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설계 선진기술, 이제 해외로 진출한다”
“원자력 설계 선진기술, 이제 해외로 진출한다”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8.03.1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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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家] 한국전력기술(주) 허영석 원자력사업본부장

“원자력 해외수출의 핵심은 원전건설의 경쟁력 확보이며 경쟁력의 핵심은 안전성과 경제성 인데 이 모두 KOPEC의 설계와 직결된다. 원전 건설비 절감에 있어 설계부문이 주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원전 건설비 절감의 60~70%가 설계개선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원자력사업본부의 역할과 금년도 주요 사업 계획은.

한국전력기술의 원자력사업본부는 국내외 원자력발전소의 신규건설 및 유지보수와 관련한 종합설계의 업무를 수행하며 이들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은 원자력사업개발처, 원자력사업관리실 및 사업부서들로 구성된다.

각 부서의 역할을 간략하게 말하면 원자력사업개발처는 원자력사업본부의 기획조정 업무와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원자력사업관리실은 원자력사업본부의 인력수급 계획, 예산관리 및 사업본부 지원업무를 담당하며 각 사업부서는 수주한 사업을 계약조건에 따라 차질 없이 수행하는 역무를 담당하고 있다.

원자력사업본부의 금년도 주요 업무는 건설 중인 사업 즉,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호기, 신고리 3,4호기, 신울진 1,2호기 등 8기 신규원전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이들 사업의 공정을 준수하는 것이며, 또한, 고리 1호기를 비롯한 20기에 달하는 가동원전 그리고 방폐장 건설사업 등의 종합설계 용역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다.

원자력사업본부는 향후 먹거리 창출을 위해 올해 신규사업 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약 20% 상향시킨 액수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전체 신규수주액에서 해외사업의 비중을 대폭 신장시킬 계획이다.

▲금년도 사업 중 가장 비중 있게 추진하는 사업은.

금년도는 새 정권 출범도 했고 어느 때보다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수출 전략 등 다각적인 사업을 펼침으로서 한국전력기술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그 대책으로서 몇 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는 국내 원전산업의 비전인 원전 해외수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수출의 근간인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원전 경제성 전담팀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원전 경제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둘째, 가동원전사업 수행조직을 전담조직으로 강화하고 가동원전 서비스의 향상과 개선을 위해 설계품질을 더욱 높이는데 주력해 나가고 불만족을 없애 항상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질적인 기술서비스의 증진을 이뤄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원전사업의 수주증대를 위해 해외법인 설립과 해외 관련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 해외사업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고 한국산 원전의 해외수출을 위해 전력그룹사와의 수출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원자력사업본부에서는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계약자로서의 의무 이행과 고객만족을 위한 사업공정 준수, 설계품질 제고, 원전 경제성 향상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리고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할 수 있는 사항은 중소 설계업체가 수행해 온 하도급 업무에서 품질과 생산성에 문제가 있었던 바, 기존 하도급 수행방식을 전환키 위해 하도급 협업시스템 구축했으며 이로 인해 설계 하도급사의 생산성 향상과 설계 경쟁력 강화를 이룬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원자력의 해외수출에 있어 KOPEC의 역할은 무엇인가.

원자력 해외수출에 있어서 KOPEC의 역할은 설계 엔지니어링의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며 특히, 원전 수출의 초기 단계에서는 수출의 타당성 검토와 기술적 타당성에 대한 검토 및 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기의 역할을 가진 기관과 업계가 공동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한전은 원자력 해외사업으로 국가적인 숙원사업인 한국형원전의 수출을 위해 국내 원전산업계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원자력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수출 가능성이 높은 중점 대상국을 4개국(터키, 인니, 남아공, 캐나다)으로 선정하고 우선 수출 가능성이 높은 터키 원전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원전도입절차, 인력훈련, 부지 사전타당성 조사 및 원전 기자재 국산화 공동연구 등 준비하고 있는 도입국의 원전 인프라구축 지원 사업 등 기존의 해외 진출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건설, 자재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의 원천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KOPEC의 동반 진출이 필요하다.

원자력 해외수출의 핵심은 원전건설의 경쟁력 확보이며 경쟁력의 핵심은 안전성과 경제성 인데 이 모두 KOPEC의 설계와 직결된다. 원전 건설비 절감에 있어 설계부문이 주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원전 건설비 절감의 60~70%가 설계개선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KOPEC의 해외진출 현황과 향후 전망은.

미국 내 신규 원전건설 공사에 있어 설계 경험인력이 부족해 기술 지원을 요청해 옴에 따라 스톤앤웹스터사, 벡텔사 등에 현재 20여 명의 인력을 파견한 상태다. 또 이에 추가해 미국 유수의 웨스팅하우스, URS 등에 대해서도 기술지원을 검토 중에 있다. 이들 추가 사업은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는 계약할 예정이며 연말경에는 100명 이상이 해외사업 업무에 종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지법인 설립 등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높은 패키지형 사업의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원전 엔지니어링 기술의 미국시장 수출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시장의 경우 현재 CNPEC의 링아오 2단계 사업 등에 기술 인력 5명을 파견해 KOPEC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으며 기 수행 중에 있는 사업을 기반으로 중국시장 참여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모로코, 터키, 캐나다, 루마니아, 이집트, 두바이 등지에도 한전 및 한수원 주도하에 노형 수출을 목표로 전력그룹사 모두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진출을 추진 중이며 KOPEC도 원전 설계회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국내 원전의 이용률은 세계 평균을 훨씬 초과하는 세계 최고의 이용률로 한국표준원전의 우수성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원전의 해외수출 시 가장 중요한 점은 원전건설 원천기술의 확보다.

따라서 한국표준원전인  OPR1000과 APR1400의 해외 수출시 원천기술 보유사인 WEC와 도시바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 사업 추진이 바람직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APR+ 연구과제 수행으로 원천기술의 국산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공기단축, 철골-콘크리트 복합구조 설계, 건설 및 운전 경험 Feedback 등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원자력사업본부장으로서 운영방침은 무엇인지.

엔지니어링 회사의 Professional Engineer로서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은 소관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다. 이를 위해 교육, 학습 등과 병행해 부단한 자기계발 노력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Why Mind’가 필요하다.

두 번째 덕목은 고객만족 정신으로 고객의 의미를 업무수행 시 항상 되새기며 설계품질 제고, 공기 준수 등 고객의 가치를 증대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 번째 덕목은 Coordination 정신으로 엔지니어링의 과제는 단위 공학기술을 연계시키는 데에 있으며 여기에는 Coordination Mind가 필요하므로 이를 위해 선후배 직원 간에 기술교류의 장이 좀 더 확대돼야 할 것이다.

사업매출/순매출 제고를 위한 사업수주의 증대를 위해 가동원전 사업개발 전폭 지원과 해외사업 조직의 보강 및 전문화와 사업개발 강화, 미주 현지법인의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KOPEC의 방침과 연계해 성과에 따른 보상체제 방안을 검토하고, KMS 활용 및 개인역량을 강화(Why 문화 조성), 설계 실무인력 확충함으로서 생산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DREAM 2010 프로그램에 의거 협력업체 전문화 계획수립 및 추진을 통해 전문분야별 복수(2개)회사의 경쟁을 유도하는 아웃소싱 전략도 필요하다.

회사의 주요 전략인 고객만족과 사업다각화 전략을 바탕으로 설계품질 제고와 원전 설계기술의 해외수출을 추진하며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고객감동을 위해서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고객감동을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일반 소비재 시장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다양한 고객관계관리 전략을 고려해 원전설계 시장에 적용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본부장으로서 업무적으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사항은.

직원 모두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엔지니어는 자기 전문기술에 대해 당당해야 되고 기술윤리 측면에서도 거리낌이 없어야 업무에 자신감이 생기고 지나간 업무에 연연하지 않고 앞날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 대한 꾸준한 노력으로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최근의 신기술을 무한정 흡수할 수 있는 지식의 바탕을 가져야 하며 기본적인 공학지식에 정통함으로서 새로운 기술적 창조를 이뤄가야 한다.

또한 예전처럼 엔지니어들이 다만 기술에만 달인이 돼야 하는 게 아니라 협상기술에도 능해야 한다. 하나의 종합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기술로는 아무것도 이룩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타 분야 기술과 끊임없는 협상을 통해 종합 판단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익혀야 한다.

▲재임 중 꼭 이루고 싶은 바가 있다면.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직원 육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학습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려는 개개인의 열정이 필요하며 이러한 열정을 불사를 수 있도록 사내에 수시로 기술 토론의 장이 무한정 펼쳐지는 그러한 기술문화를 조성하고 싶다.

또한, 재임 기간 중 해외 원전사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200명 이상이 되도록 해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선진국에 본격적으로 역수출함으로써 한국이 원전기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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