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 시나브로 찾아온 ‘4차 산업혁명’
[전력톡톡] 시나브로 찾아온 ‘4차 산업혁명’
  • EPJ
  • 승인 2017.04.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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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최근 들어 열리는 세미나·포럼 등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웬만하면 빠지지 않고 다뤄지는 주제가 있다. 바로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이 그 주인공이다.

다소 모호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4차 산업혁명이 그만큼 우리 가까이에 다가왔다는 방증이다. 이젠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에 모두의 관심이 쏠려있는 상태다.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4차 산업혁명은 세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논의되고 있다. 당시 클라우드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의 결과인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한 첨단기술의 융합이라고 정의했다.

이전 산업혁명과 다른 점은 한 가지 분야의 혁명적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여러 분야 혁신기술들이 융합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즉 산업 간 영역파괴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동안의 산업혁명이 그랬듯이 한 순간에 나타난 급변적인 현상이 아닌 이전부터 진행돼온 점진적이고 연속적인 기술혁신 과정을 통해 표출됐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도 새로운 에너지원이 갑자기 등장하면서 혁신을 이끄는 게 아니라 기존 에너지기술에 IT·전자·바이오 등 연관 분야 신기술들이 융합하면서 사회적·경제적 변화를 가져오는 개념이다. 결국 뚜렷한 시점이나 계기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미리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이미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독일은 인공지능(AI)과 운영기술(OT) 등을 융합한 ‘스마트 팩토리’ 중심의 전략을 수립해 B2B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제조분야 자체를 혁신하기 보단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산업인터넷 부문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는 B2C 시장에 역점을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도 정부차원의 전략을 수립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은 자신들이 잘하는 로봇분야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에 융합하는 데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센서 등의 핵심기술 개발과 융합 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력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한전을 위시한 전력그룹사는 다가올 ‘Industry 4.0’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분주하다. 관련 기업들도 경쟁에서 뒤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기술협력은 물론 사물인터넷 기반의 운영관리 확대를 모색 중이다.

특히 한전은 과거 전기를 판매하던 전통적인 전력산업 형태에서 벗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솔루션과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전의 이 같은 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 굴뚝산업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었던 전력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다양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상 이런 메카니즘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에너지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력산업이 중심에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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