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도입 30년, 원전수출국으로 도약 꼭 이루고 싶어”
“원전도입 30년, 원전수출국으로 도약 꼭 이루고 싶어”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8.02.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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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한전인] 변준연 원자력사업처장

“한국형원전의 해외수출을 성공시켜 원전도입 30년 만에 원전수출국으로 도약을 꼭 이루고 싶다. 원전수출은 과학기술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외교적인 측면에서 국가위상을 한 단계 도약시킬 뿐만 아니라 국내 관련 산업의 지속 발전 및 수익창출 측면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한전 원자력사업처를 이끌고 있는 변준연 처장은 원자력수출국의 꿈과 함께 임기 중 캐나다와 미국지역에서 개발 중인 광산지분을 인수해 현재 0%인 우라늄 자주 개발율을 15%로 끌어 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변 처장은 대북 경수로 사업 종료의 아쉬움을 표하며 사업 재개의 희망을 전했다.

“대북 경수로 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업무를 담당한 입장에서 사업의 준공을 보지 못하고 중도에 종료된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북한의 실질적인 핵 폐기와 6자회담에서 경수로 제공에 대한 긍정적인 협의가 이뤄져 경수로 사업이 재개됨으로써 기자재 가치의 극대화는 물론 남북교류의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원전수출국으로 도약하는 원년 되도록 핵심 수출대상국에 역량 집중”

변 처장은 올해는 원전수출국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해 핵심 수출 대상국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그 대상국 중 하나가 터키라고 밝혔다.

“터키는 최근 주변국으로부터의 에너지 공급안정성 위기와 전력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2015년까지 5,000MW 규모의 신규원전 건설 추진을 결정했고, 지난해 11월 원전건설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의 발효와 함께 동년 12월에 원전사업자 선정기준을 마련하는 등 정부차원의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1월 25일 한전 이원걸 사장님과 터키 최대의 건설 회사이자 민간부문 최대 발전설비 보유(터키 발전량의 16% 공급)사인 엔카그룹의 시난 타라(Sinan Tara) 회장이 함께 양사 간 원전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터키 원전사업을 공동 수주키로 합의한 바 있다.

변 처장은 “터키 원전사업은 민자 발전사업자가 전력을 생산해서 전기를 파는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 방식의 사업”이라며 “사업자는 단지 발전소 건설뿐만 아니라 건설 후 운전도 해야 하는데, 터키 정부가 15년간의 전력구매를 보장해 주므로 수주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터키 정부 및 기업들이 한전의 원전기술 수준 및 역량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어 강력한 수주활동이 뒷받침된다면 수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터키 원전사업은 올해 2월말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예상되며 한전은 국내 원자력 산업체가 참여하는 Task Force팀을 구성해 완벽한 입찰 서류를 작성하고 엔카사와는 전문가 교차파견을 통한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변 처장은 원자력수출과 함께 원자력 에너지 사이클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인 우라늄 자원 확보사업도 적극 추진해 에너지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우라늄 자원 확보 사업은 현재 2개의 탐사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각 분야별 2~3개의 프로젝트에 대해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사업성 평가 등 정밀검토를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탐사사업 뿐만 아니라 광산 지분 및 광산회사 지분 인수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변 처장은 신 성장 동력원의 다른 한 축이 될 수 있는 해외 수력개발 사업도 올해 중점 추진사업의 하나라고 밝혔다.

한전 이원걸 사장은 지난 1월 21일 남미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을 면담하고 볼리비아의 자원 및 전력산업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이에 모랄레스 대통령은 한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양국 전력공사간의 ‘전력사업 협력협정’ 체결과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선도사업으로 120㎿ 규모의 ‘미스꾸니(Miscuni) 수력개발사업 협력협정’이 동시에 체결됐으며 이를 계기로 남미 최초 전력개발사업의 전략적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변 처장은 미스쿠니 수력개발사업은 당초 다목적댐으로 계획돼 도수로 터널공사가 이미 완료돼 건설공사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정부가 지불을 보증할 뿐만 아니라 전력판매도 볼리비아 전력공사(ENDE)가 수행하므로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볼리비아를 시작점으로 해 안데스 산맥의 풍부한 수자원을 가진 남미국가 및 히말라야 산맥의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한 네팔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수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전 해외수출은 국가 대항전인바 정부 차원의 입체적 전략 필요”

변 처장은 원전 해외수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부의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상업용 원자력 발전은 이미 1950년대에 시작돼 그 기술은 다 알려져 있고 지금은 성능 및 안전성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며 따라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각국 원자로의 차이점이 크지 않고 제품의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변 처장은 분석했다.

“신규 원전 도입 시 최종 계약자 결정은 기업 수준을 벗어나 국가 간의 정상회담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음을 볼 때 정부 차원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원전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외교통상부, 산자부, 과기부 등 주요 관련 부처 간의 긴밀한 공조체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변 처장은 해외 우라늄 개발에 있어서는 현지 광산 또는 개발 예정지에 대한 신속 정확한 자료 확보 및 확보된 자료에 대한 검증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으며 또한 해외 수력발전 사업은 큰 어려움 없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대적으로 한전은 높은 브랜드 가치로 대규모 재원조달능력이 가능하고 많은 사업경험, 기술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점유와 장기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에서 추진하는 수력사업은 주로 민자전기발전사업자(IPP)로 참여하는 것으로 장기간(30년 이상)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며 이는 금융조달, 설계, 건설, 구매, 운영 등 국내의 중·소 유관기관이 수력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또한, 수력사업과 연계되는 송전망 및 변전소 건설 등 부대사업뿐만 아니라 원자력, 화력 등 관련 발전사업 진출의 선도자 역할을 함으로써 전반적인 플랜트사업 수출활성화를 촉진하는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변 처장은 우리나라가 1970년도 후반 원전을 도입한 이래 20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으로 도약했지만 수출 경쟁국인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에 비해 수출 후발국이며 국가적 영향력도 상대적 열세임을 부인할 수는 없음을 지적하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에 비해 2배, 3배의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 비록 출발이 늦었지만 상대방에게 차곡차곡 신뢰성을 쌓아가고 빈틈없는 전략과 공격적인 활동을 전개한다면 반드시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아울러 변 처장은 KEDO사업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수행되고 있는 원전건설사업과는 전혀 달라 국제 정치적, 정책적 요인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계약자이자 공기업인 한전으로서는 순수한 상업적 논리로만 대처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전은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경쟁과 협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요소가 프로정신”

회사생활은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이 변 처장의 지론이다. “하루 10시간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생활이 즐겁지 않다면 업무성과 또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Fun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으며 동호회를 활성화해 업무 중 쌓인 피로를 씻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변 처장은 또 해외사업의 특성상 필요한 외국어 능력배양을 강조하고 있다. “해외사업을 하다보면 상대방과의 협상에서 상대방의 전략을 간파하고 우리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에 나갔을 때 한전의 대표로서 당당하게 임하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얼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변 처장은 원자력사업처 직원들에게 ‘프로정신’을 강조했다. “상대가 해외 유수기업 또는 해외 고위 공무원들이므로 이들과의 경쟁 및 협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요소가 프로정신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담당자에게 많은 권한을 주고 대신 개인별 성과를 철저히 관리해 승진 및 성과급 지급시 반영하고 있다.”

변 처장은 이와 함께 해외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선진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바쁜 중에도 틈나는 대로 대학원 교육은 물론 외부전문가 과정을 수강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사업이 정치적 요인에 의해 도중에 종료됨으로서 직원들의 사기가 다소 저하될 수도 있지만 그동안 국책사업이자 국제사업인 대북 경수로사업을 한전이 주도적으로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면 희망은 항상 우리 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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