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시장 확대 올해도 계속 이어진다
ESS 시장 확대 올해도 계속 이어진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04.25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 설치 207MWh 전망… 전년 대비 38% 성장
태양광 연계·비상전원 인정 등 제도 개선 주효

▲ ESS 누적 설치용량

차세대 에너지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신규로 설치된 ESS는 150MWh에 달한다. 풍력 연계로 가장 많은 96MWh가 설치됐고, 피크절감용과 주파수조정(FR)용이 각각 35MWh와 19MWh 규모 늘어났다. 전년대비 2.4배 이상 성장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ESS 활성화 정책과 산업계의 인식 전환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태양광 연계와 비상전원 인정 등의 환경 변화가 ESS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신재생에너지 연계 100MWh ▲주파수조정용 46MWh ▲비상전원용 43.8MWh ▲피크절감용 17.4MWh 신규 설치로 총 207.2MWh 규모의 ESS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 진행되면 ESS 누적 설치용량은 440MWh를 넘어서게 된다.

물론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태양광 연계와 비상전원 활용이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REC 가중치와 전기요금 할인 등의 인센티브가 관련 사업자들의 참여를 얼마나 유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SS 누적용량 2013년 대비 8.5배 증가
2015년 기준 국내 ESS 누적 설치용량은 239MWh로 2013년 대비 8.5배 증가했다. 정부가 그동안 ESS를 에너지신산업으로 선정, 제도개선 등 적극적인 육성책을 펼친 결과다.

특히 기존 피크절감용 중심의 보급에서 벗어나 풍력 연계·주파수조정용으로 공급처를 다양화한 부분은 향후 세계 ESS 시장 선점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연도별·용도별 ESS 설치용량 / 단위 MWh>
용도

~ 2013년

2014년

2015년

누적

풍력 연계형

-

-

96

96

주파수조정(FR)용

-

-

19

19

피크절감용

28

61

35

124

합계

28

61

150

239


정부는 2020년 세계 ESS 시장이 9.2GWh로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송배전용·신재생에너지 연계 등 맞춤형 해외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가 전망하는 올해 ESS 신규 설치 규모는 207MWh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38% 성장한 수치다. 정부는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연계와 비상전원용이 신규 수요의 70%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SS 활성화에 정부 ‘적극’
정부는 ESS 시장 확대를 위해 연초부터 다양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우선 투자 촉진의 일환으로 지난 2월 ESS를 비상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3월에는 ESS 전용 요금제를 도입했다. 또 ESS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 개선을 4월 완료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단기간에 걸쳐 특정 산업분야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진 경우는 드물다. 가히 ESS가 대세라고 할 만하다”며 “산업부 장관까지 ESS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정부 방침을 설명하고 관계자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걸 보면 ESS 시장 상승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4월 21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ESS 분야 성과를 공유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LG화학은 2013년 오창공장에 ESS 배터리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사업장에 36MWh 규모의 ESS를 설치·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14.3MWh의 ESS 추가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 4월 21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한 주형환 산업부 장관(왼쪽 두 번째)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ESS 분야 성과를 공유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태양광 연계 효과 ‘미지수’
정부의 이 같은 제도 개선에 힘입어 올해 ESS 신규 설치 물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에 따르면 민간기업은 올해 피크절감과 비상전원용으로 총 55MWh의 ESS를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공기업도 6월까지 6MWh의 ESS를 비상전원용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존에 비상전원으로 활용돼 온 디젤발전기와 UPS를 ESS가 일부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에 설치됐던 주파수조정용 ESS(46MWh)가 7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고, 올해 35MWh 규모의 주파수조정용 ESS도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지난해부터 ESS 연계를 통해 REC 가중치를 받던 풍력에 이어 오는 6월부터 태양광도 ESS 연계에 따른 REC 가중치를 받는다는 점이다.

영암풍력을 비롯해 화순풍력, GS영양풍력 등 지난해 ESS 연계형 풍력단지들이 수익 측면에서 유리한 성과를 냄에 따라 태양광 사업자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다만 태양광은 풍력 대비 이용률이 낮아 ESS 설치로 인한 적정 투자수익률을 기대하려면 상대적으로 높은 REC 가중치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형평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아직까지 발전단가가 높은 태양광 입장에서 높은 ESS 가격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