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경계에 서다 외 2권
생명, 경계에 서다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7.12.12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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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경계에 서다
짐 알칼릴리·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 글항아리 / 2만2,000원

‘생명, 경계에 서다’는 이제 막 태동하는 한 분야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준다. 또한 아원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작은 사건이 인간과 동물의 행동에 강력한 효과를 일으키며 거기에 진정한 생명이 있다고 주장한다. 짐 알칼릴리와 존조 맥패든은 양자역학 속으로 들어가 그 비밀을 밝히고자 한다.

과학자들에게 과학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론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생물학자들은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꼽는다. 반면 물리학자들은 양자역학에 최고의 자리를 내줄 것이다.

우주 전체의 구성요소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그림을 제공하는 물리학과 화학은 대부분 양자역학의 토대 위에 세워졌다. 양자역학의 설명 능력이 없었다면 이 세계의 작동방식은 지금처럼 많이 이해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양자생물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학문을 탄탄한 과학적 기초에서 시작해 합리적 추론과정을 거친 뒤 그 원리를 밝히는 책이다. 물리학자 짐 알칼릴리와 유전학자 존조 맥패든은 양자물리학·생화학·생물학을 접목시켜 20여 년간 연구한 내용을 여기에 담아냈다.

정치사상사
앨런 라이언 지음, 남경태·이광일 옮김 / 문학동네 / 5만5,000원

이 책은 3,000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걸친 인간의 사상과 행동을 고찰한다. 동시에 역사서로서 고대 그리스인들에서부터 마키아벨리까지, 그리고 홉스에서 현재까지 정치철학의 연원들을 흥미진진하게 추적한다.

앨런 라이언은 과거의 위대한 사상가들과 씨름하며 그들의 사상을 명쾌하게 설명함으로써 손에서 책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는 오늘날 우리 사상의 토대를 형성한 조상들이 실제로는 지금의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를 분명히 밝혀낸다.

우리의 능력으로는 지구촌의 문제들을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이 드는 이 시점에서 라이언은 정치 문제들을 인간 문명의 가장 위대한 정신이 어떻게 파악해왔는지를 차분히 안내한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한 가지 의문에 대한 해답의 역사다. “인간은 어떻게 해야 스스로를 가장 잘 지배할 수 있을까?” 이 의문에 대해 역사가, 철학자, 신학자, 현역 정치인, 자칭 혁명가 등이 내놓은 대답들이 바로 이 책의 주제를 이룬다.

코뮤니스트 후기
보리스 그로이스 지음, 김수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만3,000원

철학자이자 예술비평가 보리스 그로이스의 소비에트 공산주의에 대한 도발적인 해석을 담은 코뮤니스트 후기가 출간됐다.

그로이스는 철학과 언어가 지배했던 스탈린주의적 사회야말로 공산주의적 세계였다고 단언한다. 또한 결코 사면될 수 없는 사악한 음모적 정치가로 여겨진 스탈린을 진정한 공산주의 철학자로 구원해낸다.

그 누구도 쉽게 동의하기 힘들 주장을 펼치며 우리의 상식과 합의를 깨뜨리는 그로이스의 기상천외한 이 책은 오늘날 거의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이는 유토피아로서의 공산주의를 사고하는 데 중요한 지침을 마련해준다.

이 책이 다루는 중심 대상은 소비에트다. 이념으로서의 공산주의나 그것의 결정적 국면으로서의 러시아 혁명이 아니라 스탈린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소비에트 공산주의를 다룬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로이스에 따르면 공산주의 이념을 살려내기 위해 스탈린을 거부하는 일, 진짜 사회주의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그는 소비에트에서 언어에 걸려 있는 특별한 하중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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