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살아있는 신화! 스크린에서 부활하다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의 살아있는 신화! 스크린에서 부활하다 <오페라의 유령>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02.04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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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재발견]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 등 주옥같은 레퍼토리로 뮤지컬계의 마이더스라 불리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 그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영화화는 모든 영화 제작자들의 꿈이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역사상 가장 뛰어난 뮤지컬’을 영화로 만드는데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그 결과 원작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자신만이 이 위대한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겨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되기까지 장장 16년의 세월이 흘렀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1988년, 뉴욕 상연을 시작했던 첫해부터 <오페라의 유령>의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마침 <The Last Boy>를 개봉시키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조엘 슈마허 감독의 뛰어난 시각적 센스와 음악 감각을 눈여겨보고 있던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그에게 <오페라의 유령>의 연출을 의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곧바로 착수될 것 같았던 영화 작업은 <오페라의 유령>이 낳은 세계적인 가수 겸 배우 사라 브라이트만과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결별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기에 이른다.

그동안 조엘 슈마허 감독은 <배트맨 포에버> <타임 투 킬> <8mm> <폰 부스>와 같은 영화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 <선셋 대로>등의 신작을 통해 작품 활동에 매진한다. 하지만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조엘 슈마허의 교류는 끊임없이 지속되었고 마침내 2002년 겨울, 런던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오랜 숙원이었던 <오페라의 유령>의 제작을 확정하고 프로덕션을 구성하기에 이른다.

스크린으로 되살아난 뮤지컬의 신화

앤드류 로이드 웨버 본인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밝힐 만큼 제작기간 내내 심혈을 기울인 영화<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공연이 보여줬던 파격에 가까운 연출을 능가하며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판타지로 다시 태어났다.

우선 원작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시공간적 제약으로 무대에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팬텀의 과거, 라울의 회상 장면 등 등장인물들의 사이드 스토리를 첨가함으로써 처음 <오페라의 유령>을 접하는 관객들은 물론 이미 원작을 관람한 이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완벽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주요 삽입곡 전체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새롭게 단장한데다가 오직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15분 분량의 신곡까지 삽입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유려한 음악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벌써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대를 모으는 것은 바로 조엘 슈마허가 연출하는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화면. 1870년대의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거대한 세트와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성대한 오페라 공연 장면 그리고 팬텀과 크리스틴의 비극적인 로맨스가 펼쳐지는 팬텀의 지하 은신처 등은 좁은 무대에서 꿈꿀 수 없는 화려함의 극치를 선사하고 있다.

총 제작비 1억 달러에 육박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다시 태어난 영화<오페라의 유령>은 양과 질에서 원작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들으며 전 세계 <오페라의 유령> 팬들을 또 한 번 마법의 판타지에 빠지게 만들었다.

마법 같은 사랑의 신화로 다가오다

운명적인 만남-오페라 ‘한니발’이 한창 공연 중인 오페라 하우스, 원인 불명의 사고가 발생하고 여주인공 카를로타는 출연을 거절한다. 무명의 크리스틴은 우연히 대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영혼을 울리는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공연은 큰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공연 후 크리스틴은 흰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난 신비로운 존재 팬텀의 음악에 이끌려 오페라 하우스 미궁 깊숙한 곳으로 사라지고 만다.

팬텀의 경고장-한니발의 성공으로 극단은 새로운 오페라 ‘일 무토’의 공연을 기획하지만 갑작스런 크리스틴의 실종과 때마침 도착한 팬텀의 경고장으로 혼란에 빠진다. 크리스틴을 주연 배우로 기용하라는 팬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극단은 끝내 크리스틴 없이 공연을 감행하지만 결국 계속되는 사고로 공연은 막을 내리고 만다.

돌아온 크리스틴-한편 천재적인 음악성과 열정을 가진 팬텀에 이끌렸지만 우연히 그의 비밀을 알게 된 크리스틴은 두려움 속에 미궁을 빠져 나온다. 극단의 후원자이자 어린 시절 친구였던 젊은 귀족 라울은 그녀를 위로하며 사랑을 맹세하고, 그런 라울에게 이끌리는 크리스틴을 멀리서 바라보던 팬텀은 질투와 분노에 쌓여 복수를 다짐한다.

최후의 무대-크리스틴의 복귀를 축하하는 가면무도회가 한창인 오페라 하우스에 마지막 경고를 전하기 위해 팬텀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신이 직접 작곡한 오페라 ‘돈 후안의 승리’에 크리스틴을 여주인공으로 공연을 올리라는 요구에 라울은 팬텀을 사로잡을 계략을 꾸민다. 드디어 막이 오르고...팬텀과 크리스틴,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최고의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하다

전 세계 8,000만 관객을 동원한 전설적인 뮤지컬<오페라의 유령>은 팬텀과 크리스틴, 그리고 라울의 애절한 운명을 때로는 감미로운 선율로, 때로는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멜로디로 전달하는 음악으로 더욱 유명하다.

<오페라의 유령>을 영화화하면서 총 제작과 함께 직접 영화 음악을 담당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뮤지컬 삽입곡 전체를 웅장한 영화의 규모에 어울리도록 대형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새롭게 다듬었다.

또한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면들을 위해 직접 신곡을 작곡해 넣는 열정도 잊지 않았다. 외모는 물론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찾기 위한 그의 노력은 마침내 최고의 캐스팅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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