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력수요 100.5GW… 7차 대비 12.7GW 줄어
2030년 전력수요 100.5GW… 7차 대비 12.7GW 줄어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7.09.1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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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안보다 1.4GW 감소… 누진제 영향 배제
전기차 보급 확대 반영… 충전 수요 300MW 전망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기초가 될 전력수요 전망치가 2030년 기준 100.5GW로 산정됐다. 이전 7차 전력수급계획 당시 반영된 전력수요 전망보다 12.7GW 줄어든 수치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의 수요전망과 수요관리 목표를 정하기 위해 구성된 민간 자문가 그룹인 수요계획실무소위원회는 9월 15일 서울 중구 한전 서울지역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전력수요 재전망안을 발표했다.

앞선 7월 초안에서는 2030년 전력수요가 101.9GW로 산정된 바 있다. 당시 전망치보다 1.4GW 줄어든 것은 경제성장률(GDP) 전망결과와 수요관리 목표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게 실무소위원회 측 설명이다.

▲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력수요 재전망(단위: GW)

GDP 2.43%로 낮춰 적용… 수요 430MW 감소
수요계획실무소위원회는 향후 전력수요가 2020년 90.3GW에 이어 2024년 95.7GW, 2030년 100.5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역대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85GW와 비교하면 앞으로 13년간 15GW가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2030년 전력수요 100.5GW는 기준수요(BAU) 113.4GW에서 수요관리로 줄일 수 있는 전력사용량 13.2GW를 뺀 후 전기자동차 확산으로 인한 수요증가 0.3GW를 더해 도출한 결과다.

7월 초안보다 전력수요가 1.4GW 감소한 이유는 ▲GDP 재전망 ▲전기료 누진제 개편효과 제외 ▲수요관리 목표 상향 등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앞서 전력수요 전망에 사용한 GDP 2.47% 대신 KDI가 9월 새로 산정한 기획재정부의 경제성장전망을 토대로 2017~2031년 연평균 GDP 2.43%를 적용해 수요를 다시 산정했다. 이는 7차 전력수급계획에 적용한 연평균 GDP 3.38%와 비교해 0.95%p나 낮아진 수치다.

실무소위원회는 7월 초안 대비 연평균 GDP가 0.04%p 감소한 것과 관련해 2017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GDP가 지난 3월 전망에서는 3.1%였으나, 기획재정부의 8월 중기재정전망에서 3.0%로 소폭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연평균 GDP가 줄어들면서 전력수요 또한 430MW 감소했다.

앞선 수요전망에 반영됐던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효과가 제외된 것도 목표수요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감소한 수요전망 수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600MW에 달한다.

실무소위원회는 전문가 검토 과정에서 누진제 개편으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 효과가 일시적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누진제 개편의 체감도도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확대, 자가 태양광 보급, ESS 확대, 수요자원시장 등을 활용한 수요관리 목표를 높이면서 전력수요는 7월 초안보다 약 400MW 더 줄어들게 됐다.

최종년도 기준 7차 전력수급계획에서 12.0%였던 수요관리 비중은 12.3%로 높아졌다. 2030년 기준 총 13.2GW의 전력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고효율기기·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이 확대되면서 평상시 6.5GW 가량 줄고, ESS·수요관리시장 등을 통해 피크 시 6.7GW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연도별 GDP 전망결과(단위: %)


4차 산업혁명 영향 제외
이전에는 고려되지 않았던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가 이번엔 새롭게 반영됐다. 전기차 충전에 따른 추가 전력수요가 2030년 약 300MW 발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정부의 2030년 전기차 100만대 보급 목표와 제주도·미국 캐리포니아의 충전패턴을 분석해 얻은 결과다.

반대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전력수요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직 4차 산업혁명이 충분히 진전되지 않아 전체 효과를 수치로 산정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의 생태계를 통해 전체 에너지사용량은 감소될 수 있는 것으로 검토됐다.

수요계획실무소위원회의 이번 전력수요 재전망안 발표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목표수요 100.5GW에 맞춰 수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7차 전력수급계획보다 전력수요가 12.7GW 줄어든 만큼 신규 발전소 건설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실무소위원회는 전력수요 재전망안과 관련해 “경제성장과 함께 제조업 비중이 감소하고 서비스업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력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는 현상을 충분히 반영했다”며 “한국은행이나 민간 경제연구소의 GDP 전망도 함께 검토했지만 최대 2년까지의 전망치여서 15년을 계획하는 전력수급계획에서 반영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 수요관리 목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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