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새판짜기 가속… 사업 본격화
해상풍력 새판짜기 가속… 사업 본격화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10.10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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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새만금·대정 등 프로젝트 계획 수정
국내 풍력시스템 업체 옥석가리기 무대

▲ 새만금해상풍력 조감도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탐라해상풍력이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단지 타이틀을 가져간 가운데 지지부진하던 해상풍력 개발사업들도 프로젝트 계획을 일부 수정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해상풍력 개발사업 가운데 최근 계획을 바꿔 추진되는 프로젝트는 서남해해상풍력 1단계 실증사업을 비롯해 새만금해상풍력, 대정해상풍력 등이다. 이들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풍력시스템 공급업체를 추가하거나 변경한다는 점이다.

우선 한국해상풍력은 서남해해상풍력 1단계 사업에 두산중공업 이외에 효성도 참여시키기로 결정했고, 대정해상풍력을 추진 중인 남부발전은 효성과 손을 잡기로 했다. 새만금해상풍력은 현대중공업의 풍력사업 철수로 새로운 국내 풍력시스템 업체를 물색 중이다.

서남해 실증사업에 ‘효성’ 참여
전북 부안·고창군 해역 일원에서 추진되는 서남해해상풍력 1단계 실증사업은 당초 참여하기로 한 풍력시스템 업체들이 대거 풍력사업을 접으면서 여러 차례 프로젝트 세부내용이 변경된 바 있다.

결국 한국해상풍력은 지난해 연초 두산중공업을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하고 1단계 사업을 60MW 규모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사업 참여를 거절했던 효성이 최근 1단계 실증사업에 다시 참여할 뜻을 내비치면서 프로젝트 세부계획을 다시 짜기로 결정했다.

한국해상풍력은 서남해해상풍력 개발사업의 추진 목적이 국내 제조업체의 트랙레코드 확보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에 있는 만큼 효성의 참여의사 번복 결정이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다양한 해상풍력시스템 모델을 검증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중공업 측도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행하기보단 함께 진행하는 편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향후 2단계 시범사업 추진 시 효성과 발주물량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수익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한국해상풍력 관계자는 “1단계 실증사업의 계통연계 용량을 80MW로 받아 놓은 상태라 효성 참여에 따른 어려움은 없다”며 “현재 두산중공업과 효성의 풍력시스템으로 각각 60MW와 20MW의 해상풍력을 건설하는 단지설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업부에서 400MW 규모의 서남해해상풍력 2단계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한 만큼 프로젝트 추진의 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최근까지 일부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반대대책위원회’의 명칭이 얼마 전 ‘비상대책위원회’로 변경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 수용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4,3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1단계 실증사업은 내년 3월 착공 예정이다.

▲ 서남해해상풍력 조감도

새만금해상풍력, 국내 업체 재선정 고민
남부발전은 4년여 가까이 끌고 온 대정해상풍력(100MW)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한 첫 단계로 효성과 협력하기로 했다. 당초 사업계획에는 삼성중공업이 풍력시스템 공급을 맡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남부발전은 원래 200MW 규모로 대정해상풍력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어업 피해를 우려하는 지역 어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규모를 절반으로 줄인 상태다. 내년 하반기 착공을 시작으로 2019년 연말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효성의 5MW 해상풍력시스템 20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효성은 대정해상풍력 참여로 서남해 1단계 실증사업까지 포함 총 24기의 해상풍력시스템을 공급하게 됐다. 한때 업계에서 풍력사업 철수 이야기가 날 정도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던 효성이 최근 들어 해상풍력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만금 4호 방조제 내측에 98.8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해상풍력은 현대중공업이 풍력사업을 그만둠에 따라 새로운 국내 업체 선정을 두고 고민 중이다.

국내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계획 당시부터 국산 풍력시스템을 일정부분 사용하기로 했는데 현대중공업이 풍력사업을 접기로 결정하면서 프로젝트를 수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현재 풍력시스템을 제작하고 있는 국내 업체가 손에 꼽히는 상태라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새만금해상풍력 관계자는 “어떤 업체와 손을 잡을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국산 풍력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며 “주변에서는 PF 조달과 수익성을 들어 외산 풍력시스템으로 풍력단지 전체를 건설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지만 국산 제품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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