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체제와 87년체제 외 2권
분단체제와 87년체제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7.07.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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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체제와 87년체제
김종엽 지음 / 창비 / 2만5,000원

분단체제론과 87년체제론은 각각 분단의 현실과 민주화의 양상을 총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룬,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켤레의 개념이자 우리 사회의 대표적 자생이론이다.

신간 ‘분단체제와 87년체제’는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김종엽이 이 2가지 체제이론의 현재적 의의를 되짚고 2010년대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꼼꼼히 모색한 연구서다.

분단체제론은 백낙청이 제기한 이론이다. 6·25 이후 70여 년간 남북의 각기 다른 체제가 어떻게 분단현실을 재생산해왔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적 실험이 필요한지를 살피는 담론이다.

1987년 민주화운동은 이 같은 적대적 상호의존 관계를 누그러뜨리며 분단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시민사회의 힘이 등장했음을 보여줬다. 이른바 ‘흔들리는 분단체제’ 아래에서 등장한 87년체제라는 개념은 그 뒤 30여 년간 특히 한국 정당정치를 비롯한 실질적 민주주의 성취의 향방을 좌우해왔다.

이 2가지 개념과 이론은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한국의 보편적 이론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해왔다. 그렇다면 올해 5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우리 사회의 관건은 “두 측면을 하나의 이론적 전망 속에 통합하는 것”이다.

아르세니예프의 인생
이반 부닌 지음, 이항재 옮김 / 문학동네 / 1만6,000원

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이반 부닌의 대표작 ‘아르세니예프의 인생’이 출간됐다. 같은 역자의 ‘아르세니예프의 생애’(나남, 2008)를 전면 개정해 새로이 선보인다.

작가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책”이라 했지만 예술적 전기라 불리며 종종 톨스토이, 악사코프, 고리키의 자전적 3부작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작품은 타고난 서정시인 이반 부닌이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명멸하는 기억의 편린들을 과장 없이 그려냈다. 또한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통적 의미의 소설이라기보다는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삶과 사랑, 죽음과 존재에 대해 고찰하는 한 편의 철학적·미학적 에세이에 가깝다.

부닌은 이 작품을 준비하던 당시 일기에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책을 쓰고 싶고, 이 책 속에 나의 영혼을 토로하고 나의 삶을 이야기하고, 이 세상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미워한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썼다.

부닌은 죽음이나 이별로 인해 비극적이고 참담한 슬픔에 몇 번이고 직면하면서도 삶과 사랑이 하나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부닌에게 사랑이 없는 삶은 죽음과 같고,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잎이 하나 더 있는 아이
유희윤 지음, 김영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9,000원

2003년 등단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 온 유희윤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이 출간됐다.

시인 특유의 정갈하면서도 재치 있는 언어는 이번 동시집에서도 빛을 발한다. 총 4부로 나뉘어 실린 55편의 시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의 소중한 일상과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경쾌하고 사랑스럽게 담겨 있다.

엄마, 아빠, 언니, 할머니 등 가족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노래한 시들은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자연의 시계에 맞춰 살아가는 꽃이나 풀, 새나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서는 함께 살아가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배려, 더불어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배우게도 한다.

한 편 한 편의 시들은 조화로운 삶이란 무엇인지, 함께하는 것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되짚어 보고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고 있다.

까치발 들고 / 엄마 등 뒤로 다가온 아기 / 두 팔 벌려 / 엄마 목을 감는다. / “내 손이 뭐게?” / “엄마 목도리지!” / “따뜻해?” / “응, 아주 따뜻해.”_‘쉬는 시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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