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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풍력 신규 가동 80MW 턱걸이
지난해 실적 절반도 안 돼… 총 36기 설치
내년 역대 최대 실적 전망… 수용성 관건
2017년 12월 18일 (월) 18:03:41 박윤석 기자 pys@epj.co.kr
   
  ▲ 경주2풍력단지 전경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최근 2년 연속 200MW 이상씩 증가하며 상승세를 타던 국내 풍력산업이 올해는 반 토막이 났다. 풍력업계의 답답한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우리나라 풍력산업 성적표다.

올해 국내에 신규로 설치돼 가동에 들어간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총 82.3MW로 조사됐다. 9개 사이트에 걸쳐 총 36기의 풍력시스템이 설치됐다. 지난해 200MW 넘게 설비용량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풍력업계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온 인허가 규제·민원 등의 문제들을 정부가 외면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계획된 풍력개발 사업이 외부적 요인으로 지연되면서 상업운전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 장기화는 결국 개발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풍력발전의 경쟁력 제고에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가 이번 실적이 갖는 의미를 면밀히 살펴 규제정비와 수용성 확대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6MW 대기리풍력이 가장 커
올해 추가로 건설된 풍력단지 총 설비용량은 82.3MW 규모다. 엄밀히 따져 전력연구원이 군산 앞바다에 석션버켓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지지 실증을 위해 설치한 풍력터빈을 제외하면 상업운전 실적은 80MW가 채 되지 않는다.

한진산업은 올해 연초 경남 양산에 어곡풍력을 직접 개발해 2MW 풍력시스템 1기를 설치했다. 몇 안 되는 국내 풍력시스템 제조업체인 한진산업은 향후 풍력단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 터빈 제조와 사이트개발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올해 준공된 풍력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대기리풍력이다. 26MW 설비용량의 대기리풍력은 효성윈드파워홀딩스에서 개발했다. 베스타스의 2MW 풍력시스템 13기가 설치돼 3월부터 상업운전 중이다.

포스코에너지가 개발한 신안풍력 2단계는 지난 6월부터 전력생산에 들어갔다. 두산중공업의 3MW 풍력시스템 6기가 설치됐다.

유니슨의 2.3MW 풍력시스템 2기가 설치된 하장풍력 3단계는 10월에 준공됐다. 하장풍력을 연이어 개발하고 있는 태성에너지는 2015년 11월 1단계 3.3MW에 이어 2016년 11월 2단계 3.05MW를 건설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만 총 10MW 넘게 개발한 셈이다.

동서발전과 코오롱글로벌, 동국S&C가 공동으로 추진한 경주2풍력은 최근 사용전검사를 마치고 조만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니슨의 2.3MW 풍력시스템 9기가 설치됐다.

   

2018년 300MW 이상 전망
건설공사를 마무리하고 사용전검사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대명에너지의 포항신광풍력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300MW가 넘는 신규 풍력설비가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설 중인 개발사업 가운데 ▲포항신광(19.2MW) ▲GS영양2(24.15MW) ▲완도신지(17.25MW) ▲신안2-2(20.7MW) ▲영양양구(75.9MW) ▲울진(60.6MW) ▲정암(32.2MW) ▲영광(79.6MW) 등은 2018년 말까지 준공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다.

여기에 ▲태백귀네미(19.8MW) ▲장흥(16MW) ▲매봉산 리파워링(18MW) 등이 개발에 속도를 낼 경우 380MW를 훌쩍 넘기게 된다. 지금까지 국내 풍력설비 공급 최고 실적은 2015년 기록한 224MW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민원 등의 외부요인이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전혀 다른 결과를 마주할 수도 있다. 풍력업계가 웃을 수 없는 이유다.

정부가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풍력업계는 오랜 학습효과로 정부가 발표한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책 추진의 일관성과 실행력 강화를 주문하는 요구가 많다.

풍력업계 한 관계자는 “용어의 차이만 있을 뿐 정권이 바뀌더라도 대부분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주요 정책으로 다뤄왔다”며 “큰 틀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실제 개발과정의 핵심 현안에 대해 정부가 중재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국내 풍력산업은 위기의 연속”이라고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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