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시개발(주), 그 거침없는 하이킥
안산도시개발(주), 그 거침없는 하이킥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4.03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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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에너지와 열원설비 이용협약 체결로
집단에너지사업자간 상생협력의 발전모델 제시하다

안산도시개발 회사 전경.
집단에너지사업 분야의 시장원리에 따른 사업자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안산도시개발(주)은 항상 그 선봉에 서 있었다. 자본금 50억원에 불과한 집단에너지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이 회사는 과감한 도전과 벤처정신으로 집단에너지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안산도시개발은 지난 1995년 집단에너지업계 최초로 제3섹터 방식에 의한 민간합작기업으로 출범한 이래 2001년에는 집단에너지업계 최초로 전력거래시장에 진출했으며 2006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지역냉방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안산도시개발은 2005년 11월에는 에너지절약대회 국무총리 단체 표창을, 2006년 10월에는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제1회 집단에너지산업 경영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TX에너지와 ‘열원설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협약’ 체결

안산도시개발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STX에너지(주)와 양사간 열배관 연계망 구축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설비 이용효율의 제고와 집단에너지 사업자간 발전적 협력모델을 제시했다.

안산도시개발은 지난 3월 6일 STX에너지 반월발전본부 대회의실에서 “열원설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양사의 열배관망을 연결해 고객의 수요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보일러 가동정지와 같은 비상시의 대처능력을 강화키로 했다.

안산도시개발과 STX에너지 반월 열병합발전소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으며, 안산도시개발은 고잔신도시 등 인근 공동주택 및 건물에 지역냉·난방을, STX에너지는 반월공단내의 기업체에 증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 6일 가진 열원설비 효율적 이용에 관한 협약 체결 후 안산도사개발 정동년 사장(사진 왼쪽)과 STK 이상옥 사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양사 열배관망 연결, 설비의 안정성 및 원가절감 기대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야간 및 공휴일 수요가 많은 안산도시개발과 주간 및 평일 수요가 많은 STX에너지간의 수요 패턴을 고려해 상대회사의 잉여열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생산원가의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안산도시개발은 전체 열부하의 55%를 생산원가가 가장 저렴한 폐기물 소각열로 충당하고 있으나 춘추하절기에는 열수요 부족으로 소각열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STX에너지 역시 보유하고 있는 열생산시설 총 5호기(1,120톤) 가운데 3기(640톤)를 원가가 저렴한 석탄으로 가동 생산하고 있으며 주말 및 공휴일에는 증기공급량이 석탄생산용량의 60%(400톤)를 밑돌고 있다.

특히 최근 반월공단에 소재하고 있는 제조업종의 공장들이 높은 임대료 및 환경규제 등의 이유로 지방 및 중국 등 해외로 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감소되고 있는 열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수요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안산도시개발 정동년 사장은 “이번 양사간 열원설비 이용협약은 잉여열 활용을 통한 회사의 이익증진은 물론 지역사회의 복지향상, 국가에너지 비용 절감 및 환경보전 등 정부의 집단에너지 사업 추진시책에도 부응하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사업자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열원설비 이용율을 높이고 중복투자를 줄임으로써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이와 같은 협력모델이 타 사업자들에게도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련업계에 건의하는 등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화북측 전망도.
시흥 장현·목감지구 집단에너지사업 추진으로 제2의 도약 준비

한편, 안산도시개발은 지난해 안산지역을 탈피해 시흥 및 화성시를 아우르는 범시화권역 집단에너지 중·장기 공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첫 번째 단계로 2월 26일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 공고된 시흥시 장현·목감지구에 대한 사업권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안산도시개발은 그 동안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꾸준히 확보한 소각열을 인근 시흥시 장현·목감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활용함으로써 신규투자 및 연료비 부담을 최소화하여 경제성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아울러  STX에너지의 잉여열 60톤(30GCal)을 예비열량으로 확보함으로써 설비의 안정성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STX에너지 또한 안산도시개발이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현재 집단에너지사업법상 집단에너지사업자간 열거래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은 없으나 조만간 개정법령안이 국회에 상정될 예정임에 따라 안산도시개발과 STX에너지간의 금번 협약은 집단에너지업계 최초의 사업자간 열거래로 기록될 전망이어서 그 의의가 더욱 커지고 있다. 

종합준공 후 3년차부터 연속 흑자 시현

신규택지개발지구에 대한 지역난방사업은 공동주택 입주전 열원설비가 완공되어야 하는 사업의 특성상 초기에 투자비가 집중되어야 하는 반면 수요개발은 단계적으로 진행되어 자금회수기간이 장기간 소요된다는 약점 때문에 중소기업이 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산도시개발은 열원시설 준공 후 3년차인 2004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동종업계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안산도시개발의 이러한 결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한 혁신 추진과 노사화합으로 가능했음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안산도시개발의 그 거침없는 행보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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