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비상경영 설명회’ 갖고 임직원에게 위기 상황 전달
현대중, ‘비상경영 설명회’ 갖고 임직원에게 위기 상황 전달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07.0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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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사업대표 직접 나서 경영개선 동참 호소
매월 2조원 자금 필요… 회사유보금 활용 부적절

▲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비상경영설명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현재 추진 중인 경영개선 작업을 설명하며, 조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은 7월 1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임직원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비롯한 김정환 조선 사업대표 사장, 김환구 안전경영실 사장 등 7개 사업대표들이 직접 나와 회사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은 사내 방송을 통해 생중계로 설명회 모습을 지켜봤다.

최길선 회장은 “과거 오일쇼크나 리먼사태 때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아 우리의 모든 약점이 드러났다”며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고비용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수주가 회복되는 상황이 올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자구안 추진 과정에서 불편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 받은 자구안 주요 내용에 대한 설명과 현장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사내유보금을 활용하는 방안에 관한 질문에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 기준 회사 사내유보금은 12조4,449억원이지만 이중 현금은 10% 수준인 1조3,323억원에 불과하다”며 “정상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 매월 2조원 넘는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내유보금은 회사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분사에 따른 독립회사의 경쟁력과 직원들의 고용보장 문제를 궁금해 하는 의견도 많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한 직원들은 분사되는 회사로 옮기더라도 정년까지 고용이 보장된다. 임금 수준이 이전보다 낮지만 최대 15년간 차액을 보전할 계획”이라며 “단위 사업을 독립해 운영하는 사업분사의 경우 사업별 특성에 맞는 시스템 구축과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점차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 그린에너지사업부와 로봇사업부는 지난해 독립경영체제로 전환된 이후 눈에 띄는 실적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014년 9월부터 주식·부동산 매각 등 경영개선 활동을 통해 약 4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달성했지만, 수주 부진이 계속되면서 2018년까지 총 3조5,000억원 상당의 자구계획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하고 경영개선 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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