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 그냥 넘기시면 곤란합니다
만성피로, 그냥 넘기시면 곤란합니다
  • EPJ
  • 승인 2008.01.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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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일상을 살면서 때론 피곤하고 때론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로증상은 일시적으로 생겼다 적당한 휴식이나 수면을 취하고 나면 없어지는데, 이런 피로증상은 최근에 받은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 혹은 과도한 운동이나 과로 등에 의해 생기며 휴식을 취한 후에는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는 운동이나 육체적인 일을 한 후에 말할 수 없을 만큼 피로감이 심하거나, 간단한 계산조차도 머뭇거려지며, 심리적으로 자주 우울해지는 느낌을 가집니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너무 잠이 오거나 오히려 잠을 못자는 등의 수면장애가 오며, 감기나 독감 증상이 계속되거나 잘 낫지 않는 등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감기, 기관지염, 간염 등 바이러스 질환에 걸린 후에도 올 수 있지만 최근 사회적인 극심한 스트레스 후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통계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4배 많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지속되는 극심한 피로 외에도 아래 8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을 6개월 이상에서 수년간 반복 지속적으로 호소합니다.
▲가벼운 운동 후 발생해 24시간 지속되는 권태감 ▲기억력, 집중력 저하 ▲인후통(목 아픔) ▲목, 겨드랑이 임파선 누르면 통증 느껴짐 ▲근육통증 ▲부종이나 발적이 없는 다발성 관절통증 ▲두통(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수면장애

한의학적으로 만성피로증후군은 원인에 따라 노권상(勞倦傷), 노심상(勞心傷), 방로상(房勞傷)으로 볼 수 있습니다. 노권상은 일을 너무 많이 해 생긴 것이고 방로상은 성생활을 과도하게 해 생긴 것이며 노심상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생긴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만성피로증후군은 어느 날 갑자기 툭하고 떨어진 병이 아니라 그간 섭생의 잘못으로 생활 속에서 생긴 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는 적절하게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고, 과도한 운동이나 업무를 삼가며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이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이란 일주일에 3일 이상, 1회에 20~3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스트레스 해소나 체력증진, 그리고 만성질병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무리한 경쟁이나 시합을 요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이기려 하는 의식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에너지 소비가 되므로 심적, 신체적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만성피로 환자들에겐 운동이 끝난 후에 정리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하게 되면 우리 몸에는 피로 물질이 쌓이게 되는데 이때 정리운동으로 이러한 물질들을 분해해서 제거하지 않으면 피로가 더욱 쌓이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식생활과 관련해 과다한 육식을 피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동의보감에도 이를 주의시키는 언급이 나옵니다. “민간에서는 고기를 보하는 성질이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고기는 보하는 성질이 없고, 양(陽)을 보하는 성질만 있다. 지금 허손된 사람이 양에 문제가 없고 음(陰)에 문제가 있는데 고기로 음을 보하려고 한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현대인들은 진액은 부족하고 화(火)가 많기 때문에 고기를 먹으면 오히려 화(火)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입니다. 또한 흡연과 상습적 음주를 금해야 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여가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본디올고운한의원 원장 남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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