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환경영향 및 조사·연구 수행하는 ‘日환경과학기술연구소’
방사성 물질 환경영향 및 조사·연구 수행하는 ‘日환경과학기술연구소’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6.09.0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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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 방출되는 방사선 영향 평가 실시
아오모리현 환경 재현… 지역민에게 정보 공개 및 공유

▲ 일본 로카쇼무라에 위치한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1990년에 설립돼 2012년 4월 공익재단법인으로 전환됐다.
일본 아오모리현 로카쇼무라에 위치한 공익재단법인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일본 로카쇼촌에 핵연료 관련 시설을 유치하면서 연구기관의 진출을 원하는 현지 요청으로 핵연료 사이클의 환경영향평가 타당성 검증 등을 목적으로 설치됐다.

로카쇼무라는 일본원연 주식회사(JNFL, Japan Nuclear Fuel Limited)가 운영하는 우라늄 농축시설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 혼합산화물연료(MOX) 제조공장, 저준위방사성폐기물매설센터 등 원자력발전의 핵연료 전주기 시설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일본 내에서 발생하는 고준위폐기물인 원전연료가 모두 모여있는 곳이 로카쇼무라인 셈이다.

본지는 전력에너지전문지 기자단·한국원자력문화재단과 함께 일본 아오모리현 로카쇼무라 원자연료 주기시설 단지를 찾았다. 이와 함께 방사성 물질 및 방사선의 환경 영향 등의 환경안전에 관한 조사연구, 기술·정보 등을 실시해 원자력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이해증진을 도모하는 동시에 원자력 관련 분야의 인재 육성을 지원함으로써 일본 원자력 개발 이용의 원활한 발전에 기여하는 日환경과학기술연구소를 찾았다.

세계 최고수준 방사선 환경영향 조사 수행
아오모리현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1990년에 설립돼 2012년 4월에 공익재단법인으로 전환됐다. 순자산 970억원으로 올해 예산은 280억원에 달한다. 장기간에 걸쳐 저선량 방사선의 영향을 분석하는 기관은 전 세계를 통틀어도 이곳이 유일하다.

▲ 히사마츠 슌이치 일본 환경과학기술연구소 연구본부장.
히사마츠 슌이치 일본 환경과학기술연구소 연구본부장은 “아오모리현 로카쇼촌에는 원자료에서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일본 최초의 민간 재처리공장이 있는데, 공장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인체와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시설 주변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며 “환경과학기술연구소에서는 방사성물질 등의 환경 영향 등 환경안전에 관한 조사연구와 기술·정보의 제공, 보급계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또 원자력개발 이용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육성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크게 저선량생물 영향 실험시설과 폐쇄형 생태계 실험 시설, 전천후형 인공 가상실험시설 동을 갖추고 있다. 특히 대형 재처리 시설의 조업에 따라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환경동태에 관한 조사연구는 세계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 전천후형 인공 기상 실험시설 동에는 비와 안개, 태양광, 바람 등을 재현해낼 수 있는 첨단 시설이 마련돼 있다.
인위적으로 기상을 재현할 수 있는 인공기상실험실은 실내에서 눈·비·태양·안개 등을 만들어 기상상황을 재현해낸다. 이같은 인위적인 기상실현은 아오모리현 주변의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아오모리현에 위치해 있는 핵연료재처리공장으로 인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성 영향을 실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재처리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실험 뿐만 아니라 자연방사선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며, 피폭선량 평가모델 개발 등의 조사업무도 수행한다.

시설주변의 환경샘플 수집 및 조사
환경과학기술연구소의 또 하나의 자랑은 세계최고 수준의 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생물 영향 조사부분이다. 이곳에서는 저선량 방사선 생물 영향 분석을 위해 실험용 쥐를 사용하고 있으며, 1997년부터 현재까지 연구가 진행되면서 사용된 실험용 쥐가 무려 5,000마리가 넘는다.

일정량의 방사선량을 쥐에게 쪼여 수명이 단축되는 결과치를 도출해냈으며, 특히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연간평균 조사선량인 20mGy 정도의 선량을 쪼였을 때의 영향을 연구해내기도 했다.

▲ 첨단분자생물학연구센터에서는 실험용 쥐를 이용한 방사선량 관계를 실험하고 있다.
히사마츠 슌이치 일본 환경과학기술연구소 연구본부장은 “재처리공장 주변에서의 인간의 암 발생 메커니즘이 실험용 쥐의 수명단축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곳에서는 저선량에 노출되었을 때의 쥐의 수명을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고선량 노출에 대한 연구도 수행해 나가고 있다. 특히 방사선에 노출되었을 때의 실험용 쥐의 일생을 연구하고 있다”고 성명했다.

방사선량을 암컷에 쪼이게 되면 불임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방사선은 수컷에게 쪼여 태어나는 새끼의 영향에 대해서도 연구하는데, 장기적으로 방사선과 쥐의 일생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환경과학기술연구소에서는 인근의 핵연료 재처리공장 인근의 토양, 식물 등 시설 주변의 환경샘플을 수집하고 조사한다”며 “이를 통해 연구소에서 연구된 내용들은 아오모리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공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방사선을 사과나무에 쪼였을 때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아오모리현는 예로부터 사과가 유명한 고장이다.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로카쇼촌의 방사선 환경영향을 수행하는 연구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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