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발전기술 세미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발전기술 소통의 장
2017 발전기술 세미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발전기술 소통의 장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7.07.05 1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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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 환경·건강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화력발전 폐쇄가 아닌 환경설비 개선돼야
미세먼지 저감 적용사례·설비개선 계획 발표
▲ 한전 전력연구원, 민간발전협회, 전력문화사는 6월 3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2017 발전기술세미나’을 개최했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최근 환경과 건강, 두 가지 측면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력발전 중심의 발전기술세미나가 열렸다.

한전 전력연구원, 민간발전협회, Electric Power Journal 발행사인 전력문화사는 6월 3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2017 발전기술세미나’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 발전기술 세미나에서는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해 화력발전의 환경설비와 기술동향을 중심으로 세미나가 진행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 세미나에 참석한 전력그룹사 및 민간발전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석 전력문화사 회장, 이승재 민간발전협회 부회장, 김두영 한전 전력연구원 청정발전연구소장, 봉석근 한전KPS 처장, 송광헌 전력거래소 처장을 비롯해 김상태 당진에코파워 고문, 정필식 GS동해전력 전무, 김창환 포스코에너지 발전소장, 박건복 포천파워 본부장, 최기홍 평택ES 생산본부장 및 전력그룹사, 민간발전사 관계자들을 포함해 170여 명이 참석했다.

발전기술세미는 민간발전 분야 기술성장을 촉진하고 관련 업계 간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한 한편, 화력발전과 미세먼지 저감기술에 대한 기술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공급 중심에서 환경으로의 전력수급 변화
“정부는 노후 석탄화력발전 일시 가동중지에 이어 공정률 10%미만 석탄화력 원점 재검토, 신고리5·6호기 건설중단 등 에너지정책 실행력은 예상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상황입니다. 과거 공급 중심의 전력수급 정책에서 탈피해 기후변화,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 환경요소를 고려한 정책을 추진하려는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 패러다임 전환에 전력계 또한 충분히 검토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고인석 전력문화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를 얘기했다.

이어 “우리나라 기저발전을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과 석탄의 발전비중은 지난 3월 기준 각각 28%와 42% 수준”이라며 “국가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해 온 전력산업이 최근 난데없이 에너지원 간 흑백갈등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로 비춰져 전력인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두고 전력산업 백년대계를 위한 합리적인 전원계획이 수립되길 기대한다”며 최근 급변하는 에너지 분야에서의 안타까움을 표했다.

▲ 개회사를 하고 있는 본지 고인석 회장(왼쪽)과 축사를 전하고 있는 김두영 한전 전력연구원 발전연구소장.

김두영 한전 전력연구원 청정발전연구소장은 “최근 4차산업혁명, 미세먼지 등 화력발전의 환경문제와 새로운 발전기술이 부각되고 있으며 신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신재생 비중 확대에 따라 이를 위한 연구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있다”며 “전력연구원은 한전의 에너지신산업 확대정책에 발맞춰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구축’, ‘미세먼지 저감연구’ 등 발전환경과 4차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력발전 전력그룹사 및 민간발전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2017 발전기술세미나’에서는 화력발전 기술과 미세먼지 대응전략 등 총 11개의 다양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화력발전과 미세먼지 배출 DB 구축
오전 세션에는 천성남 한전 전력연구원 부장이 ▲석탄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특성 및 대응, 정영갑 한국남동발전 부장의 ▲최신환경설비 현황 그리고 문제점, 홍준석 한국서부발전 차장의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태안화력 환경설비 개선사례, Mitsuyama Shinichiro MHPS 차장의 ▲MHPS의 최신환경설비기술 총 4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천성남 부장은 발전소 배출 미세먼지 저감지속 요구 대응 및 중국발 미세먼지 기여율 정량화가 필요하고 설명하며 미세먼지 배출특성 측정을 위해 추진하는 전력연구원의 연구과제를 소개했다.

▲ 천성남 한전 전력연구원 부장, 정영갑 한국남동발전 부장, 홍준석 한국서부발전 차장, Mitsuyama Shinichiro MHPS 차장(왼쪽 위 시계방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전력연구원은 화력발전소가 밀집돼 있는 충남지역에 중국 및 발전소 미세먼지 평가를 위해 배경농도 측정소를 운영하고 있다. 측정소는 미세먼지 측정기 5종과 기상관측 장비, 자료전송장치를 구비하고 있으며, 미세먼지 농도 및 미세먼지 성분분석을 위한 시료를 확보하고 있다.

천 부장은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미세먼지에 대한 확실한 규정이 필요하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혹은 초초미세먼지 등 제각각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측정소를 통해 미세먼지 배출특성을 분석한 결과 PM2.5의 농도보다 PM10의 농도가 더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고, 수집된 데이터 및 풍향·미세먼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력연구원은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 DB 확보 및 측정·관리기반 구축을 위해 2019년 12월까지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저감대책 수립을 위한 미세먼지 및 2차 전구물질 측정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환경대기 미세먼지 전환 거동 평가를 위한 측정인프라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5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천성남 부장은 “우리나라 석탄화력발전소에는 전기집진기, 습식탈황설비와 같은 입자상 물질 제어장치 운영 등으로 미세먼지 배출농도가 낮다”며 “배연탈질설비 및 탈황설비 운영으로 질소산화물 및 황산화물을 고효율로 제거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기중에서 생성되는 2차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황산화물 및 질소산화물의 추가적인 저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연구원은 먼지 및 미세먼지 배출 DB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염기여도 평가와 효과적인 제어전략을 도출하는 등 발전분야 미세먼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력발전 폐쇄가 아닌 환경설비 개선이 해법
정영갑 한국남동발전 책임연구원은 석탄화력발전과 환경배출물질 발생 및 방지시설에 대해 발표했다.

정영갑 책임연구원은 “화력발전소 전기집진기는 먼지를 99.9% 이상 제거하고 있으며, SCR에서는 NOx를 90%이상 제거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하며 “석탄화력에서 미세먼지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폐쇄가 아닌 환경설비 개선이 적정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고 체계적인 환경설비 개선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차원에서 가장 효과적인 배출농도 제어 등이 필요하며 이런 노력들과 검증, 일반인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석 한국서부발전 차장은 태안화력 환경설비 개선사례를 발표했다.

▲ 위에서부터 정재성 에머슨 상무, 오동훈 한국중부발전 실장, 유찬효 한국남부발전 부장이 오후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태안화력은 2015년 탈질설비 보강공사를 통해 기존 80ppm에서 40ppm으로 50%의 저감율성과를 보였으며, 전기집진기 보강공사를 통해 27.5%의 저감율을 가져왔다.

특히 탈황설비를 싸이클론식 신기술을 도입해 검증 후에는 전호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6월에 1호기에 시범적용돼 8월까지 기술검증을 통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8호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홍준석 차장은 “싸이클론식 탈황집진 신기술 도입으로 2015년 대비 배출량의 약 50%이상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화력발전 미세먼지 저감방안 기술 및 대응
2부 세션에서는 정재성 에머슨 상무의 ▲미세먼지 방지를 위한 연소최적화 솔루션, 오동훈 한국중부발전 실장의 ▲신정부 미세먼지 정책에 따른 중부발전 미세먼지 저감방안, ▲유찬효 한국남부발전 부장의 ▲파리협정 발효와 전력산업의 대응이 발표됐다.

오동훈 중부발전 실장은 기존 발전소 환경설비 성능개선 이슈에 대해 “기존 발전소 환경설비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선 환경설비 용량증대가 필수”라며 “보일러 출구와 연돌 사이의 추가적인 공간확보가 불가능하므로 현재의 공간에서 성능개선이 필요하다. 환경설비 교체기간 발전기를 정지해야 하므로 공사기간 최소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보령화력 #1~#8호기를 3단계에 걸쳐 환경설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1단계로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환경설비 집중보강을 시행해나갈 계획이며, 2단계는 2018~2022년까지 보령 #3~6호기의 성능개선 공사 및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설비로 교체하며, 3단계는 2024~2025년까지 #7·#8호기의 대대적인 환경성능개선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또 저탄장의 옥내화를 추진함으로써 비산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부터 2022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40만톤 사일로형 옥내화 저탄장을 마련하며 2단계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60만톤 저탄장 옥내화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 김재환 한국동서발전 대리, 이영일 한국전력기술 부장, 성백운 한국전력기술 부장, 육진환 한전KPS 박사가 마지막 3부세션에서 주제발표하고 있다.(사진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마지막 3부 세션에서는 김재환 한국동서발전 대리의 ▲당진화력 석탄취급설비 환경설비 개선사례, 이영일 한국전력기술 부장의 ▲국내 500MW 표준석탄화력 환경설비 성능개선안, 성백운 한국전력기술 부장의 ▲국내 산업설비 내진안전성 평가, 육진환 한전KPS 박사의 ▲탈질설비에서 반응을 포함한 유동해석 사례가 발표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화력발전 관련 전력그룹사와 민간발전사들은 다양한 최신기술들을 적용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화력발전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오해가 아닌 정확한 정보로 미세먼지 논란이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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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2017-07-06 09:40:15
에너지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한방향만 생각하는 현정부의 정책이 재고되야 되지 않을까 쉽다.
더우기 대책없는 졸속 국정의 방향의 결정은 커다란 혼란과 비용만 낭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