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최대 400MW 해상풍력사업 ‘착착’
한화건설, 최대 400MW 해상풍력사업 ‘착착’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12.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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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우이도 주변 ‘신안해상풍력’ 건설 추진
내년까지 경제성 분석 완료… 2020년 착공

▲ 한화건설이 최대 400MW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12월 7일 전경련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해상풍력발전 컨퍼런스에서 이용안 한화건설 신재생에너지사업팀 과장이 신안해상풍력 개발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한화건설이 최대 400MW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전라남도 서남권 해상에서 진행될 이번 사업은 2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12월 7일 전경련회관 컨벤션센터에서 해상풍력발전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안해상풍력 개발사업’을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권을 비롯해 풍력시스템, EPC, 유지보수 등 관련 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화건설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업계에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공식 행사를 통해 전반적인 진행상황을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젝트 신뢰성에 대한 검증 절차가 일정수준 진행된 시점이라 본격적으로 공동개발 협력과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풍황 데이터 DWG 검증… 프로젝트 신뢰성↑
한화건설은 2013년 바람자원을 측정하기 위한 해상기상탑 설치를 시작으로 해상풍력 개발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기상탑이 설치된 위치는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에서 남동쪽으로 14km 떨어진 곳이다. 진도 팽목항에서는 24km 가량 떨어져 있다.

기상탑 설치 후 2014년부터 바람 데이터 수집에 들어간 한화건설은 프로젝트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듬해 데이터 검증 절차를 추가했다. 수집한 자원 데이터를 도이치윈드가드(DWG)로 보내 측정 데이터의 객관성을 높인 것이다. DWG는 수집한 기상자료를 평가·검증하는 회사로 이곳에서 낸 평가보고서는 국제적으로 객관성을 인정받는다.

향후 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한화건설은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높여 PF 대출을 원활하게 이끈다는 방침이다. 2017년까지 총 3년간의 수집 데이터를 검증받은 후 자원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해경 훈련지역 후보지 검토
한화건설은 신안해상풍력 개발사업의 규모를 최대 400MW로 예상하고 있다. 바람자원, 인허가 조건, 계통연계 등 경제성 분석결과에 따라 최종 단지 규모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경제성 분석에서도 400MW 이외에 300MW와 150MW에 대한 이용률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화건설이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곳은 전남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주변과 우이도 남동쪽에 위치한 해양경찰청 훈련구역 2곳이다. 수심은 8~30m 정도로 비교적 얕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용안 한화건설 신재생에너지사업팀 과장은 “2014년 1년간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베스타스의 3.3MW급 모델로 400MW를 건설할 경우 28.3%의 이용률을 기록해 연간 1,000GWh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같은 모델로 2년간 수집한 데이터를 150MW와 300MW 단지에 적용하면 각각 29%와 28.6%의 이용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현재 발전량을 예측하기 위해 가메사(5MW), 지멘스(3.6MW·4MW), 베스타스(3.3MW) 4개 모델을 적용해 보고 있다”며 “올해 3차년도 데이터가 수집되면 이용률이 높게 나타난 상위 2개 기종을 대상으로 다시 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해상풍력발전 컨퍼런스에는 금융권을 비롯해 풍력시스템, EPC, 유지보수 등 관련 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8차 전력수급계획 반영이 관건
한화건설은 우선 내년까지 경제성 분석과 군 전파영향평가, 해상교통안전진단, 문화재지표조사, 물리탐사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안해상풍력 개발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이후 발전사업허가와 환경영향평가, 터빈 제조사 선정, 송전선로 경과지 조사 등을 완료해 늦어도 2020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단지 규모에 따라 전체 사업을 몇 단계로 나눠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신안해상풍력 개발사업과 관련해 남동발전과 공동사업개발협약(JDA)을 체결한 상태다.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협력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2GW 규모까지 자체 풍력설비를 늘리기로 한 남동발전 입장에서 신안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풍력업계 한 관계자는 “400MW 규모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지금까지 실제 작업에 착수한 우리나라 해상풍력 프로젝트 가운데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 2.5GW 해상풍력 개발사업 다음으로 큰 규모”라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해상풍력 개발사업에 대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국내 풍력산업이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물론 현재 진행 중인 대부분의 해상풍력 개발사업이 그렇듯 인허가를 비롯한 민원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후보지가 해상국립공원과 해경 훈련지역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신기후체제에 대응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인허가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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