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의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들
셔틀콕의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4.03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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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동호회-남부발전 신인천복합화력 ‘배사모’]

조형준 대리가 상대편의 스매싱을 리시브하고 있다.
배사모(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모임) 취재를 위해 신인천복합화력으로 간 날은 주말이 아니라 주중이었다. 동호회 취재는 주말에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라 주중에, 그것도 점심 한때 진행해야 하는 취재가 조금은 당혹스럽기도 하고 짧은 시간 안에 취재가 이뤄질 수 있을 지 걱정도 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배트민턴 경기에 관해서 잘 모른다. 정확한 경기 규칙도 설명하기 힘들고 직접 현장에서 경기를 본 적도 없다.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의 경기를 작은 TV화면을 통해 본 것이 전부이다. 기자가 지금까지 거의 해보지 않은 운동종목 중 하나가 배드민턴이다. 그래서 배드민턴이 주는 재미나 매력이 무엇인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신인천복합화력 강당에서 만난 배사모 회원들의 모습에서 배드민턴이 가진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짧은 시간 동안 배사모 회원들이 쏟아내는 열정은 차가운 강당을 금세 덥힐 만큼 뜨거웠다.

길이 7㎝, 무게 5g의 셔틀콕이 만들어내는 스피드의 매력에 빠져 있는 사람들. 남부발전 신인천복합화력의 배트민턴 동호회 ‘배사모’ 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좀 쌀쌀한 느낌을 주는 날씨지만 배사모 회원들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강당을 찾았다. 코트가 세워지기 무섭게 몸을 풀기 시작한 회원들의 이마에 금세 땀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가까이서 직접 보는 배드민턴 경기는 매우 빠르고 역동적이었다. 변화가 매우 심하고 스매싱할 때 순식간에 내리꽂히는 셔틀콕의 속도는 눈으로 쫓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 경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원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유니폼이 땀으로 젖어 들었다.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몸과 몸의 부딪침은 없지만 격렬하다는 느낌마저 준다.

“배드민턴 재미있다. 한번 하면 빠져들게 된다. 뭐라 딱 표현할 수는 없지만 강한 쾌감을 느낄 수 있고 중독성이 있다.” 배사모 회원 중에서 가장 실력이 좋다는 김인수 총무는 처음 배우던 시절에는 실력 있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가르쳐 달라고 조르기도 했다고 한다.

매일 점심시간을 쪼개 활동을 하는 것이 귀찮고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이라 힘들 것도 같은데 정작 회원들은 한게임 하고 나면 개운하다고 말한다. 배사모의 회장을 맡고 있는 곽복훈 과장은 “시합 후 샤워를 하고 나면 새롭게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배드민턴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사모는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30~40분 정도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배사모 활동이 생활과 업무의 활력소로 작용

배사모의 역사는 제법 오래됐다. 한전 시절인 95년 동호회가 결성, 활동을 시작했으니 벌써 10여년의 세월이 지났다. 한전 시절에는 신인천발전소과 서인천발전소 직원들이 함께 활동을 했지만 2001년 발전 분할 이후에는 신인천발전소 직원들로만 동호회를 구성,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배사모의 회장은 총무부의 곽복훈 과장이 2003년부터 맡고 있고 총무부의 김인수 대리가 총무를 맡아 동호회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배사모 회원은 30명 정도로 모두 40대 전후의 남자 회원들이다. 배사모 회원들은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활동을 하고 있다. 평균 10명의 회원들이 참가해 복식게임을 즐기고 있다. 경기시간은 보통 30~40분 정도이다.

배드민턴은 실내경기라 날씨와 상관없이 사시사철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경기장으로 사용할 체육관 시설이 갖춰져야 활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남부발전 내에서도 배드민턴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는 곳은 신인천과 남제주화력발전 단 2곳이다.

지난 96년 11월부터 신인천에서 근무하고 있는 곽 회장은 2002년부터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선배의 권유로 배드민턴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곽 회장은 사시사철 언제나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좋다고 한다.

“체력도 좋아지는 것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좋다. 스매싱을 할 때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해소되는 것 같다. 그야말로 유쾌, 상쾌, 통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곽 회장은 배사모 활동이 주는 진정한 가치는 달리 있다고 말한다. “동호회 활동을 하다보면 부서간의 장벽이 없어져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고민도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000년 10월부터 배사모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인수 총무 역시 배드민턴을 통해 동료들과의 화합할 수 있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각 부서간의 업무특성상 서로 교류가 없고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배사모 활동 후 다양한 부서의 회원들과 친숙해 지면서 회사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인간관계의 폭이 넓고 깊어졌다.”

김 총무는 매일 얼굴을 맞대고 운동을 하다보니 배사모 회원들 서로가 인간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동호회 활동을 마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게임을 마친 회원들의 얼굴엔 피로감 대신 생기가 넘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조형준 대리, 곽복훈 회장, 이종덕 대리, 김인수 총무, 김창환 대리>
배사모 활성화 위해 타 동호회와 교류전 계획

배사모는 일상적인 활동과 함께 1년에 2번 전체 회원들이 참가하는 회원대항 친선대회를 통해 회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또 배사모는 내부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개최하는 대회에도 참가해 민간클럽과의 친선도모와 실력향상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배사모 회원들의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곽 회장은 말한다. 최소 5년 이상의 구력을 지니고 있다고. 1년에 2차례 열리는 서구청장배 배드민턴 대회에도 배사모 회원들이 많이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곽 회장은 은근히 자랑한다. 작년 대회 때는 김 총무가 B클라스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배사모는 신인천발전소 내 10개 동호회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호회다. 하지만 곽 회장은 배사모를 좀더 활성화를 위해 타 동호회와의 교류전을 자주 가질 계획이다.
우선 같은 회사 내에 있는 남제주화력 배드민턴 동호회와 4월 교류전을 가지고 서인천화력 동호회와도 교류전을 가질 계획이다. 또 민간클럽과도 교류전을 통해 실력 향상과 정보교환, 회사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새롭게 운동을 생각하고 있다면 작은 셔틀콕이 주는 매력에 한번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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