, 신뢰하는 사람이 곁에서 도와주고 상대방이 쓰러졌을 때 일으켜 세우는 힘을 갖고 있다.

결혼할 때도 주례는 늘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랑하며 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현실은 황혼이혼이 신혼이혼을 앞지른게 벌써 5년 전이라고 하니 비극 중 비극이다. 50~60대 남녀 절반이 남은 인생을 나를 위해 살겠다고 한 여론조사 통계도 눈여겨 볼만하다.

우리의 결혼생활 현실은 평균 기대수명 60세 시대와 100세 시대 결혼은 같을 수가 없는 현실이 돼가고 있다.

얼마전 모 탤런트의 졸혼 일상생활이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에 전파되면서 졸혼이 큰 화제거리가 된 바 있다. 내용인즉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자는 것이었다.

졸혼이라는 단어는 2004년 일본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처음 만들어 낸 단어로 알려졌고 졸혼 대상자로는 30~40년이상 지난 낡은 결혼을 졸업하는 부부에게 사용하는 말로 이혼과 다르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결혼 현실이 생을 접는 순간까지 기존 방식의 결혼에 매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늘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해혼과 졸혼, 해마다 갱신하는 장기계약 결혼처럼 갈수록 새로운 만년 결혼풍속이 계속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서는 결혼의 의미를 다한 뒤 각자 살며 서로를 친구처럼 지켜보자는 것도 백년회로라 부를지도 모를 세상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한편 오랫동안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행복한 부부들을 돌아보면 그들은 ▲서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배우자의 필요를 인식하고 이해하면서 사랑을 키우고 ▲각자 스스로가 만족해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

사실 결혼에 대한 정답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는 말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나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하기를 희망한다고 하니 뭐라 해석해야 되는지 싶다.

얼마든지 우리에게는 졸혼, 황혼 이혼이라는 단어에 얽매지 않아도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이끌고 있는 가치의 신념들을 재조명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다시 맞이할 수 있는 예외도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KFC 창업자인 커널 샌더스는 65세에 그만의 튀김조리법을 개발했고, 고야는 66세에 전쟁의 참화를 그렸고 80세에 그린 그림에는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맥아더 장군은 70세에 군을 지휘했고, 철도왕 밴더밸트는 70세가 넘어 철도회사를 만들어 대성공한 사례를 볼 수 있다.

부부간의 행복지수는 꼭 혼자 갖는 시간과 여유가 아니다.

더불어 살줄 아는 지혜로운 따뜻한 마음, 자신을 향한 불합리한 것을 고치는 즉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성숙한 마음자세야말로 졸혼·황혼 이혼이라는 것을 뛰어넘는 이 사회가 그리는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가까운 나라 일본의 한 연예인이 2013년 아내와의 졸혼을 공개선언 할 때는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지만 그런 주인공이 어느 한 매체에서 아내와의 소중함을 재인식했다며 졸혼을 졸업하기도 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적 가족적으로 의무를 다한다면 졸혼이라는 단어를 한번 음미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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