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내셔널리그 개막을 앞둔 한수원 축구단
2007 내셔널리그 개막을 앞둔 한수원 축구단
  • 김춘성 기자
  • 승인 2007.04.03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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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스포츠-환골탈태 ‘한수원 축구단을 찾아‘

하위권 탈출 지상 목표, 올해는 이뤄낸다
선수 15명 대폭 물갈이, 상위권 도약할터

일렉트릭파워가 4월 7일 강릉시청과 원정경기로 치룰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한수원축구단의 연습장을 찾았던 날, 배종우 감독은 1945년 10월 1일 창단된 경성전기축구단부터 시작되는 한전축구단의 계보도를 손수 그려 가지고 나와 축구단의 60년에 걸친 영광과 굴욕의 과정을 한달음에 설명했다.

한수원 축구단의 배종우 감독.
한국수력원자력 축구단의 배종우 감독(51)은 한국축구사에 이름을 올린 쟁쟁했던 한전출신 축구인들의 이름까지 한데 모아 화려했던 축구단의 명맥을 소개했다.

“보십시오. 3사 통합 이후 우리 축구단이 배출한 국가대표 선수가 26명이나 됩니다. 또 1962년 대통령배 대회부터 93년 군·실업대회 까지 전국대회에서 거둔 우승만도 10회가 넘습니다.” 3년에 한번 꼴로 전국을 제패한 쟁쟁한 실력이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이 기간 동안 준우승에 머문 것이 12회입니다. 그러니 대단한 팀 아닙니까?” 맞는 말이다. 30년 동안 국내 대회에서 우승 아니면 준우승을 매년 해낸 명문 한국전력축구단의 맥을 잇고 있는 팀이 바로 한수원축구단인 것이다.

그렇게 화려했던 전통의 명문 팀이 오늘날 국내 2부 리그 격인 K2리그에서 조차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더 밀리면 이제 끝장입니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60년 전통을 이어 온 한전 축구단의 명예가 더 이상 바닥에서 끌려갈 순 없습니다.”
배 감독은 그간 상한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 작심하고 말을 쏟아냈다.(그간 몹시 외로웠었나 보다)

코리아내셔널리그(K2 리그) 5년, 그간 배 감독이 겪어야 했던 성적은 한마디로 치욕적이었다. 배 감독의 주장대로 60년 전통의 한전축구단이 이토록 바닥에서 헤맨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는 과거, 올핸 기필코 일 저지를 것
새로운 메리트 시스템으로 동기유발 시킬 터

한수원 축구단 선수들이 훈련 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프로가 활성화 되면서 아마추어, 특히 실업축구는 겨우 명맥만을 유지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리그가 K2로 정착 되면서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비록 금년에 K리그와 승강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셔널리그가 활성화 되고, 또한 프랜차이즈시스템도 많은 정착이 되었습니다. 저희 한수원구단도 대전에 서포터스가 구성되어 게임마다 열띤 응원을 펼치는 등 시장은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단의 성적은 최근 3년내내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1개 구단이 참여한 2006년 리그를 포함 한수원팀이 거둔 최고의 성적이라야 3년 전에 전국체전에서 올린 4강이 전부, 나머지는 고작 9위권을 맴돌고 형편이다.

“팀 사정이 너무 열악합니다. 우선 선수단 구성에서부터 밀립니다. 리그 내 다른 팀들을 보아도 최소 30여명의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겨우 22명입니다. 자체적으로는 청·백전도 치르기 힘듭니다. 골키퍼 빼고 부상자 빼면 엔트리 구성도 겨우겨우 하는 판에 좋은 성적을 기대 하기가 어렵습니다.” 거기에다 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급여체계 역시 다른 구단과 달라 코칭스텝의 지도력 발휘에 장애가 되고 있었다.

“더구나 연봉책정 시스템이 동일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다행히 금년도에는 회사에 급여체계에 메리트 시스템을 건의해 놓았고 회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기대가 큽니다. 그렇게 되면 동기부여가 이뤄질 것입니다. 선수단에 경쟁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경기력도 향상될 것이고 전술적 운용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반드시 상위권 도약 할 것
국내·외 2차례 전지훈련으로 팀웍도 탄탄히 다져

팀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 넣은 것은 비단 이것 뿐 만이 아니다. 새롭게 팀을 구성했다할 정도로 선수단이 대폭 개편된 것이다. 전체 22명 선수중 15명이 새로 입단해 완전히 새로운 팀을 만든 것. “그래서 금년은 느낌이 좋습니다. 선수단도 새롭게 정비했고 겨우내 훈련도 탄탄하게 했습니다. 제주도와 중국에서 보름 넘게 전지훈련도 열심히 했고 체력도 많이 비축했습니다.” 배 감독은 조심스레 자신감을 나타낸다.

돌아온 김정겸, 결국 일 낼 것
김달원, 김혜수, 이동협 무서운 신인 3인방에 기대

“어느 선수 하나 기대하지 않는 선수가 있겠습니까. 더구나 자원이 턱 없이 부족해 팀으로선 모두가 금쪽같은 선수들입니다. 모두에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저 부상이나 없었으면 싶은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승부는 가려지고 승부를 이끌고 결정짓는 선수는 언제나 어느 팀에나 있기 마련. “모두 잘 할 것입니다. 잘들 해줘야지요. 그래야 내년에 또 볼 거 아닙니까” 끝내 특정 선수 지목을 꺼리는 옆에서 서 보원 코치가 슬쩍 감독의 의중을 전한다. “신인 3인방과 김승호, 김정겸, 하용우 선수에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2004년 리그 어시스트왕 출신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좌측 사이드어테커 김 정겸 선수의 복귀는 팀에 큰 힘이 될 듯하다.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파고들어 올리는 크로싱은 올 시즌 한수원팀의 주 공격 루트의 하나로, 코칭스텝은 김 정겸을 출발점으로 한 전략을 이미 수립해 놓았다. 김 선수는 또 프리킥도 일품이라고 서 코치는 추천했다.

“주장 하용우 선수가 잘 해 줄 것입니다. 저로서는 아주 믿음직하고 기대가 큽니다.” 배 종우 감독도 이윽고 선수들 칭찬에 나섰다. 모두가 소중한 자원이고 금쪽같은 선수라며 특정 선수를 거론하지 않던 배 감독도 결국에는 선수 하나 하나씩 이름을 거론하며 장·단점과 특기 그리고 올 시즌의 기대사항을 일일이 말해줬다.

누가 특별하게 관심을 가져 주지도 않고 다른 팀보다 월등하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60년 전통 한전축구단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늦겨울 바람에 얼굴이 구릿빛으로 변한 22명의 한수원 축구전사들. 더러는 K리그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다가 내려 와 권토중래를 노리는 선수도 있고, 더러는 이제 갓 학교를 졸업하고 거센 축구 전쟁터에 나선 새내기 용사도 있다.

열화와 같은 팬들의 성원도 없고 스타가 누리는 황홀함도 기대할 수 없는 K2 리그지만 그들이 땀과 열정을 쏟아 붓는 연습장 안은 용광로처럼 끓어 늦겨울의 칼바람을 녹인다. 전용 연습구장 하나 없어 이리저리 빈 구장을 떠돌며 자투리 시간의 훈련을 할지라도 선수단 전체가 금년에야말로 한번 제대로 일을 벌여보자는 각오만큼은 대단해 시즌 개막이 더욱 기다려진다.

배종우 감독(사진 오른쪽)이 코치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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