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재 한국전력 충북지역본부장, “SF6 재활용 사업으로 국가차원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할 것”
박두재 한국전력 충북지역본부장, “SF6 재활용 사업으로 국가차원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할 것”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6.09.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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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신사업으로 새로운 業의 변화 창출
SF6가스 재활용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일조
전력신산업 투자 유치위해 노력 기울일 것

▲ 박두재 한국전력 충북지역본부장
“지금까지 전력산업이 정전예방 등 안정적인 전력공급업무에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면 앞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새로운 業의 창출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신산업을 만들어가야 한다”

한국전력 서인천지사장, 충북지역본부 서청주지사장 등을 거쳐 2015년 말 충북지역본부장에 부임한 박두재 본부장은 최근 전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한 이상기온과 지구온난화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전 충북지역본부에서는 지구온난화 유발계수가 가장 높은 SF6가스를 회수·정제·재활용하는 사업을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두재 본부장은 “전국에 있는 배전개폐기에 절연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SF6가스를 회수해 정제를 통해 순도를 높이고 이를 다시 대용량의 변전개폐기 등에 재활용하는 프로세스”라며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배전개폐기에 함유돼 있는 SF6가스는 그 양이 적고, 추출하는 작업이 번거로워 지금까지는 별도 관리없이 매각해 처리해 왔다.

본지는 박두재 충북지역본부장을 만나 SF6가스 재활용 사업에 대해서 들어보고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신재생·ESS·SG 등을 선도하는 첨병역할 수행
최근 충북지역본부는 14개 지역본부 중에서 가장 역동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 여건과 오송·보은 등 국가산업단지, 일반산업단지 등을 주축으로 최근 전력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박두재 충북지역본부장이 자연재해에 대비해 송변전설비 현장점검에 임하고 있다.
그 결과 설비고장, 요금관리, 고객서비스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난 4월 성화동으로 신사옥이 이전되며 그동안 분리·운영되던 송변전과 배전, 판매조직이 하나로 통합됐다. 이를 발판으로 고객에게 원스톱 전력서비스를 제공, 고품질의 전력공급 등 시너지를 통해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

박두재 충북지역본부장은 “우리 본부는 급변하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SF6가스 정제 및 재활용사업을 필두로 IoT기술과 스마트센서 기술을 접목시킨 수전설비 상시 감시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펼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IoT 상시감시시스템이 실증사업을 통해 상용화된다면 고압고객의 파급고장을 예방하고 이를 통해 연간 약 90억원의 손실을 줄이는 경제적 효과까지 가져올 것이라는 게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어 “관내 공군사관학교와 충주비행장에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해 공군이 비상시 독자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실시간으로 선로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원격감시·제어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국가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공익형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충북지역본부는 향후 에너지 신사업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 신재생에너지·ESS·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등을 선도하는 첨병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온실가스 저감 및 탄소배출 비용절감 1석2조 효과
충북지역본부는 특히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높은 열의를 갖고 있다. 지구온난화 유발계수가 높은 SF6재활용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박두재 본부장은 충북지역본부를 이끌면서 ‘작지만 강하고 스마트한 본부’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전세계 195개국이 모인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BAU대비 37%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두재 본부장은 “SF6가스는 배전·변전설비에 절연용도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고, 설비 폐기시 방출되는 SF6가스로 인해 막대한 탄소배출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친환경 정책 이행과 내부적인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번 SF6가스 재활용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북지역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특화사업이 정착되면 SF6가스를 회수·정제함으로써 온실가스 저감과 탄소배출 비용을 절감하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전 충북지역본부는 올해 5월부터 약 8개월 동안 SF6 재활용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인근 충북·경기·대전충남·전북·대구경북본부 5개사업소의 협조를 통해 배전개폐기에서 SF6가스 약 2,400kg을 회수하고 있다. 이는 배전개폐기 3,000대 분량에 해당한다. 회수한 가스를 정제해 활용하고 있는데, 올해 연말까지 고순도 SF6가스를 약 2,000kg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스 회수는 전문 용역업체를 통해 시행하고 있지만, 정제작업은 한전 직원이 직접 직영으로 운영해 정체된 SF6가스의 순도에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박 본부장은 “내년에는 정제대상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직영운영인력 정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정제시스템에 대한 원격제어와 표준매뉴얼을 구축하는 등 SF6가스 정제·재활용사업을 비즈니스 모델화하는 작업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F6가스 재활용 통한 배출권 절감비용 효과
SF6가스가 온실가스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인체에 무해하고 특히 높은 절연력과 소호능력을 갖고 있어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SF6가스를 절연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 이후에 한전에서는 친환경 개폐기를 본격 사용하고 있으나 SF6가스를 함유한 기존 개폐기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 향후 20년 이상은 SF6가스를 정체해야만 한다는 분석이다.

▲ 한전 충북지역본부에서 SF6가스 정제 센터에서 정제기로 정제작업을 하고 있다.
충북지역본부에서 현재까지 누계회수량은 1,326kg이며 이중에서 2회 정제작업을 시행해 725kg의 정제 SF6가스를 확보했다. 배출권 절감비용으로 환산한다면 약 3억2,000만원 상당이다. 충북지역본부는 정제된 SF6가스 샘플을 표준과학연구원에 제출해 순도에 대한 정밀분석과 검증을 받는 중이다.

박두재 본부장은 “정제된 SF6가스는 변전설비의 SF6가스 충진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변전설비의 SF6가스 활용량이 크다보니 현재는 필요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우리 사업을 통해 정제된 고순도 SF6가스를 활용해 변전설비 용도의 SF6가스 구입비용 절감과 탄소배출비용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자체·기업간 동반성장으로 윈-윈 성장
SF6가스 재활용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이득은 두말 할 것이 없다. 박 본부장은 전국단위로 사업이 확장된다면 연간 전사 SF6가스 회수량은 약 1만kg이며, 정제량은 8,400kg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게 되면 20만760tCO2의 엄청난 양으로 탄소배출용 감소효과가 약 37억원에 상당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충북지역본부에서는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부각시키고 친환경기업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인증절차를 밝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녹색인증이 그것이다. 현재 사업보고서와 증빙서류들을 제출하고 심사를 진행 중이다.

박두재 본부장은 ‘작지만 강하고 스마트한 본부’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한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업무처리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는 본부로 거듭나겠다는 경영마인드다. 한편으론 ‘모두가 함께 웃는 활기찬 본부’를 지향한다.

박 본부장은 “직원들이 행복해하고 나아가 고객·협력회사 및 유관기관 등 한전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인들이 만족해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활력넘치는 본부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충북지역본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태양의 땅, 충북’ 조성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자체와 기업간 신성장산업 클러스터의 구심점이 돼 태양광 보급사업의 선진기술을 지원하고, 관내 EV산업의 기반 조성을 위해 전기차충전소 확산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두재 충북지역본부장은 “이런 사업은 한전이 단독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올해 수행한 ‘전력기자재 기업 수출지원 컨설팅’처럼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과 함께 동반성장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더 많은 전력신사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전 충북지역본부는 새롭게 전개되는 에너지 신산업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역사회와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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