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에 버금가는 정비 전문회사로 만들고 싶어”
“한전KPS에 버금가는 정비 전문회사로 만들고 싶어”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8.03.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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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중기] 발전정비 전문업체를 찾아서① 한국플랜트서비스(주) 김신배·이성만 공동대표

한전KPS를 비롯해 국내 발전플랜트 정비를 전문으로 수행하고 있는 7개사로 구성된 한국발전정비협회가 지난 1월 24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했다. 그 가운데 한전KPS 출신의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1999년 6월 설립한 한국플랜트서비스(공동대표 김신배·이성만/이하 HPS)가 있다. 현재 HPS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신배 대표와 이성만 사장을 만나 HPS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보았다.

HPS는 현재 김신배 대표와 이성만 사장 두 사람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1999년 회사 설립과 함께 김신배 대표가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이성만 사장은 당시 감사를 맡았다. 이후 2002년 6월 김신배 대표와 이성만 사장이 공동대표로 취임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공동대표 체제는 김신배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회사 경영을 하면서 기술부문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전문가가 경영에 참여하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공동대표 체제를 제안하게 됐다”며 “사무와 기술이 조화돼 좋은 점이 많고 최고의 앙상블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성만 사장은 “감사시절 감사 직함을 가지고 영업을 하러 다니면 다들 이상하게 보곤 했다”며 “현재는 김신배 대표가 대외적으로 회사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자신은 기술적인 부분과 안살림을 담당하고 있다”며 “각자의 분야를 맡아 조화를 이뤄 운영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HPS는 1997년 IMF 당시 한전KPS(당시 한전기공)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를 나온 129명이 각각의 출자를 통해 지주회사로 설립됐으며 현재는 35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성만 대표는 “당시 정부로부터 30%의 구조조정 요구를 받은 회사에서 97~98년 2년간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권유했고, 99년 노사협의 하에 본사에 분사추진반을 마련해 HPS 설립을 준비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HPS 설립 당시 한전KPS(당시 한전기공)로부터 3년간의 공사물량을 보장받아 회사 운영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경상정비 단독 수행, 정비기술력 인정받아 자부심 가져”

HPS는 지난 2001년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매출액 2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2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HPS는 설립 이후 한전KPS의 협력업체로 발전정비 업무에 참여하다 2006년 한국남부발전과 직계약을 맺어 단독으로 경상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50만kW 용량의 하동화력의 경상정비를 단독으로 수행하게 돼 고무되어 있다.

김 대표는 “직계약을 통한 경상정비가 매출액의 1/3를 차지하고 있다”며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몹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사장 역시 “직계약을 통한 경상정비 단독 수행은 책임과 수익 향상을 함께 주고 있고 직원들도 강한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사장은 “직계약을 통해 경상정비를 단독으로 수행을 하게 됨에 따라 장비와 직원들의 교육도 강화하는 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발전회사로부터 정비능력에 대해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돼 뿌듯하고 직원들도 더 열심히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HPS는 한전KPS에서 오랜 기간 정비기술 능력과 경험을 쌓은 베테랑 직원들로 구성돼 출발한 터라 회사 규모는 작지만 정비기술과 인적능력은 다른 정비업체와 비교해 손색이 없음을 자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가 정비를 맡은 설비가 고장이 나서 무리가 생긴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기술력만큼은 검증된 회사임을 자부했다.

김 대표 역시 “신뢰할 수 없는 회사에 고가의 설비를 정비하도록 맡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동화력 단독 정비는 회사 입장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간 고생하며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좀더 참고 노력하면 더 크게 도약하는 회사 될 것”

한편 지난 1월 출범한 발전정비협회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표했다. 김 대표는 “협회는 정비업체들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협회가 출범함으로써 정비업체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향후 국내 발전정비 시장은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한전KPS의 경우 해외 진출에 전념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한전KPS의 빈자리를 민간 정비업체가 메워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민간 정비업체들도 국내 기반이 생기면 한전KPS와 함께 해외진출도 모색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이 사장은 민간 정비업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 환경의 개선이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했다.

“현재 정비교육을 위한 설비나 강사가 절대 부족한 형편이다. 고급기술과 숙련된 인원에 걸맞은 교육비용과 훈련 여건 조성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사장은 “현장 인원을 교육훈련을 위해 빼낼 여유가 없는 실정”이라며 “발전사가 교육정원을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신배 대표는 회사의 경영자로서 “HPS를 규모를 갖춰 나가는 회사, 한전KPS에 버금가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기틀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전적으로 직원들의 힘이라 생각한다. 함께 좀더 노력하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이성만 사장은 “한 개인의 회사가 아니라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고 강조하면서 “아직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좀더 참고 노력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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