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 풍력단지 개발부터 유지보수·운영까지 도전
청남, 풍력단지 개발부터 유지보수·운영까지 도전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12.0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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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분야 토탈서비스 제공… 전문성 강화 주력
영광약수풍력 상업운전으로 첫 성과 달성

▲ 김양수 청남 대표이사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출사표를 던진 청남이 회사설립 3년여 만에 첫 번째 풍력단지 개발사업을 완료하고 최근 상업운전 실적을 올렸다. 육상풍력단지 준공에 통상 3~4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에 비춰볼 때 신생기업인 청남의 이번 실적은 예상보다 빠른 편이다.

청남(대표이사 김양수)은 전남 영광군 백수읍 약수리 일원 임야지대에 총 설비용량 19.8MW 규모의 풍력단지를 건설하고 지난 11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13년 6월 발전사업허가를 받았으니 전체 사업기간은 3년 4개월 정도 소요된 셈이다. 착공부터 준공까지는 딱 1년이 걸렸다. 당초 풍력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한 국내 제조업체가 변경되지 않았다면 준공 시기는 지금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 있었다.

김양수 청남 대표는 “원래 국산 기자재를 염두에 둔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한 국내업체와 공급계약 직전까지 이야기가 오갔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담당자가 바뀌면서 계약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기 시작하는 바람에 1년을 허비했다”고 답답했던 사업초기 당시를 설명했다.

또 “향후 풍력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도 특정 풍력시스템 모델을 사용할 계획은 없다”며 “공급실적을 비롯해 이용률, 유지보수, 가격 등 사업성을 기반으로 모든 측면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풍력시스템 선정기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현재 청남은 전국에 걸쳐 3개 육상풍력 개발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발돋움
총 사업비 530억원이 투입된 영광약수풍력은 청남(75%)과 사학연금(15%), SK증권(10%)의 공동투자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베스타스의 3.3MW 풍력시스템 6기가 지난 11월부터 전력생산에 들어갔다. 23% 정도의 이용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연간 4만M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광약수풍력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청남은 풍력·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을 비롯해 EPC, 유지보수, 운영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이다. 유지보수 분야로 사업을 시작해 점차 보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김양수 대표는 “유니슨과 DMS에서 근무하는 동안 풍력업무를 담당하면서 유지보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해 2013년 청남을 설립하게 됐다”며 “영광약수풍력의 경우 GS파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를 추진함으로써 단지개발, EPC, 유지보수 등 풍력사업 전반에 걸친 컨설팅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력뿐만 아니라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주변에서 덴마크의 동에너지와 사업모델이 비슷하다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규모면에서 비교할 순 없지만 중장기 비전은 그와 같은 종합에너지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남은 영광약수풍력에 풍력시스템을 공급한 베스타스와 기술이전을 포함한 유지보수 분야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향후 유지보수 기술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 영광약수풍력 전경

ESS 임대사업 ‘눈길’
청남은 현재 영광약수풍력에 ESS를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청남이 71%, 중부발전이 29%를 투자해 약수ESS(주)를 설립했다. ESS 연계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경우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김양수 대표는 “SPC를 통해 4MW·12MWh 규모의 ESS를 영광약수풍력에 연계하는 사업을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ESS 사업자에게 임대료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초기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ESS 임대사업 방식은 다른 풍력단지에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첫 번째 풍력단지 개발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청남은 우선 이용률과 가동률을 끌어올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제조업체의 품질보증과 자체 유지보수 능력을 확보한 상태라 운영상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다만 SMP 하락으로 인한 불안정한 수익구조가 가장 큰 고민이다.

김양수 대표는 “중부발전과 20년 장기 REC 구매계약을 체결한 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수익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REC 현물시장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풍력의 경우 PF를 위해선 장기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의미가 없다”고 향후 단지 운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유럽 모델을 좇아 풍력산업을 키워왔지만 사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기술집약적 산업인 풍력은 장기투자가 필수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제부터라도 한국형 모델을 구축하는 데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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