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받는다
현대중공업,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받는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05.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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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부족 대비 선제적 대응… 조직 22% 축소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지난달 임원 감축에 이은 고강도 구조조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일감부족에 대비한 인원감축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5월 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실시한 임원 25% 감축에 이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조선 관련 계열사에서 함께 진행된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최대 40개월 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이 같은 계획을 노동조합에 설명했다”며 “일감부족 문제 해소와 인력운영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전체 부서 391개 가운데 22%에 해당하는 86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마무리 지었으며, 직책자 보임 기준을 강화해 장기 직책자에 대한 세대교체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외에 수주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해 선박건조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추는 한편, 사외에 보유하고 있는 상가·휴양시설 등 비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엔진·전기전자·건설장비 등 사업구조 다각화로 조선·해양 비중이 절반도 채 안 되기 때문에 조선업종 불황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다”며 “각종 재무수치들이 동종업계와 확연히 차이 날 정도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나 채권은행에서도 정확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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