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 기술·가격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유니슨, 기술·가격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7.12.25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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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2풍력 준공… 풍력터빈 경쟁력 확보
4.2MW 육해상 공용 모델로 시장 확대 가속
▲ 경주2풍력단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경주2풍력이 착공 1년 6개월여 만인 2017년 12월 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유니슨의 2.3MW 저풍속 풍력시스템 9기가 설치된 경주2풍력은 연간 5만MWh 상당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균 이용률은 27%가 넘을 전망이다.

2.3MW 풍력시스템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유니슨은 경주2풍력 준공을 계기로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6월 처음 선보인 2.3MW 풍력터빈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한 대규모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슨은 국내외 유수의 풍력터빈 제조사와 경쟁해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기술력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키워온 결과다.

특히 2.3MW 풍력시스템이 저소음 설계로 개발돼 민원제기의 주요 원인인 소음을 대폭 줄인 점도 수주경쟁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나셀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돌리는 팬을 탄력적으로 조절한 기술 덕분이다.

사업자 입장에서 소음으로 인한 민원 피로도가 심각한 만큼 저소음 기술이 접목된 풍력시스템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해상풍력 환경엔 4MW급 적합”
유니슨은 국내 풍력시스템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다양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 유연성이 뛰어나다. 최근 풍력시스템 설비용량이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사이트 환경에 따라 중형급 풍력터빈을 필요로 하는 시장도 여전히 존재한다.

현재 유니슨은 750kW 풍력시스템을 비롯해 2MW와 2.3MW 풍력시스템을 생산 중이다. 지금까지 총 420MW 상당의 풍력시스템을 국내외에 공급했다.

시장 변화에 맞춰 최적화된 풍력시스템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유니슨의 차기 모델은 육상과 해상에 모두 적용 가능한 4.2MW 대형 풍력시스템이다. 로터 직경이 136m에 달한다.

유니슨은 4MW급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용량의 모델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시장상황과 반응에 따라 추가 모델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육해상 공용 4.2MW 풍력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운송과 설치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모듈식으로 개발한 점이다. ▲드라이브트레인 ▲나셀 ▲트랜스포머 이렇게 3개 모듈로 나눠 운송한 후 현장에서 직접 조립하는 방식이다. 최적의 공력설계로 소음을 줄인 부분도 눈에 띈다.

유니슨은 2018년 5월까지 프로토타입 설치를 마치고 연말쯤 형식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상용화는 2019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모델이 해상풍력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엔 설비용량이 작은 편이란 지적도 있다. 해상풍력시스템의 대형화 흐름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니슨 관계자는 “풍력시스템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설비용량 보다는 균등화발전단가(LCOE)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며 “설비용량이 커지면 LCOE를 낮추는 데 유리할 순 있지만 현재 해상풍력단지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국내 여건상 무게 부담이 덜한 풍력터빈을 적용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 비해 약한 바람과 부족한 인프라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해상풍력시스템의 효율개선을 통해 전력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LCOE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2018년 시장 점유율 2위 도약
올해 국내 풍력산업은 지난해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신규 상업운전 실적이 82.3MW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유니슨은 25.3MW의 풍력시스템을 공급하며 점유율 30%를 기록했다. 1위인 베스타스와 6.3MW 차이다. 지난해에도 총 26.85MW의 풍력시스템을 공급하며 그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18년에는 역대 최대 신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중인 정암풍력(32.2MW)과 영광풍력(79.6MW)이 마무리되면 총 111.8MW의 준공실적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비록 1기지만 하장4풍력을 더하면 114.1MW를 기록하게 된다. 총 50기 가운데 47기가 2.3MW 풍력시스템이다.

현재 국내 풍력시장 터빈 점유율 3위에 올라있는 유니슨은 2018년 하반기에는 단숨에 2위로 뛰어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2019년부터 선보일 예정인 육해상 공용 4.2MW 풍력시스템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다면 유니슨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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