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석부 고성그린파워 사장]
“신뢰·효율·경제·환경성 기반 명품발전소 건설 총력”
[인터뷰-정석부 고성그린파워 사장]
“신뢰·효율·경제·환경성 기반 명품발전소 건설 총력”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7.03.12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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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목표는 ‘공정 준수’… 2021년 4월 준공
세계 톱 수준 환경설비… 총 투자비 25% 투입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국내 최대 민자발전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고성하이화력발전이 지난 2월 23일 첫 삽을 뜨며 2021년 4월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고성하이화력발전은 1,040MW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초초임계압(USC; Ultra Super Critical)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고효율·친환경 발전소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최신기술 덕분에 기존 초임계압 발전소보다 2~3%p 높은 44% 수준의 발전효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기기인 터빈과 보일러는 두산중공업이 공급한다.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일원 91만m2(약 27만평) 부지에 총 5조2,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해 2,08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조성하는 이번 사업은 한국남동발전·SK가스·SK건설·KDB인프라자산이 공동출자했다.

특히 5조2,000억원 가운데 84% 수준인 4조3,400억원을 20여 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통해 조달하며,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기록됐다.

이번 사업에 기대감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출자자 구성이다. 역할에 따른 각사의 노하우와 경쟁력이 업계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을 만큼 성공적인 석탄발전 프로젝트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동발전은 국내 발전사 가운데 가장 많은 석탄발전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다양한 관련 기술을 이번 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연료 도입, 석탄회 재활용 기술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SK건설은 수십 년간 쌓은 플랜트사업 분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확보한 EPC 역량을 발휘해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SK가스의 사업다각화 전략도 이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목표한 고성하이화력발전의 준공까지는 이제 4년 남짓 남았다. 민원발생을 배제하더라도 시간이 넉넉해 보이진 않는다. 대형 프로젝트 일수록 금융부담이 크기 때문에 적기 준공은 필수다.

지난해 연말부터 두 달 만에 PF를 성공시킨 데 이어 착공에 들어가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석부 고성그린파워 사장을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조감도

실무회의 정례화로 의사결정 신속 처리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만큼 이제 프로젝트 준공기일을 지키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준공 목표에 쫓겨 품질과 안전을 소홀히 하는 방심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기저부하를 담당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명품발전소 건설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석부 고성그린파워 사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적기 준공을 위한 목표공정 준수를 꼽았다. 민자발전 사업으로 추진되다보니 경제성과 직결되는 비용발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공기를 준수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의사결정이 빨라야 하는데 여러 출자자로 구성된 사업 특성상 신속한 처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게 된다. 이 같은 업무지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정례화한 실무진 회의다.

정석부 사장은 “EPC를 수행하는 SK건설과 이틀에 한 번꼴로 실무회의를 가진다”며 “상황에 닥쳐 일을 수습하기보다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면 공정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실무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사무소도 고성지역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그린파워는 3월 2, 3일 양일간 SK건설·SK가스 등 출자자 간 신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워크숍을 갖고 상호 업무이해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 고성하이화력발전소 환경설비

세계 최고 수준 친환경발전소
고성그린파워는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명품발전소 건설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전력수급 안정은 물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는 4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정석부 사장은 “고성하이화력발전을 고효율·친환경 명품발전소로 건설하기 위해 ▲신뢰성 ▲효율성 ▲경제성 ▲환경성에 역점을 둔 최첨단 설비와 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원활한 대민업무 처리로 민원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성하이화력발전에는 총 투자비의 25~30%에 달하는 환경설비가 구축될 예정이다. 고성그린파워는 정부의 석탄화력 환경규제 강화 방침에 따라 배출가스 적용기준을 ▲황산화물(SOx) 15ppm ▲질소산화물(NOx) 10ppm ▲미세먼지 3mg/m3(연평균)에 맞춰 설정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갖춘 영흥 5·6호기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현재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발전소다.

환경설비 강화를 위한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준공 이후 이들 설비를 운영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어 운전유지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석부 사장은 “탈황·탈질·집진기 이외에도 친환경 설비를 위한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된다”며 “옥내저탄장과 밀폐형 석탄이송설비를 적용해 석탄 분진이 날아다니는 것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상가동 중에는 폐수가 외부로 방류되는 것을 차단하는 무방류처리설비를 적용하고, 냉각수를 재이용하는 해양소수력발전(5MW)과 옥내저탄장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설비(1.2MW)도 설치한다”며 “바이오매스 연료를 약 5% 혼소하는 방식으로 석탄 사용량도 줄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합리적인 기저부하 ‘석탄발전’
2013년 2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고성하이화력발전은 그해 4월 발전사업허가를 받았다. 2015년 6월 환경영향평가에 이어 10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부지 정지공사에 들어간 이후 1년여 만인 지난 2월 착공식을 가졌다.

고성그린파워는 올해 12월 발전소 뼈대를 만드는 철골설치 작업에 들어가 2019년 12월 수압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발하지 않는다면 2021년 4월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고성~의령변전소 간 신설 송전선로를 통해 전력생산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전력계에도 파격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저탄소전원의 확대다.

정석부 사장도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친환경에너지 공급 확대의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산업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기본적인 발전소 인프라는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석부 사장은 “우리나라 여건상 신재생에너지가 기저발전의 역할을 담당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공급체계를 위한 일정량의 석탄발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별생각 없이 이용하고 있는 장치와 기기·시설들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전기를 필요로 한다. 현실을 외면한 채 무조건 ‘석탄발전 반대’를 외치기에 앞서 과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우리나라가 경제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산업이 발전분야다. 한국전쟁 직후인 1961년 우리나라의 발전설비용량은 400MW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1970~80년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더니 199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함께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용량은 10만MW를 넘어섰다. 1961년 대비 발전설비용량은 250배가량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전기사용량은 약 400배나 많아졌다. 전원별 발전량을 보면 석탄화력이 36%로 가장 높고 원전 30%, LNG 21%, 신재생에너지 3.7% 순이다.

정석부 사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지향하는 목적이 같아야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법”이라며 “이는 프로젝트 신뢰성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조직원뿐만 아니라 협력기업 간에도 공유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소통의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착공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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