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환 대한전기협회 전력기술교육원 교학처장]
“실무중심 교육으로 기능인력 양성 전문성 강화할 것”
[김진환 대한전기협회 전력기술교육원 교학처장]
“실무중심 교육으로 기능인력 양성 전문성 강화할 것”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04.15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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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서 필요한 전기기능인 배출에 만전
전기계 환경 변화 맞춰 교육과정 재편 추진

▲ 김진환 대한전기협회 전력기술교육원 교학처장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너무 가까이 가지 말고 작업거리 확보해. 반대쪽 사람이 핫스틱으로 케이블을 잡아줘야 애자를 교체할 수 있지. 오케이 잘했어.”

서울 수색동에 위치한 대한전기협회 부설 교육기관인 전력기술교육원 실습현장에서 터져 나온 강사 목소리가 먼발치에 있던 취재기자의 귀에까지 들릴 정도로 쩌렁쩌렁하다. 따가운 봄 햇살로 눈뜨기조차 쉽지 않았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교육생들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인력의 수요에 비해 배출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전기계에도 일고 있는 가운데 전력기술교육원이 실무중심의 현장교육을 통해 전기기능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개원 21주년을 맞은 전력기술교육원은 전기계 전문 기능인력 양성의 산실이자 실무중심의 명품교육을 자랑한다. 1995년 ‘전기원교육훈련원’으로 개원한 이후 2008년 지금의 ‘전력기술교육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전기분야 종합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송·변·배전을 아우르는 폭넓은 교육과정과 산업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실습환경, 우수한 전문 강사진 등 차별화된 교육인프라가 만들어낸 결과다.

특히 2013년부터 현장과 학교 사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영등포공업고등학교와 산학협력 활동을 펼쳐 재학생들의 전공분야 취업도 돕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교육원을 이끌고 있는 김진환 교학처장을 수색동 사무실에서 만나 교육원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관해 들어봤다.

전기분야 종합교육기관 자리매김
“전력기술교육원은 배전은 물론 송·변전까지 다양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사한 교육시설이 10여 곳에 달하지만 가장 오랜 전통과 우수한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어 자격증 합격률도 단연 높다.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접근하기 편한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우리 교육원의 강점 중 하나다.”

김진환 교학처장의 말대로 교육원의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지난해 2,000명이 넘는 인원이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력기술교육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과정은 송·변·배전 3개 분야에 걸쳐 총 19개다. 송전 5개 과정, 변전 8개 과정, 배전 6개 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니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를 교육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04년 국내 최초로 변전 교육과정을 개설함으로써 당시 부족했던 이 분야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김진환 처장은 “변전전기원은 반드시 필요한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양성기관이 없어 기능인력 부족으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이 컸다”며 “2004년 변전전기원 2급 교육을 시작으로 상급과정인 필수기술 전문반 과정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교육범위를 넓혀가며 수준 높은 전문기능인력 배출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 배전활선(왼쪽)과 송전활선(오른쪽) 실습교육 현장

‘현장’ 똑 닮은 ‘교육장’ 강점
‘실무중심의 전문기능인력 양성’이란 교육원 설립취지에 맞게 수색동 교육장은 실제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다. 교육원이란 사실을 모르고 보면 마치 변전소에 커다란 철탑과 전주 몇 기가 세워져 있는 느낌이다.

1만3,000㎡(약 4,000평) 부지에는 송·변·배전 3개 분야 모든 실습이 가능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전주 85본, 주상변압기 11대, 개폐기류 8대, 활선작업차량 4대, 활선장구 98종, 345kV 철탑 4기, 애자장치 장비 6대 등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이외에 변전교육에 필요한 변압기 1대, 345kV GIS 1대, 170kV GIS 2대, 25.8kV GIS 3대 등도 보유하고 있다.
김진환 처장은 “송배전설비 기능인을 키워야하는 교육 특성상 대부분의 교육은 현장실습 위주로 진행된다”며 “실제 현장과 똑같은 실습시설은 교육생의 학업 이해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5명의 전임 강사와 50여 명의 외래강사로 구성돼 있는 강사진은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생 개개인별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사진을 비롯한 행정실 직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한전기협회는 2013년부터 매년 영등포공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중배선전공 산학협동 특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특별교육에서 영등포공고 재학생이 교육원 강사진의 설명에 따라 지중케이블 접속을 실습하고 있다.

산·학 간극 좁히기 앞장
교육원은 2013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영등포공업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중배선전공 산학협동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공익사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추진하게 된 특별교육은 현장중심의 실무교육을 통해 전기공사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교 교육과 산업현장의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원 개원 이래 전력계 종사자나 취업준비생이 아닌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이란 점에서 첫해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 매년 참가를 희망하는 재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접하기 힘든 현장중심의 경험을 쌓는데 초점을 맞춰 교육을 받는다. 전기공사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직무를 숙지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교육생들은 ▲조립형 직선접속 ▲조립형 종단접속 ▲개폐기 엘보접속 ▲변압기 엘보접속 등 다양한 케이블 접속방법을 1주일의 교육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실습함으로써 현장 감각을 익히게 된다.

담임교사가 실습훈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교 복귀 후에도 교육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 점은 전문교육기관으로서 교육원의 기획능력을 보여준 대목이다.

특히 교육원은 참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재비 수준의 교육비만 받고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교육비의 10분의 1 수준인 15만원에 실습교육을 진행했고, 참가학생 가운데 일부는 장학지원으로 무료교육 혜택을 받았다.

영등포공고는 교육원의 이 같은 노력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2014년 2월 졸업식 행사에서 특성화 취업기능강화 분야 현장실습 우수기업에 교육원을 선정해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진환 처장은 “영등포공고와 전력산업계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실습교육과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취업난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기회 확대를 통해 산업계와 우수인력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
지난 3월 대한전기협회 전력기술교육원 교학처장으로 부임한 김진환 교학처장은 1977년 한전에 입사한 이래 경남지역본부장, 송변전건설처장, 남서울지역본부 강동지사장 등을 역임한 전력맨이다. 엔지니어 출신답게 그는 새로운 기술과 정보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끊임없이 배우면서 생각하자’를 생활신조로 삼을 만큼 무엇이든 배우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있다. 교육이란 게 배움을 위한 선행조건이란 점에서 연관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40년 가까운 전력분야 실무경험을 살려 교육원이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김진환 처장은 무엇보다 교육원의 설립목적인 ▲현장에 적합한 전기기능인 양성 ▲안전의식 고취 ▲전기품질 향상 기여 등에 부합하는 교육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기본에 충실할 때 교육원의 전문성 또한 자연스럽게 강화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처장은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최고의 직장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대한전기협회 전력기술교육원의 일원으로서 내가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 붙겠다”며 “우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전기산업계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교육 아이템 발굴과 교육과정 재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교육서비스 향상은 물론 전기계 대표 교육기관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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