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산업협회, 설립 7년 만에 수장 교체
풍력산업협회, 설립 7년 만에 수장 교체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09.23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임회장 후보자 공모… 내년 정기총회서 선출
복수 후보자 출마 시 창립 첫 경선 치를 수도

▲ 한국풍력산업협회가 창립 7년 만에 새로운 회장을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정기총회 당시 인사말을 건네고 있는 이임택 회장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한국풍력산업협회가 2010년 3월 창립총회를 가진지 7년 만에 새로운 회장을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사무국은 9월 23일 협회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내년 정기총회 때 현 이임택 회장에 이어 협회를 이끌 신임회장을 선출하기위한 후보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지는 전체 회원사를 대상으로 신임회장 입후보에 관한 참여의사를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정식 후보자 등록절차 및 일정은 추후 별도로 공지될 예정이다.

그동안 협회는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이임택 회장 체제로 운영돼 왔다. 협회 전신으로 2007년 발족한 한국풍력발전협의회까지 포함하면 이임택 회장은 10년간 자리를 지킨 셈이다.

10월 21일까지 참여의사 밝혀야
풍력협회 사무국은 정관에 따라 정회원 자격을 가진 회원사의 회장·부회장·대표이사를 대상으로 예비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즉 회원사 권익보호와 풍력산업 활성화에 뜻이 있는 인물이면 전체 회원사 누구나 예비후보자 등록이 가능하다. 희망자는 10월 21일까지 협회 사무국으로 참여의사를 밝히면 된다.

사무국은 ‘제3대 한국풍력산업협회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천위원회는 일종의 선거관리위원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렇다고 참여의사를 밝힌 예비후보자를 임의로 탈락시키거나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게 사무국 측 설명이다.

사무국은 불필요한 과당 경쟁과 외부개입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종 신임회장 후보자 명단은 내년 정기총회 당일 공개할 예정이다.

추대 vs 선거 오리무중
제3대 풍력산업협회장를 뽑기 위한 이번 후보자 공모에 회원사들이 얼마나 많이 호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임택 회장이 연임을 통해 7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매번 나서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협·단체의 장은 매출액 규모가 큰 중견기업 이상 대표가 맡는 게 일반적이다. 기본적인 연회비뿐만 아니라 특별후원금, 장려금 등 조직의 원활한 운영에 필요한 예산지원이 가능해서다.

하지만 국내 풍력산업 자체가 호황을 누리지 못하면서 대기업들이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는 상황이라 이들 기업에서 후보자가 나올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나마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도 불확실한 시장 환경 탓에 사업 이외의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 후보자 공모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결국 현재 업계 상황으로 볼 때 단독 추대 형태로 신임회장이 선출될 공산이 크다.

의외로 다수의 후보자가 나오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사무국은 이처럼 2명 이상의 후보자가 등록할 경우 선거를 치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투표권은 모든 회원사에게 1표씩 주어질 예정이다.

차동렬 풍력산업협회 실장은 “공모를 통한 신임회장 선출이 처음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신임회장 선출에 모든 회원사가 주인의식을 갖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협회 사무실 이전부터 추진해야”
풍력협회의 이번 신임회장 후보자 공모 추진과 관련해 업계는 신임회장 선출을 계기로 제도개선과 시장 활성화를 통해 업계의 위상이 과거보다 높아지길 기대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협회 내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임회장 공모 사실을 접한 풍력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 협회 사무실부터 독립된 공간으로 옮겨야 신임회장 체제로 운영이 가능하다. 지금처럼 회장사와 협회가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면 이전과 다를 게 없다”며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옛 속담처럼 오해를 살만한 상황을 또다시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행보를 참고해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좋으나 각자 보고자하는 부분만을 골라서 평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그동안 국내 풍력산업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이임택 회장의 업적을 다시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