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대변은 안녕하신지요?
당신의 대변은 안녕하신지요?
  • EPJ
  • 승인 2008.03.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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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2]

예전 임금님들의 대변은 매화(梅花)라고 해 매일 어의들이 색깔과 상태를 관찰하고 심지어 맛까지 봤다고 실록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변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음식물을 섭취해 영양분을 흡수하고 몸에서 대사 과정이 일어난 후 결과물로 내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대변 상태를 통해서 거꾸로 우리 몸의 내부 건강 상태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남자 분들 특히 술을 즐기시는 분들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신설(腎泄)입니다. 신설은 새벽에 설사나 묽은 변을 보는 것을 말하는데 아침 식전에 묽은 변을 보는 것을 포함합니다. 대변이 굵고 단단하지 못해 가늘게 나오거나 묽어서 금방 풀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대변은 평소에 음주를 과하게 하거나 성생활을 많이 해 신(腎)이 허해져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런 분들은 적소두(붉은팥)를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팥은 신기(腎氣)를 도와 설사를 치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대변을 보는 시간은 매일 아침 식사 후가 가장 좋습니다. 음식을 먹자마자 참지 못하고 바로 대변을 보러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화장실을 들락거리는데 식사 후에 바로 대변을 보는 것은 비(脾)와 신(腎)의 기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자 분들은 주로 변비가 문제가 됩니다. 식사량이 적고 주로 앉아서 하루 종일 근무를 하다보면 운동량도 적어져서 화장실을 가는 것이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 되고 맙니다. 젊은 아가씨들의 경우 몸매 걱정에 워낙 먹는 것이 적다보니 저렇게 먹어서 무얼 내보낼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보통 3~4일에 한번 대변을 본다거나 심지어는 일주일에 한번 대변을 본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변을 보기 힘든 경우를 일반적으로 변비라고 이야기 하는데 변비의 원인은 크게 열(熱)과 한(寒)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인이 열이냐 한이냐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다르므로 정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열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대변이 토끼 똥처럼 동그랗고 검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변을 볼 때 찢어지는 것처럼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변을 보기 힘든데 변이 가늘고 묽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바닥의 어제 부위(엄지 손가락쪽의 도톰한 부위)가 푸른 사람들은 배가 차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더라도 한이 원인이 됩니다. 시중에서 파는 변비약은 설사시키는 약으로 열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변비에 적합합니다. 몸이 찬 사람들이 이런 변비약을 자주 복용하게 되면 대장 기능이 더욱 떨어지게 되어 변비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몸이 찬 사람들이 변비가 있다면 총백을 권해드립니다. 총백은 파의 뿌리 부분과 흰 줄기 부분을 말하는데 총백을 물에 푹 끓여 국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론 충분한 음식 섭취와 적당한 운동이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대변은 어떠해야 할까요? 우선 대변 횟수와 시간은 사람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하루에 한 번씩 아침 식후에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색깔은 잘 아시다시피 황금색이 가장 좋습니다. 대변색이 너무 검다거나 출혈이 있어 핏빛이 묻어 나온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상태는 적당히 굵고 단단해 물을 내릴 때 풀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너무 단단하거나 굵어서 대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곤란합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에 갈 때 신문이나 읽을거리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금물입니다. 용건만 간단히는 전화 통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대변을 볼 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처럼 대변은 내 몸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그냥 물을 내리지 마시고 한번 쯤 오늘 내 대변은 어떤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본디올 고운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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