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고원풍력 찍고 한국시장 확대 가속
GE, 고원풍력 찍고 한국시장 확대 가속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10.20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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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상업운전 개시… 18MW 공급
대형 모델로 향후 시장변화 선제적 대응

 

▲ GE는 지난 9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고원풍력에 3MW 풍력시스템 6기를 공급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GE가 고원풍력발전단지의 상업운전으로 한국시장에서 두 번째 풍력단지 준공실적을 올렸다. 이로써 국내 누적 공급용량은 16기 48MW로 늘어났다.

설비용량 18MW의 고원풍력단지는 유러스에너지와 대명지이씨가 공동 투자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일본과 한국 양국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운영 전문기업이 손잡고 개발한 사업이란 점에서 처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GE에 따르면 고원풍력단지의 예상 이용률은 32% 수준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발전량을 계산하면 연간 5만457M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18일 고원풍력단지 현장에서는 개발사를 비롯해 터빈 공급사, 지자체 등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

GE는 고원풍력단지에 3MW 풍력시스템 6기를 공급했으며, 지난해 인수한 알스톰의 에코(ECO)시리즈 모델을 설치했다. 알스톰의 전력·그리드 사업 인수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커진 가운데 6MW급 해상풍력시스템(할리아드)을 필두로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국내 풍력산업이 육상을 넘어 해상으로 점차 시장 폭을 넓혀가고 있어 GE의 최신 육·해상 풍력시스템 제품 라인업이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10월 18일 고원풍력단지 현장에서는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사진=태백시)


국내 누적실적 16기 48MW
GE는 지난해 7월 제주 김녕풍력단지에 이어 이번에 고원풍력단지까지 준공하며 현재 국내에서 풍력시스템 공급 활동을 펼치고 있는 외국기업 가운데 베스타스 다음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선두업체와의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한국시장에 진출한 시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란 평가다.

특히 국내 풍력단지 개발률 1·2위인 제주와 강원도에서 올린 성과라 앞으로 운영실적 데이터를 통해 더 많은 시장 진입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GE 관계자는 “제주의 입지환경은 평지와 태풍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주로 남해와 서해지역이 이와 비슷하다. 경북지역은 산악지대와 돌풍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강원도와 흡사하다”며 “풍력시스템의 성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다시 성능개선에 반영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유지보수는 신재생에너지사업부 내 전담조직에서 맡고 있다”며 “육상뿐만 아니라 해상풍력사업에 대비해 전문 엔지니어를 꾸준히 확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3.6MW 풍력시스템 공급 예정
GE가 한국시장에서 거둔 2건의 준공실적은 알스톰을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져온 성적표다. 처음부터 GE 이름으로 프로젝트 공급계약을 체결한 실적은 아직 없다.

알스톰 인수 후 국내 조직을 재정비해 GE 모델로 한국시장을 본격 공략한지 이제 6개월 정도 지났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여기에 개발사의 관심이 주로 터빈 가격에 맞춰져 있다 보니 업체 간 과다경쟁으로 이어져 실적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GE는 이 같은 국내 분위기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당초 한국시장에 주력으로 선보이려던 모델을 최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밝힌 3.2MW와 3.4MW 두 가지 모델이 아닌 3.6MW 풍력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델이 출시되면 GE는 국내 풍력시장에 가장 큰 설비용량의 육상풍력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GE의 이 같은 변화는 설비용량을 키운 모델로 이용률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체 개발비용을 낮춰 고객의 투자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풍력시스템 대형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경쟁업체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히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현재 에너지공단으로부터 대형풍력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드 업체 ‘LM윈드파워’ 인수
최근 GE는 풍력 블레이드 제조업체인 LM윈드파워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법적인 인수절차 작업에 들어갔다. 핵심부품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생산성 증대 효과를 기대하려는 행보로 보여진다.

연이은 기업인수에서 알 수 있듯 GE가 풍력을 미래 전략사업의 하나로 키우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지역적 우선순위를 어디에다 둘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다. 올해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만큼 일단 국내 풍력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GE는 그동안 전 세계에 3만기 이상의 풍력시스템을 공급하며 확보한 제품 신뢰성을 바탕으로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운영 효율성까지 높이고 있다. 제조업을 근간으로 120여 년간 쌓은 기술력에 기업인수를 통한 풍력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는 GE가 한국시장에서 기존의 명성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한편 GE는 미국 최초의 해상풍력단지인 블록아일랜드 해상풍력단지를 올해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곳 해상풍력단지에는 6MW 해상풍력시스템(할리아드) 5기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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