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세계 최고 전기품질 안긴 우리나라 ‘배전’ 신뢰성
[전력톡톡]세계 최고 전기품질 안긴 우리나라 ‘배전’ 신뢰성
  • EPJ
  • 승인 2017.05.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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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의 삶은 전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의 고객들은 정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생활필수품들이 전기 없이는 동작되지 않으니, 안정적 전력공급은 한전의 지상과제이자 기본 업무가 됐다.

전력은 복잡한 과정을 통해 국민에게 도달하는 상품이기에 어느 한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고장이 날 수도 있지만, 국민들은 과거와 같이 정전에 관대하지 않다. 이만큼 높아진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복잡하고 방대한 배전설비를 고장 없이 운영해야 하는 것이 한전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다.

배전선로는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우리 일상과 함께 있다. 배전선로는 변전소부터 전기 사용장소 인근까지 전력을 수송하는 특별고압(22.9kV) 전선로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송전하는 저압(3상 380v/단상 220v) 전선로로 구분된다. 특별고압 선로의 배전계통은 오픈 루푸(Open Loop), 저압은 방사상 계통을 기본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선로의 건설형태에 따라 콘크리트 전주 등을 사용해 지상에 건설하는 가공배전선로와 지중케이블 등을 사용해 지하에 설치하는 지중배전선로로 구성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배전망은 신배전정보시스템(NDIS) 이라는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다.

과거 배전선로의 역할은 변전소로부터 전기사용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단방향 위주의 전력공급을 위해 건설·운영됐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원이 급속히 배전계통에 연계되면서 변전소부터 고객까지 단방향으로 전력을 공급하던 배전계통 시스템이 양방향 전력계통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기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분산전원의 배전계통 연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배전선로 길이는 46만5,278km로 지구를 11.6바퀴 돌 수 있다. 콘크리트 전주를 포함한 지지물은 896만기가 넘고, 변압기 용량은 11만82MVA에 이른다.

우리나라 배전분야는 배전전압 단일화 사업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기는 맞게 됐다. 22.9kV 배전전압 단일화 사업은 1960년대 들어 3.3kV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효용성이 낮아져 1970년대부터 2006년까지 40년 가까이 진행된 국가적인 프로젝트다.

사업 초기에는 사업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많았다. 자금이 원활하게 지원되지 못하다보니 공사현장에 자재가 부족해 작업이 중단되는 경우 더러 발생하곤 했다. 기술력 또한 상당히 뒤쳐져 있던 상황이라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아 풀어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각종 보호 장치와 COS 등 개폐기류는 물론 기본적 자재인 애자류, 접속금구류 등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기자재 국산화 비율이 점차 높아졌고, 현재는 기자재뿐만 아니라 시스템까지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우리나라 배전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이제 한전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배전선로의 고장을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빅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전기품질은 정전시간, 공급전압 범위 유지율, 주파수 유지율의 3대 요소를 통해 판정된다. 이 가운데 정전시간과 전압이 배전설비의 신뢰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품질을 인정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수고한 배전분야 관계자들에게 마음의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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