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만의 고민! 전립선비대증
남성만의 고민! 전립선비대증
  • EPJ
  • 승인 2007.04.04 0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

옛날 시골 할아버지들이 요강을 끼고 자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밤에 자다가 몇 번씩 소변 때문에 깨어서 바깥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에 가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었을까? 최근 고령화 추세에 따라 노령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따라서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은 40대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50대 남성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립선 비대증을 요즘에는 ‘하부요로증상’이라고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는 남성중에는 전립선이 커져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때에는 전립선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되거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할 뿐만 아니라 방광을 들어 올려 방광 자극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40세 이후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두 번 이상 일어나 오줌을 자주 누게 되는 빈뇨증상이나, 소변이 시원하지 않는 잔뇨감이 나타나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유전적 인자, 체질, 영양, 동맥경화, 인종 간 차이 등 여러 가지로 거론되고 있으나 명확히 규정되지 않고 있다. 다만 내분비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최근에는 대사증후군의 하나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외에도 백인이 동양인보다 흔하며, 채식보다는 육식이나 우유섭취가 많은 남자에서 빈도가 높다. 동반질환으로는 당뇨병,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자에서 전립선비대증의 빈도가 높고 간경화증에서는 낮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소변을 볼 때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크게 빈뇨, 지연뇨, 세뇨로 나눌 수 있다. 즉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증상, 오줌줄기가 힘차지 못하고 점차 가늘어지고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오는 증상이 있다. 나이가 들어 이런 증상이 생기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는 잘못이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는 병원을 찾아 전립선에 이상이 있는지를 검사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치료방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전립선, 방광상태, 증상정도, 나이 등)와 선호도에 따라 결정을 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효과적인 약제의 개발로 약물치료를 일차적으로 선택하는 추세이다. 약물치료는 크게 알파차단제와 호르몬억제제로 나눌 수 있다. 알파차단제는 방광 입구 전립선부위를 편하게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호르몬 억제제는 전립선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 작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론적으로는 이 두 가지 약물을 같이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나 두 가지 약물을 평생 복용한다고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나 삶의 질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겠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가진 환자의 30~80%는 불안정방광을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약까지 추가한다면 세 가지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수술을 처음부터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일단 약을 먹어보고 그래도 안되면 수술한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전립선 증상을 가진 사람이 모두 수술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소변증상이 있었던 사람 가운데는 방광 기능이 좋지 않아 수술적인 치료 후에도 배뇨장애증상이 지속되는 수가 많다. 다만 전립선 크기가 크면서 소변 증상이 있는 사람은 수술적 치료가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전립선 크기에 따라 수술법을 달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법에는 요즈음 각광을 받고 있는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 기존의 내시경 절제술, 개복수술의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세 가지 수술 모두 전립선비대로 인한 막힌 부위를 뚫어주는 목표를 하고 있는 데 같은 크기의 전립선비대에 대한 수술을 하였을 때 가장 부드러운 수술법은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이다. 그러나 전립선이 너무 클 때에는 기존의 수술법을 적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어떤 종류의 수술은 전립선조직의 재성장으로 수년 후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전립선 수술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정액의 배출 즉 사정의 변화가 온다. 하지만 노년층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다음의 부작용은 요도협착이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법의 선택으로 의사와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의: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교수 (031-780-5350)

프로필: 프로필: 박동수 교수는 비뇨기과 전문의로 현 분당차병원 비뇨기과장, 전립선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문분야는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고환암, 전립선비대증, 요석, 신세포암 종양백신, 암세포백신 치료이다. 현재 포천중문 의과대학 의학교학부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