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성장세 올해 한 박자 쉬어갈 듯
풍력 성장세 올해 한 박자 쉬어갈 듯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7.06.06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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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신규 설치 절반도 못 미쳐
2018년 역대 최대 설치용량 기록 전망
▲ 경남 양산에 설치된 한진산업의 2MW 풍력시스템 모습. 한진산업은 어곡풍력을 시작으로 풍력단지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최근 2년 연속 200MW 이상씩 늘어나며 상승세를 타던 풍력이 올해는 주춤할 전망이다.

본지가 이미 준공됐거나 현재 건설 중인 국내 풍력발전단지를 토대로 올해 신규 풍력설비 설치량을 예측한 결과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소규모 풍력단지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100MW를 넘기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 풍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새 정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의 총 설비용량은 250MW가 넘는다. 올해 2~3건의 개발사업만 착공에 들어가도 2018년에는 역대 최대 신규 설비용량 설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취재 결과는 발전공기업과 풍력발전사업자들이 밝힌 풍력사업 추진현황을 비롯해 풍력시스템 제조사 수주실적, 전력거래소 계통연계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것이다.

5월까지 신규 설치 37MW 불과
5월 기준 올해 새롭게 전력계통에 연결된 풍력설비는 총 37MW 규모다.

전력연구원이 군산 앞바다에 석션버킷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지지 실증을 위해 설치한 두산중공업의 3MW 해상풍력시스템이 지난 1월부터 운전 중이다. 비록 1기지만 올해 첫 신규 풍력설비가 해상풍력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기존 천사풍력에서 신안풍력으로 풍력단지 이름을 변경한 신안그린에너지는 2단계 프로젝트에 설치한 일부 풍력터빈을 올해 연초 계통에 연결시켰다. 두산중공업의 3MW 풍력시스템 2기가 돌아가고 있다.

한진산업은 경남 양산에 어곡풍력을 직접 개발해 2MW 풍력시스템 1기를 설치했다. 앞으로 풍력단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 터빈 제조와 사이트개발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올해 준공된 풍력단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대기리풍력이다. 26MW 설비용량의 대기리풍력은 효성윈드파워홀딩스에서 개발했다. 베스타스의 2MW 풍력시스템 13기가 지난 3월부터 상업운전 중이다.

▲ 현재 건설 중인 주요 풍력개발 프로젝트


올해 80MW 내외 준공 예상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풍력개발 프로젝트는 10건 수준이다. 이 가운데 올해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신안2풍력 ▲하장3풍력 ▲경주2풍력 이렇게 3곳뿐이다.

신안그린에너지에서 건설하고 있는 신안풍력 2단계는 현재 2개 구역으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이다. 24MW 규모의 1단계 단지는 지난해 10월 전력계통에 연결돼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신안2풍력은 18MW와 20.7MW 사업으로 구분된다. 준공 시기는 다르지만 두 개 사업을 합쳐 신안풍력 2단계의 총 설비용량은 38.7MW 규모다.

먼저 착공에 들어간 18MW 규모의 신안풍력 2단계에는 두산중공업의 3MW 풍력시스템 6기가 설치된다. 사용전검사 일정에 별다른 변동이 없는 한 오는 7월쯤 상업운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20.7MW 규모로 건설 중인 신안풍력 2단계는 베스타스의 3.45MW 풍력시스템 6기로 조성된다. 준공 시기는 2018년 상반기 이후로 예정돼 있다.

4.6MW 규모의 하장풍력 3단계 사업은 오는 8월 준공 예정이다. 유니슨의 2.3MW 풍력시스템 2기가 설치된다.

하장풍력을 연이어 개발하고 있는 태성에너지는 2015년 11월 3.3MW 1단계에 이어 2016년 11월 3.05MW 2단계를 마무리했다. 올해 연말까지 유니슨의 2.3MW 풍력시스템 1기를 더 설치한 후 인근에 10~20MW 규모의 풍력단지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동서발전과 코오롱글로벌, 동국S&C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주2풍력은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유니슨의 2.3MW 풍력시스템 9기가 설치돼 20.7MW 규모로 건설된다.

앞서 언급했던 공사 중인 프로젝트들이 예정대로 올해 마무리되면 37.3MW의 신규 풍력설비 실적을 더 확보하게 된다.

2018년 300MW 이상도 가능
올해 전력계통에 새로 연결된 37MW와 준공 예정인 37.3MW를 합치면 74.3MW 규모다. 풍력설비 1~2기를 설치하는 소규모 개발사업이 포함되더라도 80MW 내외 수준에서 올해 신규 실적은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

반면 내년도 신규 설비용량 성적은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2018년 준공 예정인 풍력단지의 총 설비용량은 250MW를 넘어선다.

현재 건설 중인 개발사업 가운데 ▲GS영양2(24.15MW) ▲완도신지(17.25MW) ▲신안2-2(20.7MW) ▲울진(60.6MW) ▲정암(32.2MW) ▲포항신광(19.2MW) ▲영광(79.6MW)은 내년 말까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다.

여기에 조만간 착공 예정인 ▲태백귀네미(19.8MW) ▲청송노래산(19.2MW) ▲장흥(16MW) 등이 개발에 속도를 낼 경우 2018년 풍력발전 신규 설치용량은 300MW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최고 실적은 2015년 기록한 224MW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풍력단지 건설현황을 살펴보면 내년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설비용량 증가세가 둔화된다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다”며 “새 정부가 풍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마련될 규제·제도 변화에 따라 성장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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