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세계 에너지 정책 변화 시점에서 원자력의 역할과 전문가 논의
2017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세계 에너지 정책 변화 시점에서 원자력의 역할과 전문가 논의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7.04.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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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선택, 원자력’ 주제로 개최
원자력의 미래 가치와 역할에 대해 국제적 논의

▲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4월 5~6일 양일간 ‘2017년 원자력연차대회’가 개최됐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올해로 32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원자력 국제회의인 ‘2017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이관섭) 주최로 4월 5~6일 양일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각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열린 이번 원자력연차대회는 미래 세대를 위해 무엇을 에너지원으로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원자력이 인류와 계속 함께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보고자 ‘미래 세대를 위한 선택, 원자력(Nuclear Power, Choice for the Next Generation)’을 대회 주제로 삼았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러시아, 경제협력개발기구/원자력기구(OECD/NEA) 등에서 원자력 전문가 5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연차대회는 개회세션의 기조강연과 함께 3개의 패널세션으로 구성돼 ▲원전의 내진 안전성 ▲고준위폐기물 관리에 대한 국민 수용성 ▲신기후체제에서 원자력의 역할 등의 주제를 놓고 논의가 벌어졌다.

원자력의 미래가치와 안전성 관리 논의
원자력이 인류와 함게 에너지로서 행보를 시작한 지 70여년이 지난 지금, Post-2020 신기후체제를 맞아 저탄소 에너지의 중심축으로 거론되고 있는 게 원자력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가치와 역할에 대해선 국제적으로 논의가 분분한 게 사실이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원자력 전문가 500여 명이 참석해 심도깊은 논의를 벌였다.

개회식에 앞서 열린 4월 5일 세션 1에서는 ‘원전의 내진 안전성’을 주제로 제무성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츠요시 타카다 일본 동경대 공학대학원 교수, 나담 무살람 프랑스 아레바 NP 구조역학분석 책임연구원, 최병환 미국 웨스팅하우스 구조공학 연구책임자, Wen-How Tong 미국 Simpson Gumpertz&Heger 수석엔지니어,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지진화산감시과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 주요 발표자들과 패널리스트가 원전 내진 안전성에 대해 다양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어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참여한 패널토론을 통해 발표자들과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과 원전의 내진 안전성 관리, 유럽의 후쿠시마 이후 원전 지진 안전성 대책, 미국 원자력산업계의 원전 안전성 관리 활동, 최근 한반도와 경주지역의 지진 발생 현황 등에 대해 다양한 토론을 펼쳤다.

나담 무살람 프랑스 아레바 NP 구조역학분석 책임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유럽에서도 원전내진 여건에 대해 안전성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내진여건에 부합하는 내진해석에 대해 설명했다.

최병환 미국 웨스팅하우스 주기기 설계 및 분석그룹 책임연구원은 원전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며 웨스팅하우스의 지진에 대한 설계기준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둘째 날 개최된 세션 2에서는 ‘고준위폐기물 관리에 대한 국민 수용성’을 주제로 한국의 고준위폐기물 관리 정책, 독일의 사용후핵연료 관리를 위한 국민 수용성 증진 사례, 프랑스의 고준위폐기물에 대한 국민 수용성 관련 경험과 해외 적용, 미국의 고준위폐기물과 사용후핵연료 처리처분 등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세션 3에선 ‘신기후체제에서 원자력의 역할’을 주제로 미래 에너지 시스템 및 원자력의 역할, 신기후체제와 영국의 에너지 정책, 일본의 원자력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전기자재 수출사업설명회 등 병행으로 의미 더해
원자력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이관섭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며 아울러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등을 고려할 때 원자력은 가장 현실적인 에너지원”이라고 말하며 “미래 세대의 번영을 위해선 원자력 발전을 잘 활용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안전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개회사를 하고 있는 이관섭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
▲ 원자력공로상 수상자들과 함께 이관섭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개막행사에는 제24회 한국원자력기술상, 원자력국제협력상, 원자력공로상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기조강연으로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은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파워’를, 윌리엄 맥우드 OECD/NEA 사무총장은 ‘OECD 국가의 원자력 현황과 전망’, 보리스 아시프 러시아원자력공사 해외사업본부장은 ‘러시아 원전의 해외 진출 현황’을 각각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 한수원을 비롯한 한전원자력연료, 한전기술 등이 참가한 국제원자력산업전 전경.
▲ 주요 내빈들이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또 연차대회 기간 중 한국원산 주최로 열린 ‘2017 국제원자력산업전’에는 한수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중공업, 아레바코리아, 아레바NP 코리아, 한국기계연구원, 에너토피아, 아이넴, GNS 등 3개국 12개 원자력 관련 기관과 회사가 참여해 원자력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원전기자재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시장 진출 기반 구축을 위한 ‘원전기자재 수출사업설명회’와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앞두고 원전 해체 산업의 선발국인 영국의 원전 제염해체산업 현황을 알아보고 한·영 양국 간 원전 제염해체산업 분야 상호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영국 원전제염해체산업 설명회‘ 등 병행 행사도 열려 연차대회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번 원자력연차대회는 한수원 본사, 월성 원전 등이 소재하고 있는 경주에서 처음 개최된 터라 그 의미가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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