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인공지능이 가져올 4차 산업혁명 물결
[전력톡톡]인공지능이 가져올 4차 산업혁명 물결
  • EPJ
  • 승인 2016.09.06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간저널 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올해 3월 세계 브랜드 가치 1위 기업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세계 1위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4:1로 누르고 승리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알파고가 압승을 거두자 전 세계 각 분야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우리 인류에 미칠 영향에 관해 다양한 분석과 해석을 내놨다.

지극히 상업적이었던 당시 이벤트를 계기로 각국은 인공지능을 충분히 가능성 있는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행보에서도 느껴진다.

요즘 IT분야 글로벌 기업들은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인공지능 성능을 향상시키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인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애플·인텔·트위터 등 굴지의 IT 기업들은 머신러닝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하는 데 수백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변화될 산업구조에 대비하는 차원을 넘어 흐름 자체를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인공지능 투자가 두드러진다. 몰락했던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업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을 걸음마 단계로 평가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보다 대략 3년 가까이 뒤처졌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최근 정부는 신성장동력 확보와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9대 프로젝트를 선정하면서 인공지능을 포함시켰다. 현재 선진국의 70% 수준인 인공지능 기술을 10년 뒤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한국형 알파고’ 개발을 위해 최근 손을 잡았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텔레콤·KT·LG전자 등 7개 민간기업이 각각 30억원씩 출자해 설립한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이 오는 10월 개원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

AIRI는 초기 5년간 총 750억원 규모의 정부과제를 수행하며 인공지능 관련 기술개발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AIRI의 연구활동을 발판삼아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 예방정비시스템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할 경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전력계도 인공지능 연관 기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ICT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그리드와 같이 산업계 간 협업이 다시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인공지능이 가져올 우리 미래의 변화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로봇과 인공지능의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기능을 언급하면서 일자리 감소를 대표적인 피해사례로 꼽고 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도 올해 연초 있었던 회의에서 인공지능이 결국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향후 30년 안에 전 세계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결국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