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타스, 국내 풍력터빈 점유율 입지 ‘탄탄’
베스타스, 국내 풍력터빈 점유율 입지 ‘탄탄’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7.06.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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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공급실적 상승세 회복
제품 다양화로 공급 유연성 확보
▲ 강원풍력단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풍력시스템 누적설치량 세계 1위 기업 베스타스가 국내 시장에서 다시 공급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예전 점유율을 얼마만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8년 제주 행원풍력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풍력시스템을 공급한 베스타스는 최근까지 총 230여 기 400MW 규모의 풍력터빈을 국내에 공급했다.

2010년 전후까지 국내 풍력터빈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했던 베스타스는 2011년부터 4년간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주춤한 바 있다. 당시 저조했던 국내 풍력시장 성장률과 국내외 풍력시스템 제조업체 간 과당경쟁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15년 GS영양풍력에 3.3MW 풍력시스템 18기를 공급하며 그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비록 1개 프로젝트에서 거둔 실적이지만 59.4MW 설치로 26%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2015년은 우리나라 풍력설비 신규설치 실적이 역대로 가장 높았던 때이기도 하다.

올해 대기리풍력에 2MW 모델 공급
베스타스는 지난해 영광약수풍력에 3.3MW 풍력시스템 6기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연초에는 26MW 규모의 대기리풍력 공급실적도 확보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대기리풍력에는 베스타스의 2MW 풍력시스템 13기가 설치됐다. 앞선 2006년 강원풍력에 공급한 2MW 모델보다 성능과 내구성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최재혁 베스타스코리아 팀장은 “국내 풍력단지 개발 여건상 기자재 운송과 입지환경에 따라 2MW급 풍력시스템이 적합한 프로젝트들이 존재한다”며 “해외 공급실적을 살펴보면 효율적인 측면에서 3MW급 보다 오히려 2MW급 풍력터빈을 선호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리풍력의 경우 평균 7.7m/s의 좋은 바람과 제품 성능 덕분에 평균 33.6%의 이용률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풍력단지의 평균 이용률은 25% 내외 수준이다.

투자대비 효율 극대화… 가성비 승부
베스타스는 내년에도 최소 60MW 이상의 준공실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건설 중인 풍력단지 가운데 3개 프로젝트에 베스타스 풍력시스템 공급이 확정돼 있다.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GS영양2풍력에는 3.45MW 풍력시스템 7기가 설치된다. 중부발전에서 내년 6월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인 완도신지풍력에도 3.45MW 풍력시스템 5기가 설치 예정이다.

천사풍력에서 신안풍력으로 풍력단지 이름이 변경돼 건설 중인 신안2풍력의 두 번째 구획에도 베스타스의 3.45MW 풍력시스템 6기가 설치된다. 내년 하반기 준공이 예정돼 있다.

건설 중인 3개 풍력단지가 내년에 모두 마무리되면 베스타스는 총 62.1MW의 신규설치 실적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연간 신규실적 가운데 2006년 기록한 강원풍력(98MW)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최재혁 팀장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83GW 6만530기의 풍력시스템을 공급하며 제품 신뢰성과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고가의 제품을 개발하기 보단 소비자 입장을 고려한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투자대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마케팅 전략을 설명했다.

▲ GS영양풍력단지


능동적 O&M 서비스
베스타스는 국내 풍력터빈 시장에서 여전히 3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품성능은 이미 검증된 만큼 좀 더 다양한 모델과 유지보수 서비스로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최재혁 팀장은 “기존 3.3MW 풍력시스템 중심의 공급에서 벗어나 같은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3.45MW 모델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며 “현재 3.6MW 풍력시스템에 대한 KS인증도 진행해 제품의 공급 유연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MW급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4.2MW 풍력시스템의 시제품을 제작해 시운전 중에 있다”며 “저풍속과 고풍속 모두에서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용화 이후 국내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베스타스는 국내 공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유지보수 인원도 대폭 늘렸다. 현재 50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여 명이 유지보수 전문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최재혁 팀장은 “전 세계에 걸쳐 3만여 기에 달하는 풍력시스템의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 세계 다른 지역에 설치된 동일 모델에도 같은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사고·고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풍력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한 자동소화설비를 위험요소가 많은 위치에 기본적으로 설치하고 있다”며 “기존에 공급한 풍력설비의 경우 운영회사와 협의해 자동소화설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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