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연료수급 안정화 대책 마련 나서
한전, 연료수급 안정화 대책 마련 나서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8.03.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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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용 석탄 수급안정을 위한 발전사 사장단 긴급대책회의 개최

▲ 이원걸 한전 사장과 발전회사 사장들이 3월 4일 한전 본사에서 발전용 석탄 수급안정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세계 에너지자원 패권주의 확대와 함께 국제에너지시장 불안정에 따른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값 급등으로 산업계 전체의 신음이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국내 전력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는 유연탄 발전소의 석탄 가격상승과 수급불안 가중으로 전력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석탄가격 급등은 중국의 내수 확대와 폭설에 따른 중국정부의 수출금지 조치로 공급물량이 부족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인 호주의 철도·항구 등 운송 인프라 부족과 연초 폭우로 인한 대형탄광의 생산 차질과 남아공의 전력부족으로 인한 석탄 공급물량이 감소한데 기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용 석탄가격은 지난해 동기(07년 2월: 53.64불/톤)대비 2배(08년 2월: 129.52불/톤) 이상 급등하고 있고, 메릴린치 보고서에 의하면 석탄 수급불안은 지난해에 이어 2009년까지도 지속될 전망이며, 중국·호주 등 주요생산국의 공급불안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유례없는 세계적인 연료수급 파동도 예상되고 있다.

연료비가 급등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전기요금을 포함한 공공요금 동결방침에 따라 연료의 97%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한전은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초긴축경영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총비용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연료비 절감을 위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발전회사 사장단 긴급대책회의를 지난 4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원걸 사장은 “전력산업 전체의 최대 현안인 발전연료 수급안정과 구매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력그룹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언급하고 연료수급 상황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키로 했다.

우선, 중국탄 공급물량 감소에 대비해 회사 간 재고물량 스왑을 통해 탄력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러시아, 캐나다, 남아공 등 도입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호주 등 해외자원개발 진출을 통한 자주개발물량을 확대해  에너지수급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발전회사 간 공동구매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안정적인 수급기반을 강화키로 의견을 모았다.

앞으로 한전과 발전회사는 세계 석탄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주기적인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연료 수급안정 및 전기요금 인상요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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