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위대한 지혜를 하나로 엮은 책
동양의 위대한 지혜를 하나로 엮은 책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7.04.03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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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금 읽어라] 반성하는 조직이 성공한다

동양 목록학의 시조라 회자되는 유향과 유흠이 ‘설원’을 새롭게 엮은 ‘반성하는 조직이 성공한다’가 출간됐다. ‘설원’은 한나라 황실에 전해져 내려오던 교훈적인 고사를 엮은 책으로 독특하고 기발한 방법과 화술로 사람들을 일깨운 왕과 신하,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지혜의 책이다.

중국에서는 풍몽룡의 ‘지낭’과 더불어 지혜를 키우는 2대 필독서로 손꼽히고 있으며, 쑨원과 마오쩌둥을 비롯한 역대 지도자들과 루쉰 같은 대문호들이 즐겨 읽었던 기서다. 특히 마오쩌둥은 늘 이 책을 옆에 두고 국가 경영에 참고했으며, 평상시에도 ‘설원’을 즐겨 인용하곤 했다.

한번은 재계 지도자들을 만나 은행 금리에 대해 논할 때 ‘설원’에 나오는 ‘초궁초득’을 예로 들었다 한다.이러한 ‘설원’을 현대적으로 다시 엮은 ‘반성하는 조직이 성공한다’는 반성의 지혜와 책략을 기업 경영에 응용한 책으로, 조직과 자신을 살리는 리더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15가지 생존 철학을 담고 있다.

중국 역사상 가장 어진 재상 안자,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정치인 관중 등 역사 속 위대한 재상과 제후, 책략가, 종횡가들의 놀라운 지략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농부, 은자들의 이야기도 수록해 읽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더불어 고전의 지혜를 현대에 적용한 ‘현실 적용 사례’를 실어 우리 현실의 숱한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등 한국 기업가들을 비롯해 젊은 날의 잘못을 딛고 일어나 아시아 최고 갑부가 된 리카싱, 가구회사 사장에서 세계 1위의 항공기 제조업체 창업자가 된 보잉, 위기를 기회로 만든 미국 최대 식품가공업체 CEO 하인즈 등 성공한 기업의 경영 사례를 수록했다.

원칙과 기본을 지키되 잘못된 점을 반성해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는 이 책의 내용을 보다 현실적으로 접목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에 직원 하나 때문에 도산한 베어링은행, 전세계 500대 기업 중 하나였지만 자만해 2년 만에 망하고 만 왕안컴퓨터 등의 사례를 실어 결코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이 책의 가치는 핵심적인 고사들을 엮은 것에만 있지?않고 편찬자의 편견 없이 역사적 사례를 공정하게 정선한 것에도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편찬된 ‘설원’은 ‘유학만을 높인’ 책이 아니다.

무릇 가치가 있는 사상이나 이야기라면 모두 정선해서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 인도, 왕도, 패도의 성공 방법뿐만 아니라 여타의 도가나 음양가의 처세 처사의 관념도 알 수 있다. ‘설원’은 고대 중국의 고전이지만, 여전히 혁신적이고 선진적인 관념들을 대표하고 있으며, 고전을 통해 생각의 힘을 찾고 반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1장 군도(君道)-윗사람의 도는 리더들이 갖춰야 할 태도를, 제2장 신술(臣術)-아랫사람의 도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알아야 할 법칙을, 제3장 건본(建本)-성공의 근본 세우기는 경영의 성공 요소를 공개한다. 이 책에는 조직 안에 속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반성해 봐야 할 만한 15가지 요소가 있다.

<지은이: 유향.유흠/이원길 역, 출판사: 신원문화사, 쪽수: 576쪽, 가 격: 17,000원, 발행일: 2007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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