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풍력산업 현황 및 발전방향 논의의 장 성료
국내 풍력산업 현황 및 발전방향 논의의 장 성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6.06.27 0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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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세계 풍력의 날 풍력산업 심포지엄’ 개최
패널토론 및 11개 주제별 다양한 발표 진행
“국내업체 기술력 부족 때문에 국산화 소홀 안돼”

▲ 6월 24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진행된 ‘2016 Global Wind Day 풍력산업 심포지엄’ 전경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된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대응을 되새겼다. 이는 기후변화 등의 문제가 더 이상 1개 국가 또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보인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은 재생에너지 중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풍력산업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는 장이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 6회째인 세계 풍력의 날(Global Wind Day)을 맞아 전력문화사(회장 고인석)는 한국풍력산업협회(회장 이임택)·목포대학교 LINC사업단(단장 이상돈)과 공동으로 ‘2016 Global Wind Day 풍력산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6월 24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풍력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성공적인 풍력산업 정착을 위한 정보공유 및 화합의 장으로 채워졌다.

이 자리에는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 이상일 목포대학교 LINC사업단 부단장, 이승연 한국해상풍력 사장, 황규철 해상풍력추진단장, 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손충렬 세계풍력에너지협회 부회장, 장재호 GE 이사, 송해순 지멘스 이사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 이상일 목포대학교 LINC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은 “지금 전 세계를 돌아다녀도 우리나라처럼 생활환경이 잘 갖춰진 나라는 없다”며 “그것은 결국 우리 세대에, 또 여러분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풍력산업을 제2 조선산업, 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켜 나아가면 미래먹거리가 될 수 있다”며 “부유식 해상풍력이야말로 제2조선산업에 버금가는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일 목포대학교 LINC사업단 부단장도 격려사에서 “국립 목포대학교는 2009~2011년까지 해상풍력 중심 신재생에너지 인재양성센터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사업단)으로 선정돼 해상풍력과 신해양산업이라는 특성화분야 인력양성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부단장은 또 풍력발전시스템 관련 기업과 유관기관, 나아가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우리나라 산업을 리드하고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대표 주력산업으로 기반을 확고히 하길 기대했다.

▲ 김기환 GS E&R 본부장(왼쪽)과 류지윤 유니슨 대표이사(오른쪽)가 호민(好民) 기우봉풍력상을 수상한 뒤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풍력산업 발전 기여한 단체·개인 표창
이번 풍력산업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풍력산업의 발전 및 확산에 기여한 단체 또는 개인을 격려하고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호민(好民) 기우봉풍력상을 비롯해 한국풍력산업협회 초대회장상이 수상자에게 각각 전달됐다.

올해 4회를 맞은 호민 기우봉풍력상은 2008년 호민 기우봉 박사 타계시 아름다운재단에 유산을 기부하면서 만들어진 호민기금에서 비롯됐다.

호민 기우봉풍력상은 ▲김기환 GS E&R 본부장 ▲류지윤 유니슨 대표이사가 받았으며, 한국풍력산업협회 초대회장상은 강용철 전북대학교 교수가 수상했다.

풍력시스템 제조업 챔피언 육성 절실
이임택 풍력산업협회장은 ‘에너지 혁명시대, 한국의 대응책’이란 주제로 발표한 자리에서 현재 우리는 에너지 전환의 혁명기에 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2050년대 우리는 재생에너지 기반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해상풍력은 원자력에 못지않은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육상풍력 2015년 실적은 224MW로 예년에 비해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국산제품은 46.8%, 외산제품은 53.2%를 점유해 정부 각 부처의 규제개혁 개선으로 개발된 사업이 국내 시스템 산업 활성화에 직결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임택 회장은 “현재 육상풍력 1,800MW가 여러가지 형태의 규제로 허가 취득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산림청의 사지보존 타당성 조사를 산지보존협회에 독점화 함으로써 막대한 지연요소가 되고 있다”며 “정부 관련 부서에서의 개선이 절실히 요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해상풍력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 주제발표 중인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
이임택 회장은 “정부의 Test Bed, 시범단지 및 상용화 단지 추진계획에 호응해 대기업이 참여하겠다고 회사를 설립했지만 사업 추진이 지연되자 ▲5MW ▲5.5MW ▲7MW 풍력터빈 시제품을 제조해 시험 혹은 완료 후 사업을 접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정부 R&D자금 약 2,100억원과 민간분야 R&D자금 약 5,000억원을 사용한 채 현재 산업 전망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이임택 회장은 사업성이 있도록 REC 배수 조정치를 발표해 해상풍력 사업이 탄력을 받도록 정부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기적으로는 발전차액보조계약(CfD)제도를 도입해 금융권에서 안심하고 투자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점과, 한전에 REC 일부를 배정해 송전 설비를 건설·운영토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임택 회장은 또 “서남해안의 풍력사업은 제1단계로 마무리하고, 사업성과 민원문제 없는 지역으로 이관해 활성화 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익 공유화는 정부가 적극 중재해 그 지역주민과 지역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일감을 확보하고 풍력시스템 제조업 챔피언을 육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서남해 해상풍력 최적지, ‘부안-영광해역’
김은기 한국해상풍력 실장은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 추진현황’ 발표에서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의 여러 입지 선정기준을 검토한 결과, 부안-영광해역이 최적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실증단지는 부안과 고창해안에 위치하며 60MW(3MW×20기) 규모로 2019년 준공될 예정이다.

김은기 실장은 “터빈발전기는 두 가지 모델(두중 TC-II·두중 TC-S)로 총 20기가 설치된다”며 “터빈-연결부-기초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켓식 기초구조물은 해수유동에 거의 영향이 없고, 물고기들의 서식처로도 활용된다”고 말했다.

▲ 김은기 한국해상풍력 실장
한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센터는 발전단지와 케이블을 포함한 모든 설비를 감시·제어하며, 지역의 해상풍력 홍보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은기 실장은 “해상변전소는 풍력발전시스템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제적으로 육상까지 보내기 위해 설치된다”며 “변전소를 통해 전압을 22.9kV에서 154kV로 승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어업손실 보상도 추진된다. 즉 전문기관의 어업피해조사와 함께 양측이 추천한 감정평가사를 통해 보상이 진행된다.

김은기 실장은 “유지보수 운영인력 채용시 지역출신 위주로 고용하는 등 고용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해상풍력단지 주변지역 지원법률 개정 ▲해상풍력단지 수산업 공존 R&D 추진 ▲장기 환경 모니터링 기술개발 추진 ▲해상풍력단지 어선통항 기준 재설정 ▲관광 및 레저산업 활성화 ▲지역회사 역할 충실을 다짐했다.

“국내 풍력산업 발전해야 큰 소리 칠 수 있어”
손충렬 세계풍력에너지협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해상풍력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 전라남도 풍력 프로젝트 추진 현황, 풍력발전시스템 건강 및 발전효율 진단·개선 등 11개 주제별 다양한 발표가 진행됐다.

또한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진행 애로사항 및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패널토론 좌장은 이임택 회장이 맡았다.

한 참가자는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에 대해 “급하게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보다 경험이 있는 해외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내실 있는 국산화를 추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상규 한국해상풍력 본부장은 “제주나 새만금 등을 보면 대부분 경제성이 좋은 외산 기자재를 쓰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업체가 기술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국산화에 대해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업체들이 포기를 한 상태에서 두산중공업 3MW급 풍력기자재마저 사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나라 해상풍력산업의 미래가 없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우선적으로 두산중공업에서 개발된 제품을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규 본부장은 또 효성이 5MW급 해상용 풍력발전시스템 국제 인증을 받은 것을 예로 들며 “국내업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좀 더 강구해서 캐치 업(Catch up)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임택 회장도 추가 발언을 통해 “국내 풍력산업이 발전해야 외국 업체에 대해 큰소리 칠 수 있다”며 “우리 산업이 죽어버리면 외국 업체에 완전히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우리 산업을 먼저 키우고 후손들이 일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기술은 외부에서 도입하고 더불어 성장해야한다”고 말했다.
▲ 이번 풍력산업 심포지엄에서는 11개 주제별 발표와 함께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패널토론 좌장은 이임택 회장이 맡았다.

▲ 심포지엄에 참석한 내·외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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