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대한전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대한전선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8.01.0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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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Total Solution to Wire & Cable, 대한전선 전선사업부

대한전선은 한국동란 직후인 지난 1955년에 설립된 이래 국가 기간산업인 전선 제조업을 해오며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다. 1967년에 시작한 가전사업의 어려움으로 한 때 유동성 위기까지 맞았으나 가전사업 양도 후 전선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탄탄한 기업역량을 구축해 오고 있다.

90년대 중반 들어 국내 전선시장이 성장정체기에 들고, 특히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대한전선은 사업전반에 걸쳐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을 실행했다. 당시 국내외 부실자산 정리, 저수익사업 분리, 조직슬림화 등을 통해 당사는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2002년에 무주리조트, 2004년 쌍방울(현, 트라이브랜즈)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왔으며, 진로 등에 대한 재무투자를 통해 대규모 수익을 창출하는 등 국내외 숱한 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도 반세기 연속 흑자경영의 기록을 이뤘다. 반세기 동안 대한전선의 주요 터전이었던 시흥과 안양공장의 당진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연구소의 역량을 대폭 강화해 미래 기술개발의 기반을 더욱 확충해가고 있다. 대한전선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건실한 경영을 지속해 옴으로써 고객만족과 주주가치에 기여하는 기업, 나아가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 대한전선은 2006년도에는 약 2조 2380억의 매출을 올려 1044억의 당기순이익을 올림으로서 2005년도 주춤했던 매출성장을 떨치고 앞으로의 반세기를 향한 힘찬 도약을 선언했다.

신규사업, 글로벌 경영으로 전선계의 역사 다시 쓴다
대한전선은 전선과 스테인리스스틸 분야에서 쌓아 온 저력을 기반으로 경제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02년에 국내 최고 시설의 무주리조트를 인수했고 이후 스키장과 골프장, 산악스포츠 등 사계절 테마 중심의 세계적인 종합레저단지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

또한 홈네트워크 시스템 전문 계열사인 대한위즈홈을 설립해 미래 정보통신환경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의 렌탈 전문기업인 한국렌탈을 인수하고, 태양광발전 전문업체인 대한테크렌 등을 설립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와 함께 소득증대와 주5일 근무제 확산 등 레저산업의 고성장세가 전망돼 2002년 5월 무주리조트를 인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대한전선은 경영개선과 신규투자를 통해 무주리조트를 세계적인 사계절 종합레저단지로 조성하며 더불어 무주 관광레저 기업도시를 성공적으로 개발, 육성할 예정이다.

2005년에 정부로부터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무주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개발 사업을 통해 무주리조트, 국립태권도공원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최첨단 자동화 광섬유 생산공장인 옵토매직을 준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무수광섬유와 다공광섬유 등 신제품을 개발해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시장에 대응해 가고 있다.

아울러 대한전선은 2006년도 콩고 유선회사 CKT 인수와 Taihan Global Holdings Ltd. 설립(홍콩) 및 초고압 전력 VCV 3호기를 증설했고 작년에는 스테인리스스틸 부문 분리, 대한ST 설립과 프리즈미안 지분 9.9% 인수, 제44회 무역의 날 10억불 수출의 탑 수상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남아공 현지법인 M-TEC은 지난해 7월 전선업계의 최대 규모인 4억불 규모의 수주를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 99년도에 몽골에 설립한 스카이텔 투자법인은 이동전화사업자로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05년에 설립한 광통신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업체인 스카이네트웍스와 함께 몽골의 정보통신사업 발전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2005년 11월에는 베트남 최초의 전력?통신 종합전선 합작법인인 TSC 설립해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6년 말 콩고의 사실상 독점 유선전화사업자인 CKT(Congo ? Korea Telecom) 인수를 통해 콩고 통신운영사업에 진출한 대한전선은 CKT를 ‘Standard Telecom’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광케이블 백본망과 WLL 등 다양한 가입자망을 구축해오고 있으며 지난 5월 서비스를 개시, 향후 콩고 주요도시 전역으로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모든 분야별 전선 관련 사업 및 제품 취급

먼저 전선관련 제품을 보면 전력제품으로 초고압케이블, 가공전선, 전력케이블 및 절연전선, 통신관련 제품은 광케이블, 통신케이블, DATA 케이블, 무선통신용 케이블이 있고 제어용 케이블, 계장용 케이블, 신호용 케이블 등의 제어관련 제품이 있다.

또한 특수전선으로는 원자력케이블, 저독성난연케이블, 소방용케이블, 전차선 등이 있으며 소재 관련 제품으로 Copper Rod, 권선제품으로 Magnet Wire 등이 있다. 

전력기기 분야에서는 초고압 케이블 접속자재는 초고압 XLPE 케이블 접속자재, 초고압 OF 케이블 접속자재가 있고 애폭시 절연물로 GIS 절연 스페이서, 콘덴서 실린더가 있으며 변압기용 부싱은 OIP 콘덴서 부싱자재가, 폴리머 애자는 배전용 현수애자, 전철용 장간애자 등이 생산되고 있다.

초고압 전력사업 분야에 있어서는 초고압분야의 선두업체로 1976년 국내 최초로 154kV OF 케이블을 개발해 초고압시대를 연 대한전선은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154kV XLPE, 345kV OF 케이블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근래 들어 에너지 소비 증가와 송전용량의 대용량화 등으로 초고압케이블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1996년 세계 최고 높이의 지상 125m VCV 타워와 초고압케이블 전용공장을 준공함으로써 500kV XLPE 초고압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세계적인 초고압케이블업체로 발전했다.

전력케이블사업 분야는 발전소에서 실수요자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송전 및 배전 케이블을 생산해 양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대한전선은 국가 에너지산업 기반구축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1969년 국내 최초로 33kV XLPE 절연케이블 생산을 비롯해 배전선로와 옥내배선에 사용되는 PVC 절연전선과 화재발생시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방용 비상설비를 동작시키는 비상전원의 공급 및 비상회로에 사용되는 소방용 케이블, 부식성 유독가스 및 연기발생을 극소화해 최상의 방재목적에 적합하도록 제조된 저독성 난연케이블과 트레이용 난연케이블 등 다양한 특수용 케이블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대한전선의 광통신사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VAD 공법으로 광섬유를 제조하고 있는 대한전선은 광섬유제조에 필요한 클래딩용 석영관을 수입하지 않아도 되므로 외화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합성 방법에 의해 코아와 클래딩을 동시에 제조하므로 인장강도와 전송특성의 우수함이 이미 입증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광섬유 모재당 1000km 이상의 광섬유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10Gbps 이상의 초고속 전송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편광모드분산(PMD) 특성을 갖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기간통신망용, 가입자망용, PCS용, 옥내용 및 철탑가공용 등의 광섬유케이블에서 광 악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 공급함으로써 광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케이블사업 분야는 대한전선의 통신케이블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정보를 단시간 내에 정확하게 처리해 인간과 사회에 더 없는 편리함을 제공해 주고 있다. 케이블 공급에서 설치에 이르기까지 통신케이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대한전선은 이 부문에서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관로용, 가공용, 해저용 등 용도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폼스킨 통신케이블을 생산함은 물론 음성, 데이터 전송에서 실시간 동영상까지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는 초고속 DATA 케이블은 이미 전국적으로 설치를 완료했다.

아울러 대한전선은 지하상가 등 지상의 전파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서 무선 호출기, 휴대전화, 차량전화, 방송수신 등을 가능케 하는 이동통신용 케이블 등을 생산해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공급함으로써 통신망 건설에 지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은 소재사업으로 1998년 국내 최초로 동롯드 2백만 톤 생산을 돌파해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대한전선 동롯드 부문은 최첨단 SCR 시스템을 도입해 전 라인을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각 공정에서 수집된 자료를 컴퓨터 중앙집중장치로 분석, 관리함으로써 완벽한 품질의 Rod를 생산하고 있다.

20년 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제품질규격 표준보다 더욱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함으로써 동분발생이나 불순물의 함량이 극히 적고 표면광택이 우수해 엄격한 규격제한을 두고 있는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에서 더 큰 신뢰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엔지니어링사업에 있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케이블사업에서 엔지니어링은 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턴키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KEMA 등 세계적인 인증기관에서 400kV의 초고압케이블과 접속자재에 대해 실시한 Type Test에 합격했다.

협력으로 상생의 모범적 노사관계 유지 
현재 대한전선이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980년대 한때는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다. 파업 후 기업은 물론 노조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생만이 살 길임을 몸으로 체험한 대한전선의 노와 사는, 눈앞의 이익보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넓은 차원에서 상호협력의 관계를 돈독히 쌓아 왔다.

그러한 노력의 반증이 임금피크제 시행이다. 90년대 후반 IMF를 맞으며 업계의 성장이 둔화되고 연공서열형 급여제도로 높아지는 인건비로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돼 직원 모두의 생존을 위협했다. 이에 회사와 직원 모두가 살 수 있는 대책을 협의한 결과 노조에서 먼저 2003년 8월에 임금피크제를 제안했고, 노사협의를 거쳐 그 해 11월부터 임금피크제 실시하게 됐다.

회사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대신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여 상생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기업 환경에 대한 고민은 사측만의 몫이 아니라 노조도 함께 고민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대한전선의 임금피크제는 직무분석을 통해 정한 피크임금을 정년까지 적용하는 것으로 일정 연령부터 점진적으로 임금 수준이 줄어드는 타사의 사례와는 좀 다르다. 임금피크제 시행 이후, 직원들은 안정된 고용 속에서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며 근로에 전념함으로서 회사경쟁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노조가 원자재값 상승, 환율변동 등 외부환경 변화에 대처하며 경영목표 달성에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경영진에 힘을 실어준 데 대해 회사는 전체 임직원에게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종업원지주제를 실시했고 고용 안정의 현실화를 위해 정년연장을 실시하는 등 상생의 좋은 분위가 이어졌다.

2004년 봄부터는 생산현장 기능사원의 경쟁력 강화와 사기진작을 목적으로 매년 70~80명을 선발해 해외 산업연수를 실시해 오고 있다.
 
각 기업이 속한 업종, 기업 자체의 경쟁력, 외부 변수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경쟁력을 확보해 가는 방법은 다르다. 그러나 반드시 확보해야 할 공통의 가치가 신뢰에 기반한 상생의 가치다.

이는 바로 대한전선이 타 기업이 도입하기 어려운 임금피크제/임금협상권 5년 회사위임/ ESOP도입/정년연장으로 이어지는 상생의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이는 결국 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져 회사와 직원이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으로 연결될 것이다.

대한전선은 내년도 해외경제가 저성장시기가 되리라 판단됨에 따라 중국과 인도를 필두로 글로벌경쟁이 가열화되는 환경에서 지속가능기업으로서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노노간 상생의 문화가 핵심변수라고 보고 있다. 상생을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운영, 그에 따른 신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피상적 봉사 아닌 체계적 사회공헌 프로그램 마련
대한전선에서는 성금지원 위주의 피상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벗어난, 좀 더 실질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따라 임직원들이 '1인 1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은평천사원 등 복지시설과 오랜 인연을 맺으며 성금을 후원하고 직원들이 매달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 공부방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나들이' 활동을 통해 문화소외계층에게 예술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서는 참여 아동의 감수성을 길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해비타트(여름), 사랑의 연탄배달(겨울), 태안 기름유출 피해복구활동 등 봉사활동 단체와 연계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그룹 내 재단인 인송문화재단(청소년 장학사업)과 설원량문화재단(문화예술지원사업)과 연계해 사회공헌 활동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07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임종욱 사장은 직원들에게 돼지저금통을 나눠주며 이 저금통에 사랑의 온정을 담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는데 전선사업본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의 정성을 모은 사랑의 돼지저금통은 6월 악성뇌종양을 앓고 있는 김유라(17세)양에게 전달했고 12월에는 독거노인들에게 연탄 및 생필품 전달에 사용됐다.

또한 지난 12월 27일에는 광화문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이웃사랑성금 1억5천만원을 기탁했다. 2004년부터 매년 나눔캠페인에 동참해 온 당사는 이 날 성금을 전달하며 이 가운데 5천만원은 기름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지역 복구를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특별지정 기탁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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