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외 2권
덩케르크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7.08.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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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 지음, 정탄 옮김 / 교유서가 / 1만6,800원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 중 하나라고 믿는다.”_크리스토퍼 놀란(영화 ‘덩케르크’ 감독)

이 책은 세계 전쟁사 최대규모의 철수 작전인 덩케르크(다이나모) 작전을 다룬 책이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40년 5월 26일~6월 4일까지 프랑스 북부 해안의 덩케르크 지역에서 독일군에 포위된 연합군 33만8,000명을 영국 본토에 성공적으로 철수시킨 작전이다.

민간인 선원이 대규모 군사 작전에 투입돼 군인과 함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는 점은 2차 세계대전 뿐만 아니라 해군사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극복할 수 없는 난관을 뛰어넘은 이 기적 같은 작전의 성공으로 영국 국민은 단합할 수 있었고, 철수한 병력으로 군대를 재건해 독일군에 대한 반격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작전 직후에 출간된 이 책은 1차 세계대전시 영국 해군 지휘관으로 복무했던 저자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이 실제로 덩케르크 철수 작전에 참여한 군 지휘관들을 인터뷰해 당시 상황을 사실감 있고 생생하게 그려낸다.

대법원, 이의 있습니다
권석천 지음 / 창비 / 1만8,000원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불거져 나온 ‘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이 심상치 않다. 올해 9월 임기를 마치는 양승태 대법원장이 가속화한 사법관료화, 노무현 정부기에 시행된 법원개혁이 좌절된 결과가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현실이다.

새로운 대법원장 취임을 앞두고 개혁을 시도했던 과거의 대법원에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을 전해주는 권석천의 신간 ‘대법원, 이의 있습니다’가 출간됐다.

핵심을 꿰뚫는 송곳 같은 칼럼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 권석천은 치열한 법정공방을 엄정한 잣대로 심판하는 법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한다.

비록 좌절로 끝났지만 이용훈 대법원장 재임 시기(이용훈 코트, 2005~11년)에는 40대 여성 대법관(김영란), 진보 사법의 아이콘(박시환, 전수안), 노동법 전문가(김지형), 법원 내 재야인사(이홍훈) 등 소위 독수리 5남매가 치열한 논쟁을 이끌며 정의의 법정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당시 대법원 판결문에는 그 어느 시기보다 많은 반박과 재반박, 재재반박의 논쟁 흔적들이 남아있다. 이 책은 이 시기 법원개혁이 어떻게 움트고, 꽃피고, 공격당하고, 좌절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다.

사람의 현상학
와시다 기요카즈 지음, 김경원 옮김 / 문학동네 / 1만5,000원

이 책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아니 사람으로 살아가려는 우리가 어떤 장애에 부딪히게 되는지, 사람답게 살고자 할 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근본적인 위험은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즉 무엇이 우리를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길로부터 비껴나가게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밟아가는 삶의 국면에서 어떤 계기들이 그 사람을 ‘사람’의 삶으로 살아가기 위한 궤도에 진입할 수 있게 하는지에 대해 철학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저자는 한 개인, 한 사람의 역사 속에서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삶의 국면을 특징짓는 주제를 통해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는 지점들을 펼쳐보인다.

철학적 깊이와 성찰의 예리함이 함께 하는 저자의 이 철학적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자신과 흔한 삶의 경험을 새롭게 지각하는 동시에 철학이 친숙해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저자가 그린 새로운 성좌를 따라 되짚어보고 성찰하다보면 나의 삶은 새로운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그 선물은 이 철학적 여정에 나의 곁에서 쌍으로 함께 했던 타자가 보내준 사람의 삶이고, 이 철학적 여정의 끝에서 솟아오를 두툼하고 속 깊은 윤리의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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