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의 대화 외 2권
70년의 대화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8.02.06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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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의 대화
김연철 지음 / 창비 / 1만6,800원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9년간 단절됐던 남북대화의 물꼬가 터졌다. 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대화가 비핵화와 평화에 관한 논의로 이어질 것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분단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남과 북은 여전히 냉전의 파도가 치는 바다 한가운데 있다. 그러나 남북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바다 한가운데 도로와 철도가 놓이고 사람들이 오가며 물자가 넘나들던 해빙의 순간들이 있다.

신간 ‘70년의 대화: 새로 읽는 남북관계사’는 정전협정부터 북핵문제에 이르는 남북관계의 지난날을 수동이 아닌 능동의 지혜로, 좁은 눈이 아닌 넓은 눈으로, 단절이 아닌 역사의 지속으로 조망한다.

현재 청와대 국가안보실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저자 김연철은 남북관계를 바라볼 때 흔히 북한의 대남정책을 중시하던 데서 눈을 돌려 종전과 평화정착 과정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대북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
베르나르 스티글레르·아리엘 키루 지음, 권오룡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만2,000원

“향후 20년 안에 임금제 고용 형태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언하는 책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가 출간됐다. 프랑스 기술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레르는 자동화 기술의 확산과 그로 인해 초래될 임금 고용의 종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티글레르는 기술과 시간, 자동사회 등 굵직한 저서를 통해 이미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기술만능주의나 기술혐오증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실천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이고 비판적인 사유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행로를 찾아나간다.

이 책은 거스를 수 없는 자동화의 추세 속에서 고용의 의미가 어떻게 변질 혹은 퇴화되고 있는가를 밝힌다. 또한 이런 변화 속에서 일의 의미를 새롭게 포착해 창조성에 기초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지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철학적·경제적·정치적 조건들을 점검한다.

고용의 위기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소용돌이에 직면해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의 길을 개척하는 데 반드시 참고해야 할 지침서다.

오늘부터 제대로, 금융 공부
권오상 지음 / 창비 / 1만2,000원

돈은 쓰기에 따라 약도 독약도 될 수 있다. 그리고 금융의 역할은 돈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라는 수단을 활용하는 데 있다. 하고 싶은 것·사고 싶은 것이 많아지며 점차 돈의 힘을 깨닫게 되는 청소년기, 제대로 된 금융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오늘부터 제대로, 금융 공부’는 금융감독원에서 일했던 권오상이 청소년을 위해 쓴 금융 입문서다. 금융에 관한 35개 궁금증에 명쾌하게 답함으로써 복잡한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

돈의 본질과 빚의 위험 같은 기초적인 상식부터 금융시장의 속성, 실물 경제와 금융의 관계 등의 깊이 있는 지식까지 아우른다.

전문가의 견해와 입장을 선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청소년들이 줏대 있는 경제관념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금융 지식을 알고 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금융 이해력을 기르고자 하는 청소년에게 딱 맞는 책이다.

“지폐는 동전보다 더 노골적으로 돈에 관한 국가의 힘을 보여 줘요. 동전은 구릿값이라도 있지만 지폐는 종이값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니까요. 종이 쪼가리에 숫자를 얼마간 써 놓고는 ‘앞으로는 이게 돈이오’라고 한 것이잖아요.”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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